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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행복한 감정공부

[도서] 엄마의 행복한 감정공부

한선희 저

내용 평점 2점

구성 평점 2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엄마가 감정공부를 하라고? 그러기엔 내용 관련하여 감정공부는 일부이다. 그러면 일반적인 육아와 관련하여 엄마들에게 충고를 주기 위해서? 그러기엔 내용이 앞 뒤가 안 맞거나, 각각의 부분에서 이야기 하는 게 다르다. 저자는 도대체 무슨 의도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300페이지가 넘는 많은 양을 가진 책이다. 글자도 크고, 행간도 넓고, 중간 중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진들도 많이 들어가 있다. 그렇게 많은 장수를 들여서 저자가 정확하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애매하다. 육아서를 조금만 읽어보았다면 다 들어보았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그에 대한 이론적으로 맞춰진 것도, 정확한 사례들을 가지고 와 이야기하지도 못한다. (사례는 많긴 하지만..) 엄마에게 감정을 잘 다스리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거겠지, 라고 추측한다. 아이의 모든 문제는 결국 엄마 문제라고 꼭지의 제목을 정해놓기 까지 하고는 어느 부분에서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도, 엄마가 부족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실패해도 되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각종 사례들은 전부다 엄마가 잘못한 것이고, 자신이 엄마나 아이를 감정코칭을 해줘서 나아졌다는 식의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고 엄마들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까? 더 불안해지고, 더 걱정이 될 것 같다.

많은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 한다. 너무 많은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 한다. (개중에는 겹치는 사례도 있다.) 게다가 그 사례들이 정말 이 꼭지에 맞는 내용인가 싶은 것들도 있다. 뭔가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작은 일을 크게 부풀려 그 영역에 넣은 듯하다. 흡사 돌아가긴 돌아가는데 정확히 잘 맞물리는 톱니바퀴가 아니라 겨우 겨우 맞춰서 삐그덕 거리며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다. 내용에서 어색한 점이 너무 많고, 연결고리가 뚝뚝 끊어지는 것들도 많다. 잘 쓰여지지 않은 자소서를 읽는 느낌이다. 어떻게든 써야하니 쥐어짜 써넣은 낯 부끄러운 자기소개서 말이다.

극단적인 엄마들을 일반적인 것으로 이야기 하는 것도 불편하다. 예민하고 힘들고, 극성인 듯한 엄마들을 두고 대한민국 엄마들의 자화상이라는 표현을 쓴다. 내 주변에는 그런 엄마들은 그렇게 많이 없는데 (사실 한 명도 없는데) 저자의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만 가득한가 보다.

게다가 각 용어(많진 않지만)에 설명도 제대로 안 되어 있다. 꽤나 불친절한 책이다. 어떤 이론을 쓰는 경우는 잘 없지만, 있어도 그와 관련된 용어 해설이 미흡하다. 그리고 책의 전반에는 자신의 할머니와 관련된 사례를 이야기 할 때 할머님이라고 하다가 (이것도 이상했지만) 뒤에서는 할머니로 바뀌었다.

 

감정코칭이라는 게 정확히 무엇일까? 저자는 감정코칭 전문가라고 한다. 책에서는 감정코칭을 했다고 이야기만 할 뿐이다. 감정코칭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저자를 찾아가야만 하는 걸까? 감정코칭이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내용은 전혀 없다.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것이 감정코칭인가? 혹은 이 책은 (궁금하면 저자를 찾아오라는) 고오급 전단지인가? 그렇게 많은 사례가 실려 있는데 감정코칭을 어떻게 진행해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지와 같은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이쯤되면 책 제목을한선희 육아서 정도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아깝다고 여기면서도 끝까지 읽긴 읽었다. 중간 중간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었다. 게다가 저자가 인용하는 글 중에서 베껴 쓸 것들이 많아서 노트 정리도 하였다.

-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균형이 필요하다. 아이를 사랑해야 하는 것,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이를 구속하지 않는 것이다. (p.74)

흔히 아이를 사랑하는 것에도 균형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말이다. 저자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전한다.

