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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전영애 역
민음사 | 2000년 12월

 

 

1.     싱클레어는 계속해서 많은 꿈을 꿉니다. 그 꿈에서 많은 힌트를 얻기도 하죠. 흡사 책에서 이야기 하는 꿈은 dream이기도 하면서 ideal이기도 한 듯합니다.

-       내 꿈속에서 살고 있어. 그걸 네가 감지했구나. 다른 사람들도 꿈속에서 살아. 그러나 자기 자신의 꿈속이 아니야. 그게 차이지. (154)

-       자신의 힘을 찾아내야 해요. 그러면 길은 쉬워지지요. 그러나 영원히 지속되는 꿈은 없어요. 어느 꿈이든 새 꿈으로 교체되지요. 그러니 어느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191)

꿈 꾸는 자에게만 보이는 것들이 있지요. 잠을 자며 꿈을 꿀 정도로 그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에바 부인처럼 성취되어 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절실히 이루고자 하는 실제 꿈과 이상은 가능한 것들일까요? 그렇다면 꿈과 이상은 같은 것입니까?

꿈은 싱클레어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어린 시절에는 자신이 소망하는 걸 보여주는 느낌, 밝은 세계를 무너뜨리고(아버지를 죽임으로써) 어두운 세계로 가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커서는 길을 잃고 방황하던 시절, 베아트리체라고 명명한 이를 만나고, 꿈을 꾸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게 되었다. 심지어 피스토리우스이 해주는 자신의 꿈 해몽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열망하는 이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꿈을 꾸고 그 꿈을 통해 자극 받거나 힘이 나는 것은 싱클레어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이 꿈과 이상이라는 단어가 원문에 무엇으로 쓰여 있었는지 궁금했다. 잠을 잘 때 그 꿈이 아니라, hope를 나타내는 꿈이라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혹은 그가 도달하고자 하는 ideal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책을 읽을수록 그 두 가지가 혼용되어 있었다. 저자가 의도했던 바일까? 실제로 우리의 꿈이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그 이상과 같은 것, 혹은 그것으로의 안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하나의 장치일 뿐일까?

무엇이든, 꿈이든 이상은 성취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성취할 수 있는 꿈이어야 한다. 우리는 새가 되기를 꿈꾸지 않는다. 새처럼 날 수 있기를 꿈꾼 사람들이 있을 뿐. 꿈이든 이상향이든, 목표이든 그 무엇이든 그것은 성취될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선물로 쉽게 운 좋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에바 부인처럼 성취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꿈이든 이상이든 같은 맥락이며, 실현 가능한 것들이라 믿는다.

2.     <데미안>에서는 자신의 길을 찾고 자신을 찾는 것, 내면의 나를 알아가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전체 과정에서 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자아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 그 방식과 그 길을 잘 찾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       우리들 누구나 자기 스스로 찾아내야해,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금지되어 있는지 ? 자기에게 금지되어 있는지. 금지된 것은 결코 할 수 없어. 금지된 것을 하면 대단한 악당이 될 수 있지. 거꾸로, 악당이라야 금지된 일을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이야. (86)

-       어쩌면 나도 찾고 또 계속 찾아야겠지. 여러 해를 그러고는 아무것도 되지 않고, 어떤 목표에도 이르지 못하겠지. 어쩌면 나도 하나의 목표에 이르겠지만 그것은 악하고, 위험하고, 무서운 목표일지도 모른다. (129)

자신만의 길을 가야한다고, 획일적으로 변하고 있는 사회에서 좀 더 필요한 책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길을 찾고, 그 길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위험을 무릅쓰는 행위는 필요할까요? 알에서 나오기 위해 새는 투쟁해야 한다고 합니다. 모든 일에는 이처럼 위험할 수 밖에 없는 투쟁이 있어야만 할까요?

투쟁에 투쟁이 쌓여 현재 우리들의 삶으로 변화되었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어떤 길인가에 따라 투쟁이 필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책을 읽고, 여러 경험을 해보면서 그 투쟁이 어떤 투쟁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떤 길인가로 구분하는 투쟁은 단지 자신의 길이 반대할 만한 사람들이 많은 길(그렇지 않은 길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지도 모른다는 데에서 기인한 생각이었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길인가, 혹은 그 어떤 사람도 가보지 않은 길인가에 따라 투쟁의 유무를 구분했다.

하지만 지금에서 보면 투쟁은 나와의 싸움이다.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에게 끊임없이 맞서야 한다. 안주하지 않기 위해 대항해야 하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한다. 오늘보다 조금은 더 달라진, 성장한 내가 되기 위해서는 오늘의 나를 잘 관찰하고, 판단하여 그에 맞는 투쟁을 해야 한다. 그렇게 알을 깨야만 다른 세상을 나올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전달해주는 책을 읽으면서 점점 더 단단한 내 생각의 틀이 흐물흐물해지고 옅어지는 게 느껴진다. 공부를 하면서도 뭔가 성취되기 위해서는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을 거친 뒤에야 내 것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머리에 새겨지는 고통인지, 내 껍데기가 깨지는 고통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과정 중에서는 끊임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투쟁해야 했다.

그래, 내가 나아지기 위해, 한 단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내 길이 무엇이든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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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박공주

    놀랍~~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저랑 비슷해서 ㅋㅋㅋ 방금 올리고 왔는데 비슷해서 반가웠네요. 고통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사람이 있어 힘이됩니다!!

    2019.06.26 10:4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오! 생각하는 게 비슷한 모양입니다 > _< 그래서 우리가 친한.. 흠흠...
      맞아요, 공감하고 나눌 게 있다는 건 기쁜 일이죠! 감사합니다 ㅎㅎ

      2019.06.26 13:55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소름... 지금 조금 더 나은 내가 되려면 알을 깨는 아픔을 감내해야한다고 적고 오는 길인데...ㅋ 이래서 질문지를 먼저 읽지 않는다는 제 스스로의 원칙은 앞으로도 영원히 지켜야할 듯 합니다. 이번달도 함께 읽어주심에 감사했습니다.

    2019.06.26 23:2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어쩌면 비슷한 내용과 비슷한 질문 그리고 작가의 유도에 넘어간 대답이 되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ㅋㅋㅋㅋ 그렇게 열심히 후드려 깨봅시다!!

      2019.06.27 06:13
  • 05

    세 분 무지 다르면서 여기서 엄청 비슷한 척 하고 계셨네요ㅋㅋㅋ

    2019.07.04 14:0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꿀벌

      궁금해라!! ㅎㅎㅎ

      2019.08.14 10:18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