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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공부지능

[도서] 아이의 공부지능

민성원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1년 전쯤에 강연을 듣게 되었다. 사실 강연 자체가 좋았다기 보다는 약간은 오만(?)한 느낌의 그의 태도에서 책에는 도대체 뭐라고 써놨을까 싶어 구매했었다. 책으로 만난 그는 똑똑한 이미지답게 굉장히 체계적으로 공부지능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는 공부지능이 IQ, EQ, 집중력 그리고 창의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보통 우리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IQ만 생각하지만, 여기에 필수적인 요소로 EQ와 집중력, 창의력을 넣었다는 것이 의외였다. 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보면 몹시 타당하고, 신뢰가 간다. 개인적으로 글을 잘 쓰시고, 내용 전개가 매끄러운 편이라 책이 술술 읽히며, 단순히 반복하는 게 없어서 좋았다. 꽤 많은 양인데도 굳이 반복한다는 내용이 없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살았던 방식과는 다른 사회를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학교만을 본다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느리게 바뀌는 곳이 아닌가 싶다. 가끔 듣게 되는 학교 이야기는 나의 학창시절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물론 사용하는 매체가 바뀌고, 수업 방식의 틀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크게 본다면 우리가 했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학부모라면 당장 미래교육에 초점을 둘 게 아니라,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점수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리라.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을 매우 추천한다. 단순히 지식 암기방식 공부가 아니라, 무언가를 학습하는 능력 자체를 키워주는 책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렇기에, 더 후에는 어떻게 바뀔지 알 수는 없으나, 지금 당장에는 염두할 부분이 많은 책이다. 구석구석 팁 같은 내용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알차다.

 

공부지능이라는 것이 어색하니, 그에 관한 개념부터 확실히 잡고 간다. 그리고 왜 중요한지도.

-       공부지능을 개발한다는 것은 공부지능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그 중 어떤 요소가 취약한지 알아내어 그 요소들을 강화하는 것이다. (55)

공부지능이라는 것이 IQ, EQ, 집중력, 창의력을 전부 한데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지속적으로 발전가능성이 있으며, 부모의 강한 교육 의지(49)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체계적으로 잘 발전시킬 수 있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도와주면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정신연령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의 조기 교육이 최선이라는 이야기와 공부지능 개발을 위해 다양한 자극을 통해 발견하고 반복하여 강화 시킨 후 실현까지 이끌어 내야 한다. 그리고 IQ, EQ, 집중력, 창의력 각각을 공부지능과 연관시켜 무엇이며, 왜 중요하며, 어떻게 발전시킬지 상세히 설명한다.

 

 

가장 공감했던 것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변명이다.

-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어려워서 못하고, 이해할 수 없으니까 재미가 없어서 싫다고 말하는 것뿐이다. (8)

-       아이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못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싫다고 말하는 것뿐이다. (124)

  나는 영어 참 싫었다. 중학교 문법 시간이 단편 단편 생각나면서 그토록 싫은 느낌이 아직도 느껴진다. 그렇게 평생 애증의 대상이 된 영어는 아마 그 때 손 놓은 듯 하다. 그리고 생각한다. 난 영어를 못해, 영어가 싫어, 난 안 될거야. 더 어린 아이들도 그렇다. 공부가 싫고, 수업이 싫고, 숙제가 싫고, 학원이 싫을 것이다. 자신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느껴지지 않으니,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       초등학교 시기에 부모가 해주어야 할 것은 아이에게 공부는 즐거운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다. (73)

게다가 우리 나라 정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들에게 겁을 주는 경향이 있다. 유치원 때까지 태평하게 놀았다고 생각하고 초등학교부터 지옥문이 열렸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을 보면 유치원에서도 그렇게 놀지 않는다. 오히려 유치원생이 초등 1학년보다 더 바쁘다고 이야기 할 정도. 어쩌면 아이들은 자신이 자각하지 못한 시기부터 학습 아닌 학습에 찌들어 살고 있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그렇게 살아온 아이들에게 초등학교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레이스가 시작이야, 라며 겁을 주고 있으니 더 지칠 수 밖에.

이 책에서도 무척이나 강조하지만, 초등학생까지는 많은 일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핫하디 핫한 책육아도 학업에 충실해야 하는 순간이 되면 없는 용어가 되어 버리고, 많은 엄마와 아이들이 책 볼 시간이 없다고 한탄한다. 그리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어떻게든 종종 걸음으로 자신이 가는 길에 앞서가보려고 노력한다. 책에 많은 것들이 있지만, 단순히 지식을 위해 아이들을 몰아 세우기에는 이 세상은 넓고 할 것도 볼 것도, 경험할 것도 너무 많다.

 

-       힘들지만 참을 수 있는 정도의 고통이 느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130)

공부에서도 고통이 느껴지는 순간이, 그것도 참을 수 있는 만큼만 느껴져야 적당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는 인생의 진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지 나아가고, 한 단계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고통이 필요하다. 영어 단어를 외우느라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느낌과, 수학 문제를 풀다가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은 느낌, 달리는 동안 금방이라도 심장이 쪼그라 들 것 같은 고통, 내가 누구인지 희미해져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 등 무엇이든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 넘어섬을 위한 만큼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저자는 <민성원 연구소>라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강연할 때도 느꼈지만, 이 책에서도 결국 그곳 홍보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그 곳만의 특별함을 강조하고, 이렇게 공부지능이 중요하고 나만이 그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은연중에 깔고 있는 기분이다. 유명 입시 학원 원장님 수업 듣기 위해서 인맥도 쓰고 돈도 쓰고 해야 할 느낌이다. 그게 제일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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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

    강한 교육 의지는 가지되 즐거운 일이라고 인식시키라니..가능할까요?

    2019.03.23 16:2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음 ㅎㅎ 몰아붙이지만 않으면? ㅎㅎ 공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가 아니라 학습의 중요성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거 같아요. 학습의 즐거움도 그에 기반해서 중요하니까, 이렇게 하고 도움이 되는 과정이니까 거기서 얻는 쾌감도 알려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2019.03.23 19:13
  • 파워블로그 별이맘

    애증이 된 영어~ ㅎㅎ어떻게 다시 극뽁하고 옆에 두실 수 있으셨나요~~?! 아직도 애증이신가요.. ㅎㅎㅎ아직은 먼 미래의 일인듯 하다가도 불현듯 교육에 대한 불안이 생기는 것 같아요. 비단 공부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 하나하나 아이에게 즐거움을 심어주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ㅎㅎ

    2019.03.25 11:5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아직도 애증이져 ㅋㅋ 영어는 평생 이러고 있을 듯 ㅋㅋ 겁나 원이민이 되지 않는 이상.
      멀지 않아요 별이맘님 ㅋㅋㅋ 금방입니다. 별이맘님 말대로 아이에게 삶의 즐거움을 주고 싶은데,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그것만이 답이 아니다 싶기도 하고, 내 갈길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ㅠ 걱정이 많네요. 으하하하 함께 해요!!

      2019.03.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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