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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도서]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김은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런 책은 또 처음이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부터 죄다 줄 치다니. 엄마가 되고 나서 알게 된 귀중한 것 한 가지가 바로 그림책이다. 그림책이라는 존재를 모르고 자라서인지, 어른이 되어 만난 그림책 세계는 신세계다. 이 책은 그런 그림책을 어른을 위한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저자는 심리코칭 전문가로, 마음성장학교를 운영 중이다. 자신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위로 받고 성장해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고, 그 결과물로 이 책으로 나왔다.

읽고 있는 책은 어떤 상황에서 읽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 데, 이 책은 오후 늦게 방 한구석에서 쪼그리고 혼자 조용히 읽어야 할 책 같다. 카페에서 읽는 바람에 갑자기 차오르는 눈물을 꾹꾹 눌러 담았다. 햇살 좋은 날, 햇살이 스미는 방 한 구석에서 나만의 책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독서를 하면 좋을 책이다. 읽다가 실컷 울어도 상관없고, 실컷 끼적여도 상관 없는 그런 책.

 

-       그림책은 어른이 되어 굳어진 감성을 깨우며, 아주 짧은 시간에 읽는 사람을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데리고 간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과 이야기는 가만히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프롤로그)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다가 마음에 드는 책들을 많이 만난다. 그림책이라는 것이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는 책이지, 아이들 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아이들 수준의 책이라는 것이 아니라, 맑고 순수한 눈으로 전하는 의미 있는 이야기이다. 정말 나이를 불문하는 책이란 유명한 베스트 셀러보다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       , 그랬구나라는 통찰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삶으로 이끄는 시작이 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는 삶, 지식이 아닌 지혜로 사는 삶, 세상이 중요하다고 강요하는 것을 좇는 삶이 아닌 자기 내면의 울림을 따라 사는 삶, 눈에 보이는 것만 따라가는 삶이 아닌 보이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한다. 그림책은 그 길을 안내하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프롤로그)

  그림책에 압축되어 있는 내용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그래서 가끔 놓치고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깜짝 놀랄 때도 있다. 이런 의미도 찾을 수 있구나. 하며.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는 같은 책을 몇 번이고 내리 반복해서 읽는다. 그 때마다 다른 부분을 읽기도 하고, 즐기는 부분을 기대하고, 새롭게 읽는다고 한다. 어른들은 그 정도의 마음을 가지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각각의 처한 상황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 낼 수 있을 것은 분명하다.

-       읽을 때마다 마음에 느껴지는 그대로를 따라가는 것이 최고의 그림책 독서법이다. (중략) 가장 좋은 질문은 책을 읽은 그 순간 마음에 떠오른 질문이다. (프롤로그)

그래서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그 마음을 그대로 느껴야 한다. 그리고 그 때 그 때 아마 다른 질문들을 던지게 될 것이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림책을 있는 그대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도 좋을 것이다. 무엇이든 떠오르면 더 좋을 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이 지금 내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내가 모른 척 했던, 혹은 나도 몰랐던 이야기들을 전해줄 용기가 생겼을 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한 발작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사실 이 이야기들은 꼭 그림책이 아니라 어떤 책에서든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긴 시간을 내지 않아도, 크게 글을 읽어가며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저 눈 도장을 찍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좋은 그림까지 음미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마음이 머문다는 것마음이 동한다는 것이다. 그림책을 눈에 담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감정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지도 모른다.

-       오랜 시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온 사람은 절망을 경험하는 순간에도 괜찮아, 잘될 거야’ ‘아자, 다시 해보는 거야등 자기최면의 말을 하며 올라오는 감정을 눌러버리고 느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에는 에너지가 있다. 특히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순간에 올라오는 외로움, 불안, 두려움, 근심, 우울, 의심 등 불편한 감정은 가벼운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스스로도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나쁜 에너지로 가득하다. (p.80, <빨간 나무> )

-       모든 감정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뿐이다. 모든 감정은 다 괜찮다. (중략) 불편한 감정이 들 때는 자신을 비난하기보다 친절하게 대하며,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p.193, <부루퉁한 스핑키> )

그저 무시하고 눌러버려도 되는 감정이란 없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나의 파편이 없을 수 없다. 그러니 그림책을 보는 동안 용기 내어 나타난 나의 감정을 보듬어 줄 수 있어야겠다.

-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 어두운 부분, 부끄럽게 생각하는 자신의 그림자를 수용해야만 온전한 자아와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p.137, <치킨 마스크> )

저자가 바라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그림책을 통해 자신만의 위로 방식 하나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그림을 통해 더 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면 좋고, 혹시라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찾게 된다면 보듬어 주고 격려해주고 안아 줄 수 있길 바라는 것이다. 저자가 힘들 때마다 힘이 되어 준 그림책이 우리에게도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반갑게도 나의 육아에 양분이 되어 줄 부분을 만났다.

-       작은 씨앗처럼 그 속에 어떤 나무가 잠들어 있는지 모를 아이들을 보면서 믿고, 사랑을 주고, 기다려주면 틀림없이 커다란 나무로 자랄 것이라는 걸 믿는 마음,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그 마음이 필요하다. (p.174, <신기한 요술 씨앗> )

아이를 마음 편히 기다려 줄 수 있는 것도 엄마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조급한 마음이 역력한데도 기다려줘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그것도 아이에게는 부담이 되리라. 정말 언젠가는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을 거라는, 언젠가는 자신의 의지대로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랑을 주며 기다린다면 우리 아이가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주 작은 씨앗이 커다란 나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하리라.

 

  25권의 그림책 중 이미 읽은 것도 있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그림책들도 새삼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읽고 나를 돌아볼 수도 있었고, 우리 아이가 어떻게 그림책을 볼 지도 기대된다. 함께 더 많은 그림책을 만나며 서로를 안을 수 있는 사이가 되길 바란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꼼지락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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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책, 자주 읽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솔직히 아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독자가 텍스트를 재구성해 가는 여지가 가장 큰 책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전 개인적으로 이태준 님의 "엄마 마중"과 윤석중 님의 "넉 점 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저녁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

    2018.10.24 17:0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정말요 ㅎㅎ 여지가 커서, 어른들도 생각이 자유로워 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언급해주신 책들 꼭 읽어 볼게요^^ 감사합니다!

      2018.10.24 21:05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