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체 게바라 평전

[도서] 체 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저/김미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언제나 내 책장에 꽂혀 있던 이 부담스러운 붉디 붉은 책. 아마 2005년에 구매했을 듯 한데, 무려 13년만에 펼쳐보았다. 그것도 읽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서.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아마.. 이렇게라도 펼쳐볼 기회를 만들었음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 유명한 체 게바라’. 접근 불가한 영역의 사람이었을 체 게바라’.

저자 장 코르미에는 체 게바라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기 위해 10년이 넘는 준비를 한다. 실제로 그가 누비던 지역을 답습해보기도 하고, 아주 작은 사건이라도 그와 관련이 있었던 인물들을 인터뷰 한다. 옮긴이의 말에서 보면, ‘게바라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냉철한 저작물이 그만큼 드물었던 것이다. 그를 포장하여 상업적인 수단으로만 활용하려는 사회에 진짜 체 게바라를 보여준다. ‘인간 체 게바라를 알아야 한다. ‘체 게바라가 진정으로 세계를 위해 하고자 했던 일과 그 밑에 깔려 있는 의도를 알아야 한다.

 

그의 어린 시절 여행을 통해 많은 사고를 확장한다. 그렇게 험난한 여행은 개인적으로 꿈도 꿀 수 없지만, (사실.. 원하지도 않지만…) 그 여행을 통해 자신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잘 겪었던 것 같다. 여행을 하며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며, 자신만의 생각을 쌓고 각지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생각을 확장하고 다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

-       전체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전체라는 의미를 심어주었던 것이다. (p.123)

가난하고 아프고 힘들어 하는 이들을 보며 그들의 고통을 온전히 자신의 것처럼 느꼈던 체 게바라가 내릴 수 있었던 결론은 어쩌면 단순하면서도 큰 것이었다. 그 누구도 마땅히 가난하고, 아프고, 착취당해야 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여행을 통해 모든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타고난 기질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기에 우리가 아는 체 게바라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싶다.

 

솔직히 그의 게릴라 전투 과정을 이해하진 못했다. 어떻게 된 건지, 어떻게 흘러간 건지, 누가 누구인지. 워낙 고유명사와 외국 지명에 잼병인지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저 긴박한 그 상황과 전개를 대충 파악만 했다. 그럼에도 피곤했다. 책을 읽으면서 책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연필을 잔뜩 움켜쥐게 되고, 마음이 답답하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그 장대한 전투 속에서 나도 같이 피곤해졌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초조하기도 하였다. 무척이나 힘든 책이었다.

그 안에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생각했다.

-       적을 대할 때조차 인간을 존중하는 자세는 승리한 뒤라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 (p.229)

-       아르헨티나에서 왔지만 그는 자신을 세계의 시민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런 만큼 범세계주의자로서 싸우고 다른 인간들의 투쟁을 격려하는 일을 자신의 임무라 여겼다. (p.315)

-       체는 저 유명한 평등의 정신을 자신의 신조로 끝까지 밀고 나갔다. (p.400)

세계 시민이라는 단어가 여기서 나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우연히 스치듯 만나던 그 단어가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사람이구나 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동등하게 대우 받으며 동등하게 살아야 함을 강조하며 실천했다. 게다가 생각한대로 행할 줄 아는 그 능력도 감탄할 만 했다.

-       중요한 것은 우리가 행하는 것과, 왜 그렇게 행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것이라고. (p.300)

언행 일치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순간 순간 깨닫게 된다. 심지어 그 언행이 반드시 올바른 사고를 기초로 하여 이루어져야 감탄 받을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올바른 생각이 담긴 과 그를 제대로 드러내는 을 할 줄 알았던 체 게바라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본받을 만한 점이 많았다.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다.

-       혁명이 다만 단순한 경제 사회적 변혁에만 한정된다면 그건 엄밀한 의미에서 혁명이라 부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인간을 생성시키기 위한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변화였다. (p.494)

-       그가 꿈꾸었던 새로운 인간이란 너무도 완벽한 로봇이나 다름없는 존재지요. 따라서 그건 일종의 유토피아적 사고였다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샤를 배틀랭 (p.522)

