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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다. 하지만 쓰고 싶지 않다.

사실 글을 써서 인정 받고 싶다.

멋진 글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좋은 글을 써서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 글을 쓰고 싶다.

 

 

그러다 문득 나타나신 이 분.

밑도 끝도 없이 내 글만 보고 내 글이 무척 좋다고 해주셨다.

 

처음이라, 어벙벙하면서 기분은 좋았다.

 

특히 당시에 글 쓰는 데 너무 힘이 들어서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머리도 잘 돌아가지 않는데 꾸역꾸역 썼더니,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아마 평생 내 마음에 드는 글은 안 나오겠지만.)

 

자칭 팬이시라면서, 내 글을 기다려주셨다.

기다리는 이가 있다는 기쁨을 온전히 느꼈다.

 

 

그렇게 자꾸 내게 다가오시는 분을

우연히 기회가 되어서 만나게 되었다.

 

내 글을 통해 이미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고 계셨고,

그런 부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는 분이어서

 

급작스러운 만남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만남 동안 자연스럽게 힘을 얻었다.

 

 

거창하게 글을 쓰려고 한 것도 아니고,

등단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베스트 셀러가 되려는 것도 아니다.

(물론 되고는 싶.. 흠흠)

 

그저 위안이 되길 바랐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이길 바랐다.

내가 온전히 버려진 세상 같은 곳에 있었기에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하고 싶었다.

 

 

힘들어도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혹은 이런 것도 있다고 알려주고 싶은 것이

 

내 글이 가는 방향성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너무 감사한 존재를 만났다.

 

임신하셔서 몸이 무거우신데, 먼 거리를 기꺼이 와주시고,

차차가 좋아하는 빵도 선물해주셨다.

 

이런 작지만 큰 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알게 된지 십년이 다 되어 간다.

 

훌쩍 미국으로 가겠다며, 떠났다가 수개월 만에 잠시 돌아왔다.

 

수개월의 공백이 무색하게, 어제 만난 이 마냥 수 시간을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몇 일을 둘이서 여행을 다녀와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기분을 매번 느끼던 우리였으니

이 시간은 턱 없이 부족하다.

 

 

네일 받는 걸 참 좋아하지만 정신없이 사느라 전혀 신경 못 쓰고 살던 나를 위해

함께 네일 받을 시간을 만들어 주고,

너무 먹고 싶었던 떡볶이를 먹으러 가고,

아주 멋진 카페를 찾아내 밤 늦게까지 함께 이야기를 했다.

 

 

항상 내 편이고, 앞으로 그럴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서로가 너무 바빠 신경쓰지 못하는 공백이 생겨도 전혀 어색하지도,

불편해지지 않는 우리.

 

 

나보다 많이 어린데도 배울 점이 많고, 생각이 깊은 아이.

항상 날 믿어 주는 너.

 

 

그렇게 가득 가득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고,

정말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너.

 

오늘 하루 이렇게 무용하게 보내도 유용한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이렇게 내게 힘을 주는 이들을 만났더니 마음이 너무 풍요로워졌다.

 

정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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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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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좋은 분을 가까이 두셨군요? 참으로 부럽습니다. ^^
    글에서도 그 분에 대한 휘연님의 애정과 따뜻함이 잘 느껴지는군요. 혼자 할 수 없는 삶 속에서 정말 소중한 분이 계셔서 참으로 부럽네요.

    2019.01.31 15:3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살면서 이런 인연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하더라고요^^
      말씀대로 혼자 살 수 없는데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책찾사님이 좋은 분이시니 주변에도 좋은 분들이 많으시리라 믿어요.
      감사합니다^^

      2019.01.31 16:25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진님이 이렇게 사랑해주셨구나..... 친구랑 이렇게 좋았구나...........................

    2019.01.31 15:4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마지막에 '정리를 해야겠다'가 무슨 의미일지 생각해 봐여

      2019.01.31 15:48
    • 파워블로그 휘연

      친구 아닌데 동생인데~ 친구는 엄마곰님인데~

      2019.01.31 15:58
  • 파워블로그 박공주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셨다니 저도 함께 기뻐집니다~!!

    2019.01.31 15: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ㅎㅎㅎㅎㅎ 하루 종일 바쁘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지요^^

      2019.01.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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