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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일 만에 엄마 손으로 직접 뽀로로를 틀어 주는 순간이 오다니.

문득 보여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단 1편, 5분 남짓 봤는데도 무척 집중해서 좋아하더라.

30~40분의 공연들도 집중해서 잘 보니까,

5분 영상은 더 좋아하겠지 ㅋㅋ

 

영어 학습을 위해서 시작한 뽀로로인데,

거의 말은 안 나와서 영상만으로도 그렇게 좋아하던 너..

 

이거 뭐 별거라고 영상을 이제껏 안 보여주고 살았나 싶기도 하고 -_-

이제껏 못 봤으니 이렇게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한 편 다 보고 오늘은 이걸로 끝이고, 내일 또 보여주겠다는 말에

기분이 급 화가 나고 짜증이 나지만, 어차피 그래도 엄마가 보여주지 않을 걸 알기에

괜히 다른 데 심술 부리고 퉁퉁 거렸지.

 

너무 박하게 키우는 건가 싶기도 하고, 저렇게 속으로 쌓아 두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단다.

 

 

 

뭐든 조르는 법이 없지.

내가 워낙 칼 같이 잘라 한 번 안 된다고 하면 절대 안 된다는 걸 알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 나름의 일관성이라고 생각하면서 기준선을 지키면서 살아오고 있는데,

당연히 매번 매 순간 고민하고 또 고민한단다.

그래도 안 된다고 했으면 절대 안 된다는 것과

엄마가 한 번 약속 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것도 알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긴 해.

 

마트에서도, 어딘가 가서도 조금은 엄격하게 키운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 기준선이 한 번 흐트러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까봐 조금은 단단히 조이고 있단다.

그게 뭐라고 애를 이렇게까지 칼같이 끊어내나 싶기도 해서 안쓰럽기도 하고,

하지만 나름 중요한 거라고 생각이 드니 포기할 수도 없고.

 

 

엄마는 오늘도 참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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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은 절대 안 주는 엄마.

조금은 널 풀어 주는 아빠.

(그래서 아빠를 더 좋아하는 거니...?)

 

내가 너보다 더 아파서 누워 있느라, 아빠랑 둘이 병원에 잘 다녀왔지.

의사 선생님이 주신 사탕을 맛있게도 먹고 왔나 보더라.

아빠도 나도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주의라서,

병원에 다녀와서 아빠가 솔직하게 사탕을 먹었다고 말하니

걱정이 되었던지 쪼르르 달려와 다리에 매달려 빙글 빙글 웃고 있더라.

 

"우와~ 사탕 먹고 왔구나, 우리 차차 좋았겠네.

사탕 먹는 건 괜찮은데, 먹으면 치카는 잘 해야지~

가자~ 아빠가 치카 시켜준데~"

 

라고 말하며 화장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빠에게 데려다 줬더니

그렇게 해맑게 양치질을 하더라.

 

이 쪼그만 녀석이 얼마나 걱정했으면 ㅠㅠ

 

물론 다른 이유들도 많지만

자제력을 키워주는 건지, 애 기를 죽이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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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환경도 싫어하고, 낯선 사람도 싫어하고, 뭔가 수줍음도 많은 것 같고.

어른들은 귀여워서 먼저 인사하시고, 넌 그대로 도망가거나 무시하고 모르는 척 하거나.

 

"안녕하세요, 미안해요, 고맙습니다" 가 아직도 넌 꽤나 어려운가보다.

 

그게 그렇게 못내 입 밖으로 꺼내기가 어색한가보다.

 

집에 와서 씻겨주며, 조용히 넌 나쁜 아이가 아닌데,

그런 인사를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쁜 아이라고 알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걱정이라고 이야기 하고 함께 안녕하세요 미안해요 고맙습니다를 말해보았지.

 

웃으면서 내 앞에서는 잘도 하는데,

낯선 이들에게는 그렇게도 입이 떨어지질 않나보다.

 

조금 더 크면 괜찮아질까?

 

 

 

 

이 새벽에 이런 저런 생각이 결국은 또 너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로 가득하다.

 

 

넌 좋은 꿈 꾸고 있기를.

 

 

 

+) 너의 잠꼬대는 너무 너무 귀여운데 도대체 정확히 뭐라고 하는 걸까?

궁금하다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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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

    일관성있는 원칙이라는 것이 말이야 쉽지 매 순간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엄격해지면 그만큼 자신도 엄격한 모습을 보여야 하니 그것 또한 쉽지는 않을 것이고.
    조금은 힘든 길을 택하셨지만 그만큼 차차가 바르게 잘 자라주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면 더 나은 길을 찾아가지 않을까요?

    2019.04.06 13:3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일관성이 무엇인지부터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일관성과 융통성 사이에서 늘 왔다 갔다 ㅎㅎㅎ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아이에게 위안이 되어 주길 바라며,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크아아

      2019.04.12 07:08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