체 게바라 그 자신은 이미 훌륭한 사람이었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향으로 살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자신이 그렇게 살았기에 모든 이들도 그러하길 바랐다. 이는 당연히 많은 적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사상이 다른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심지어 그 대척점을 제국주의라고 선명하게 밝히고 있었으니 그와 관련된 이들이 체 게바라를 잡지 못해 안달인 것은 당연하다. 모든 이가 동일하게 살 수는 없다. 체 게바라 자신이 가졌던 그런 엄격함을 관철시킬 수 있을 만큼 강인한 사람도 많이 없다. 무엇보다 모든 이가 그런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너무 단단한 철옹성 같았던 체 게바라는 뚜렷한 우상인 동시에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그의 인간됨을 계속해서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       그는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의지가 굳은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천식까지 다스릴 정도였으니까요. 그가 더는 어쩔 수 없는 경우란 그야말로 특별한 위기상황일 때뿐이었습니다. 천식환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두려움을 그는 극복할 줄 알았던 겁니다. 그는 연구를 좋아했고 또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있었겠지만 군인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칠 줄 모르는 독서광이었던 그는 우리가 피곤에 지쳐 잠에 곯아떨어진 시간에도 책을 펼쳐 들고 있곤 하였습니다. – O 박사(p.384)

의사였던 그는, 스스로 군인이 되길 바랐고, 혁명가이면서 그 과정 동안 다른 이들을 위해 선생님이면서 자신의 발전을 위해 학생이 되었고, 게릴라 성공 후에는 쿠바 국립은행 총재산업부장관이어야 했기에 끊임없이 관련 공부하고, 쿠바를 대표하는 외교관에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논하기 위한 저술가였다. 한 사람이 이렇게도 다양한 직함을 가질 수 있을까? 그것도 39살에 생을 마감하는 이가 가질 수 있는 것들이라기에는 엄청나다. 그리고 그는 그 모든 것들을 제대로, 잘 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잘 하려고 노력했다. 전혀 몰랐던 분야더라도, 전혀 모르는 언어라도 잘 해내기 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갈고 닦았다.

 그가 지니고 있던 강인함과 해야 하는 것들을 잘 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런 성실함에 가장 크게 감탄했다. 인간 체 게바라에게 내가 가장 크게 본 받을 점이었다.

-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누구보다도 꽉 찬 시간을 살았다. (p.61)

39년이라는 인생 동안 한 치의 흘러감 없이 가득 가득 자신으로 살았던 사람이다. 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귀감이 되었다.

 

  자서전이 아니라 평전이기에 그의 구체적인 생각을 들어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가 남긴 글들을 통해 점점 완성되어 가는 자신의 사상에 대한 기초는 생각해볼 수 있었다.

-       이 세계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행해질 모든 불의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구나. 누구보다 너희들 자신에 대해 가장 깊이. (p.559)

불의를 깨닫고 그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이 자녀들에게도 있길 바랐다. 그리고 이는 그의 자녀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도 전하고 싶었던 생각이었으리라.

 

(눈을 뜨고 죽은 체 게바라. 항상 현실을 보고자 했던 그의 열망이었을까?)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1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39세 딱 제 나이네요(서양은 만나이려나요^^;) 이 나이에 정말 많은 행동을 해낸 사람이구나 감탄스럽습니다. 이 책을 읽어내신 휘연님도 감탄스러워용~~~~저도 도전하면 읽어지려나요 두근두근

    2018.09.28 06:1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아, 만 나이려나요 ㅋㅋ 그건 생각을 못했네요 ㅋㅋㅋ
      체 게바라는 넘사벽이니 그냥 그의 사상만 본받아봅시다 ㅋㅋㅋㅋ
      아오, 정말 읽는 거 사실 힘들었어요 ㅠ 게릴라 전투는 어렵더라고요. 사람 이름도 지명도.. 하핫..

      2018.09.28 21:53
  • 파워블로그 산바람

    널리 알려진 인물의 일대기를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못 읽었는데 리뷰로 먼저 읽게 되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2018.09.28 20:0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널리 알려진 것 치곤 많이 아는 바가 없더라고요.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것 같아 기뻤어요^^

      2018.09.28 21:54
  • 파워블로그 나른한오후

    체 게바라. 대단한 인물이란 건 알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어요. 39세에 생을 마감했다는 것도 놀랍구요. 짧은 생애 동안 그 많은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요??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인데.. 리뷰를 보고나니, 이걸로 됐다 싶어져요 ㅋㅋㅋ 휘연님께 힘든 책은 내겐 더 힘든 책일 것이기에~~~~~ㅋㅋ

    2018.09.29 01: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푸하하하하 리뷰가 다 했네요. 성공!! ㅋㅋ 감사합니다 ㅋㅋㅋ

      2018.09.29 12:45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