-       다른 친구의 행복이 왜 우리 아이의 불행이 되게 해야 하는가 말이다. (p.109)

이 이야기는 꽤나 좋았다. 친구의 행복이나 축하 받을 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축하해줄 수 있는,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아이만 그렇게 키운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는 다른 이의 기쁨을 온전히 축하해 주기가 힘들다. 정말 좋은 일은 함께 해 몇 배로 만들고, 좋지 않은 일은 나누어 줄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       조급함과 긴장감이 반복되면 무엇보다 육아의 과정에서 아이가 주는 행복하고 예쁜 순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p. 192)

육아가 힘들긴 하지만, 아이의 예쁜 모습마저 놓쳐버리면 정말 낙이 없다. 육아의 진가는 아이가 잘 자라 그 성장과정을 눈에 새기고 함께 하는 데 의의가 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시간이 힘듬과 원망과 괴로움으로만 점철되게 하지 말자. 그 와중에도 우리 아이가 이쁘게 자라고 있음을, 아이가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방긋 웃는, 꺄르르 웃는 그 모습을 기억하고 함께 하자. 나의 기억 속에서도 아이의 기억 속에서도 웃을 수 있게.

-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고, 마음의 키를 맞추고 귀 기울여주자.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돕자. 이해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점을 전달하자. (p. 245)

가장 중요한 일일 것 같다. 아이와 엄마가 진심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를. 그것이 진정한 대화가 되어 서로에게 힘을 주는 관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어 주길 바란다.

-       어머니의 교육 방법에는 세 가지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먼저 저희에게 맞는 것을 찾아 주셨습니다. 그런 다음 저희가 그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하겠다고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결심을 하면 그제서야 그것을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 지원해주셨습니다. – 지휘자 정명훈 (p.296)

난 정트리오를 잘 모른다. 이 책을 보며 처음 들어봤다. 그들의 어머니인 이원숙님에 대한 이야기도 처음 들어봤다. 지휘자 정명훈씨가 직접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참 현명하신 분인 것 같다. 자율성을 존중해주시면서 최소한의 개입으로 아이들의 선택을 도와주신다. 그리고 끝까지 믿고 자신이 도와 줘야 하는 영역에서만 힘을 쓰시는 것 같다. 관심이 생겨 찾아보고자 한다.

 

<휘연이 묻다>

1.     완벽한 엄마의 정의를 내려보자.

2.     육아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단순히 아이가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인가? 그게 다인가?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미다스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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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고독한선택

    이게 그 문제의 책이군요.

    2018.07.08 10:3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하하. 네네 그 문제의 책이지요 ㅎㅎ 그래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썼답니다!

      2018.07.08 11:04
  • 파워블로그 박공주

    커피숍이 바뀐 거예요? 초록여신이 아니라 천사네요. ㅋㅋ
    책이야기보다 질문에 눈이 가네요.ㅋ 질문이 저자를 향한 것인지 리뷰를 읽는 이에게 던지는 것인지 궁금해요.
    애초에 완벽한 엄마라는 게 있을 수 있는지.. 아이가 아직 어려서 내 맘대로 안 된 적이 그리많지 않아 이런 것이 육아의 어려움이 되는 순간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

    2018.07.08 16:1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천사네는 24시간이 가끔 늦게까지 있어야 하면 저리로 가여 흐흐
      질문은 일고십처럼 나 자신에게 만들어봤어요^^ 이렇게 박공주님도 함께 해주시면 더 좋지용.
      완벽의 기준을 높이 잡지만 않으면 될 거 같아요. 흐흐 그리고 순간 순간의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어려움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역시 사람마다 다르겠죠? 흐흐
      같이 생각해봐주셔서 감사해요!

      2018.07.08 22:48
  • 파워블로그 산바람

    아무래도 휘연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내용이 많았던가 봅니다.
    어쩌면 책 제목에 낚인 것이겠지요. 그래도 삼인행이면 필유아사라 했으니, 이 책을 반면 교사 삼아 좋은 글 쓰는데 참고가 되리라 위로의 말씀 드리고 갑니다.

    2018.07.09 20:5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한동안 잘 쓰여진 책들만 보다가 안 좋은 책을 보니 속상하더라고요 ㅎㅎ
      네네!! 반면교사 삼아 더 좋은 쪽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7.09 22:13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