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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저/강승영 역
은행나무 | 2011년 08월

 

 

 

1.      소로우는 최소한의 도구로 최소한의 삶을 살 것을 이야기합니다. 비록 그는 2년만에 월든에서 벗어나 실제 삶으로 돌아가긴 했습니다만, 한동안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과 연관지어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       나는 내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171)

여백이 있는 삶이라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우리는 어떤 여백을 생각해볼 수 있고, 그 여백을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요즘 나의 삶에서 특히 여백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적인 여백을 전혀 느낄 수 없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 하나 갑자기 끼어들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시간을 빼곡히 채워놓고 순간을 놓치면서 살고 있다는 기분이다. 월든 호수에서 살았던 소로우는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는 삶을 살았다. 최소한의 먹거리를 직접 구하고, 최소한의 노동을 했다. 그 외의 시간은 주위를 둘러보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해야 하는 핵심만 하고, 나머지는 여백으로 자신이 쓰고 싶은 대로 즐기면서 쓰는 시간이다.

그런 그를 보며 나는 어떻게 이렇게 팍팍하게 살고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은 돌발 상황이라도 하나 생기면 하루 일정 전부가 틀어져 버리고, 나 혼자 정신 차리지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지경이 된다. 나에게 시간이란 어떤 의미일까? 시간 없다는 말이 나온다면 잘못 살고 있다던데, 난 얼마나 잘못 살고 있는 걸까? 시간을 제대로 내 뜻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면 여백이 가능할까? 소로우가 했던 것처럼 최소한으로 모든 것들을 줄이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그럼 먼저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뺄 지부터 정해야 하지 않을까?

여백이 있는 삶을 위해, 내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일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한다. 그러기엔.. 내가 욕심쟁이일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이것 저것 욕심 내느라 내 시간을 마구잡이로 쓰고 있는 듯 하다. 요즘 유행하는 비우기가 나에겐 아직 맞지 않나 보다. 어쩌면 지금 당장 나에겐 여백이나, 여유보다는 아마 틈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 틈을 찾아내서 점차 늘려가면 아마 좋은 여백이 되어줄 듯 하다.

 

+) 한달전에 미리 작성해둔 글인데, 왜 변한 게 없는가 -_- 다시 반성의 시간..

 

2.     삶과 예술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만한 예술은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지요.

-       하루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사소한 부분까지도 숭고하고 소중한 시간에 음미해 볼 가치가 있도록 만들 의무가 있다. (138)

내 삶의 어떤 부분이 예술일까? 혹은 예술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삶은 이미 예술이다, 라고 답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삶과 예술을 연관시켜야 하는가? 삶은 삶이고, 예술은 예술이고. 분리할 필요도, 그렇다고 일체화 시킬 필요도 없지 않을까?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내 삶을 누군가와 비교하는 잣대 없이, 평균이라는 기준점 없이 있는 그대로 내 삶을 볼 수 있을 때 그것만으로도 이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이 되어야 할 필요도 없고, 예술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어쩌면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삶이라 구분점이 없는 것을 우리가 인위로 나누며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삶이 예술이 되는 시점은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를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나 자신으로서 존재하여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매 순간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이 만들 수 있고, 온전히 나란 사람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만이 진정한 예술이 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상황은 쉽게 오지 않는다. 내가 나 자신으로 있기 위해 갈고 닦아야 하고,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게다가 그 과정을 다 거치고서도 나 자신으로 있는 상황에 최선을 다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울지도 모른다.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까?

지금 나는 그를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 몇 년이 그토록 나 자신을 찾기 위해 보내고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정신 없고 혼돈의 세계인 건 그만큼 내가 가진 틀을 다 후두려 깨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삶을 예술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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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

    노력하고 있고 틀을 깨고 있다고 스스로가 생각한다면 그 누가 뭐라해도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과정을 응원합니다.
    무언가 채우려는 강박이 휘연님도 저도 지금을 사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찌하면 그 집착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ㅎㅎ
    월든 한 권으로는 역부족이네요ㅎㅎㅎㅎ

    2019.06.01 17:2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틀을 깨고 뭘 하고 싶은 건지 문득 고민이네요. 틀을 깨야만 하는 건가.. -_- 왜 항상 도돌이표 같은 느낌인지도 궁금하고요 ㅋㅋㅋㅋ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해탈하지 않았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월든 말고 더 읽으실 의향은 있으신거..? ㅋㅋㅋㅋ

      2019.06.03 03:02
  • 스타블로거 Joy

    '어쩌면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삶이라 구분점이 없는 것을 우리가 인위로 나누며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며 유독 2번 질문에 한참의 시간을 보냈는데, 휘연님의 글을 읽으니 끄덕여 지네요. 그리고 저 역시 지금 이 순간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가가 제게 본질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는데, 휘연님의 글에서도 만나니 반가워요^^

    2019.06.02 14:2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큰 예술적인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조이님 말씀대로 본질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고요.. 동감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순간을 잘 살아야 하는 거게죠? > _<
      저도 이렇게 공감해주시고, 같은 의견 나눌 수 있어서 힘이 납니다!

      2019.06.03 03:03
  • 동배

    대화할때는 휘연님이 아주 여유로워 보였었는데 (이장님이라는 직위 때문인가요?) 리뷰를 읽어보니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고 계신 분이었네요. 그래서 월든에 감동(?)받으신게 아닌가 싶어요 ㅎㅎ (진부한 비유지만) 고고해보이는 백조가 물 밑에서는 다리를 열심히 굴려서 부유해있듯이 휘연님도 조만간 물에 떠다니는 아크로바틱(이것도 예술이니까요 ㅎㅎ)의 달인이 되실거에요.

    2019.06.05 16:0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ㅎㅎㅎ 아마 말을 자주 안 해서 그럴 수도 ㅋㅋㅋㅋㅋ 열심히 달인이 되어 볼게요. 감사합니다 > _<

      2019.06.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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