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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자신을 두고 일하러 가야 된다는 걸 알고 하루종일 징징이였던 너.

할머니집 주변을 산책하면서, 그나마 기분 좀 풀어 주려고

어묵 하나를 사줬다.

 

내가 어릴 적 엄마 따라 시장에 나서면 그렇게나 좋아했던

나무젓가락에 꽂은 어묵 하나.

 

뜨거워서 바로 먹지는 못하고 후후 불면서

기분 좋게 길을 걷고 있는데

 

같은 길을 가고 있던 할머니 한 분이

이녀석에게 말을 건다.

 

"할머니도 좀 도고.

그래 맛있어 보이는데, 한입만 묵자."

 

우리 아이는 가만히 듣고 있기만 할 뿐 대답은 안 한다.

그래서 나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말이 원래 많으신 분인지;

 

"주기 싫다 그자~

지금 니 사줘도 시원찮을 판에,

니꺼 뺏아 물라 카제.

희안한 할매가 니한테 뭐라 칸다 그자."

 

라며 그 길을 가는 내도록 아이에게 이런 식으로 말을 걸었다.

 

사실 한 번 보고 말 거고, 아이가 가만히 있길래 이 길 끝까지만 가면 다른 길로 가야지 싶어서

가만히 있었다.

 

"야, 너 그렇게 말하지마!"

 

결국 차차 폭발.

 

그랬더니

 

"맞다 맞다, 괜히 니한테 그칸다 그쟈"

 

카고는 갈 길 가시더라.

 

속으로 오래 참았다 싶었다 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나는

 

"차차야, 그렇게 말하면 안 돼.

니가 싫다고 이야기 하는 건 괜찮지만, 어른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건 안돼.

그건 나쁜 말 버릇이야.

하지마세요! 라고 해야지"

 

라고 가르쳤다.

그랬더니 주변 사람들이 좀 놀란 듯했다 ㅋㅋㅋㅋㅋㅋ

아마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가르칠 줄 알았나 보다.

 

 

 

그게 더 웃겼다.

 

난 우리 아이가 할 말은 하고 살았으면 한다.

단지 그 말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리다는 이유로, 을이라는 이유로,

잘 모른다는 이유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못하진 않았으면 한다.

 

대신 잘 말할 수 있길 바라고,

나에게도 자신이 의도한 바를 충분히 잘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항상 내가 가르치는 포인트는

 

차차가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잘, 그리고 좋게 전달 할 수 있는지이다.

 

 

물론 생각보다 쉽진 않지만, 이 신념을 잘 지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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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

    웃기면서도 마냥 웃기지만은 않은 이야기네요
    항상 고민하는 지점과 맞닿아 있기도 하고

    2019.03.18 18: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맞아요 ㅎㅎ 그저 예만 하는 얌전한, 착한 척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으니까요^^

      2019.03.18 18:23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