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쓴지 한 참 된 차차 이야기.
항상 생각은 이런 이야기도 쓰고 저런 이야기도 써야지 하지만,
생각보다 글을 쓸 타이밍과,
쓰려고 하면 생각나지 않는 망각증이 문제다.
두달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이는 무척이나 컸고,
말도 많이 하고,
미친자 4세가 되어 쌩떼도 장난 아니다.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는 듯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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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컸다고 느낀 건,
아침에 일어나서다.
항상 일어나면 꼭 안아서 Good Morning, 잘 잤어? 와 같이 이야기를 해주는데,
어느 순간
"엄마, 잘 잤어요?"
하더라.
얼마나 뭉클하던지..
이만큼 컸구나 싶기도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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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국어에 대한 설득도 좀 먹히는 듯 하다.
영어로 뭐냐고도 물어보고 영어 책을 읽어줘도 곧잘 듣는다 ㅎㅎ
아직 아기라 그런지 발음도 좋고.
(신랑이 몹시 부러워함 ㅎㅎ)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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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꽤나 좋은 듯 하다.
인형극 30분짜리도, 뮤지컬 50분짜리도 꼼짝 않고 잘 보고 있었다.
물론 그게 아기돼지 삼형제라 그럴 수도 있지만.
게다가 늑대만 나오면 엄청 좋아해서 더 그런 듯 하다.
가만히 있거나, 사진 찍거나 이런 거 잘 안 하는데,
늑대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돈내고 찍는 사진 찍는 것도 잘 찍었다.
늑대 옆에서 ㅋㅋ
(다들 아기돼지 삼형제 옆에서 찍을 때 늑대랑 찍는 센스 ㅋㅋ)
늑대랑 화기애애하게 인사도 하고 왔다.
무서워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듯한 늑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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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떼가 많이 늘었다.
음.. 원래 쌩떼를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한 번씩 꽂히면 장난 아니다.
어제도 도서관에서 대출하겠다고 난동.
도서관 대출 카드도 안 가져온데다가, 이미 도서관은 문 닫음.
건물 안에서 울면서 난동 부리면 건물 전체가 시끄러워서 건물 앞으로 들고 나왔다.
(참고로 차차는 97에 16키로 정도다..
힘도 좋아서 난동 부리는데 진짜.. 와...
조금만 더 크면 들고 나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
길거리에서 울도록 내버려뒀다.
이상하게 이런 상황에서는 화가 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치미는 편이 아닌데다가,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아이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린다.
20분 정도 울고 나니 지도 힘들어서 울음 그친다 ㅋㅋ
업어줘, 해서 업어서 이동하고 집에 왔다. ㅋㅋㅋㅋ
안아서 토닥 토닥 하며 다시 상황 설명해주고,
내일은 꼭 카드 챙겨서 책 많이 빌려오기로 약속했다. ㅋㅋ
그렇게 서로가 성장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다시 좀 더 신경써서 글을 쓰고자 한다.
한줄이라도 남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