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양 철학에 대해 지나가는 인물들의 이름이나 사상들이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용어들과 어려운 사상들만 생각나기도 하고요. 그런 서양 철학을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할까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심지어 동양과 많은 사상적인 차이도 나는데 말이죠.
철학 사상을 이해하고 싶다면 철학자들의 삶을 먼저 꼼꼼하게 살펴보자. 그리고 철학자들이 왜 그런 고민을 했는지를 캐물어 보라. 그들의 고뇌를 내 고민처럼 느끼고 아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철학은 나에게 의미 있는 무엇이 된다. (p.9)
서양 철학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는가?
사실 이 책을 읽고, 거의 두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더 많은 서양 철학에 대해 공부하고 다시 이 글을 쓰고 싶었지만, 크게 더 알아볼 여유가 없었네요.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건 서양 철학이라는 것이 서양의 역사와 맞물려 동양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는 틀이었습니다.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어떻게 그 시대를 바라보고, 그 당시의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양 철학을 단순히 하나의 사상이나 삶의 방식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제껏 살아온 역사의 한 귀퉁이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나 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많은 경우의 수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흥미롭기도 하고, 당연히 이렇게 흘러가겠다 싶으면서도, 나름 그 당시에 혁신적인 생각을 제시하는 이들에게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자신만의 생각이 확고하고, 그만큼 용기 있는 모습을 배울만 했습니다.
2. 가장 마음이 가는 사상가는 누구인가?
가장 마음이 가는 사상가는 키에르케고르. 이름도 뭔가 어려운 것이 있어 보이는 느낌이 나고, 예전 지대넓얕 방송에서 김도인님이 들려준 그의 이야기에 이 암흑 물질 같은 사람은 뭐지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읽은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를 읽으며 그 '절망'이라는 것에 더 매력을 느낍니다. 한없이 찐따같고, 어두운 이 사람의 사상이 안타깝고, 그러면서도 공감이 되어 마음이 갑니다. 사랑하는 여자마저 곁에 두지 못하는 찌질한 남자지만, 자신만의 생각은 확고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합니다.
3. 가장 마음에 드는 사상 이론은 무엇이었는가? 혹은 내가 좀 더 연구해보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상은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좀 더 세계를 큰 틀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서요. 제목대로 그의 인생을 비극으로 이끌어가기도 하면서, 그의 시인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책이기도 한 것 같기 때문이지요. 물론 쉽게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가 그 시대에서 할 수 있는 전체를 보는 능력을 배울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칸트를 더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서양 철학을 공부할 때 있어서 중간보스급이라는 칸트. 칸트가 했던 <순수이성비판>과 같은 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가 시도했던 (니체와 마찬가지로) 세상을 크게 보려고 하는 노력이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