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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저/정현종 역
물병자리 | 2002년 04월

 

 

 

1.     완벽한 개인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무조건 단체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인가? 단체 안에서 나 자신이 되어 개인으로 존재할 수는 없는가?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개인이 단체를 구성했고, 각 개인을 위해서 단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보호와 안전을 명목으로 함께 모여 있음을 알고 있으니, 그 안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큰 이득이 되리라 생각했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국가까지, 혹은 범지구인이 되어 함께 삶을 살아내는 곳이 단체라고 생각했다.

예전 성인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부처님) 출가하거나, 기존의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몸담고 있던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 있어야만, 혹은 모든 것을 버리고 심신을 정비해야만 깨달음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슈나무르티는 혼자 남게 되어야 진지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단체 안에 있다면 어떤식으로든 그 권력과 권위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음이라.

쉽게 생각하면 우리는 편하게 살고 싶어 한다. 내 삶에 있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길 바라는 것이다. 각 단체가 지니고 있는 문화와 사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우리는 굳이 고생할 필요가 없다. 고민할 필요도 없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무언가 해내야 한다는 노력도 필요 없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도 나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을까? 그렇게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결국 나 자신은 내가 만든다. 약자 시절의 영향력은 어쩔 수 없지만 자라면서 나만의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다. 크리슈나무르티도 물론 모든 단체를 거부하는 무정부주의자가 아니다. 그저 영적인 독립을 위해, 자주성을 확립하기 위해 다른 부분에 있어서 사회적 권위에 의탁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경험을 하면서 입력이 있어야 그리고 다양한 것들을 접해보아야만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 갈 수 있을테니. 단체 안에 있는다 하여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와 노력, 깨어있음이 나를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     깨달음과 성찰을 위해 고통이나 고독은 필수적인 요소인가?

 

질문 그 전에 우리는 반드시 깨달음과 성찰을 해야만 하는가? 우리는 왜 굳이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가? 이런 책을 읽지 않고도 우리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왜 읽고 이런 생각을 해 봐야 하는지가 먼저 논의되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살면서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가 된다거나, 예수님의 사랑 안에 천국에 갈 수 있는 그런 목적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깨달음이나 성찰이 거창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희망차기만 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걸 우린 안다. 그리고 마냥 좋은 일만 일어난다고 해서 좋은일이라고 할 수도 없고 말이다. 내가 중점으로 두고 싶은 것은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의 대처다. 인생을 살면서 정확히 똑같은 일이 일어나진 않는다. 겪을 때마다 새로운 일이다. 그 일들을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목표 아니겠는가?

대처 방안은 연습한다고 될 리가 없다. 시간은 흐르고, 그 순간마다 우리는 새로이 살고 있으니까. 그러니 정확한 모범 답안을 찾아 깨달음과 성찰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순간을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답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이런 책을 읽고, 깨달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들이 모두 앞으로의 우리의 삶에 있어서 많은 밑거름이 되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되리라 믿는다. 경험이 쌓이고, 지혜가 쌓이고, 그것이 우리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렇다면 고통이나 고독은 필수적인가?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행복감과 기쁨만이 있다면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그 이면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다. 긍정적인 측면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부정적인 일들에서 느끼고,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삶을 잘 살아가려면 그 모든 것들의 경험도 필수적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런 일들은 자연적으로 일어나니까.

특히 고독한 시간은 온전히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틈이다. 이것은 나쁘다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특히 고립과 고독의 차이를 분명히 하여,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고, 소중히 하여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고독이라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고독한 시간을 가져 자극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자극으로 피곤에 찌들어 살고 있다. 그러니 온전한 고립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필수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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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이거 읽고나니 오늘 오는 택배 반송하고 싶어지는 이 마음.

    2019.01.02 14:2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거절은 거절한다.

      2019.01.02 14:23
  • 05

    큰 맥락에서는 같은 말인데.. 너무 잘 쓰신거 아닙니까ㅋㅋㅋㅋ

    2019.01.16 14:36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