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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부터 시작하는 적기육아

[도서] 0세부터 시작하는 적기육아

달렌 스윗랜드,론 스톨버그 공저/곽성혜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앞표지에 당당하게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꼭 한 권은 있어야 할 책!” 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그리고 머리말에서는 이 책을 처음에 한 번 가볍게 훑어 보고 두고 두고 필요할 때 읽어야 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 한다. 읽고 나니 저자와 편집자가 어떤 의도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가 된다. 이 책이 절대적으로 옳고, 무조건 따라야 해서가 아니다. 아이의 시기별로 참고할 만한 사항들이 들어 있다.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많은 이들이 임신 출산 대백과 비슷한 책들을 산다. 그리고 임신 동안 아이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출산은 어떤 과정인지, 생후 1년동안 아이의 발달은 어떤 것들이 어떤 순서로 일어나는지 상세히 설명해준다. 궁금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꼼꼼히 보고, 그 발달 순서나 주의해야 할 점을 잘 지키고 생각하면서 아이를 키웠는지. 당장 육아에 허덕이다가, 당장 급하니 책이 아니라 주변에서 조언을 구하게 된다. 책도 너무 양도 많고 크니 괜히 더 미뤄 두게 되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돌 이후가 없다. 그렇다고 전문서적을 보자니 엄두가 안 나고, 책으로 찾아봐야 할 만큼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어련히 알아서 크겠지. 그러니 아이의 발달, 눈에 드러나는 신체적 발달이 아닌 아이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소홀하게 된다.

생후 1년까지는 눈에 띄는 발육 과정이라 그런 책들을 보며 대조할 수 있다. , 몸무게, 머리 크기, 이 개수, 뒤집기, 앉기, 기기, 걷기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 대해 알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면 안 된다. 더 중요한, 우리가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에 더 중요한 일들이 아이에게 일어나고 있다.

-       발달 단계 이론에서는 아이의 발달을 명확한 단계들을 거쳐 나가는 점진적 과정이라고 봅니다. 각 단계는 그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그 단계에서만 획득되는 고유한 능력을 특징으로 합니다. 각 단계마다 꼭 이루어야 할 발달 과업이 있는 거죠. 이처럼 특정 발달 과업이 획득되는 시기를 결정적 시기라고 합니다. (56)

-       부모가 이러한 과정에 대해 알고 있다면 아이가 새로운 개념을 붙들고 씨름하는 모습을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배움은 앞당기는 것이 아니라 뒷받침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인내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106)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부모들이 미리 알고 대비를 하여 아이를 대할 수 있기 위해서이다. 각 단계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업을 놓치지 않도록 결정적 시기를 파악하고, 아이의 변화를 응원하고 지지해주기 위해서이다. 이런 상황을 모를 경우 그저 아이의 변화에 당황하거나, 함께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을 내고 있다면 아이가 제대로 그 과업을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게 아이의 내면아이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 그 영향이 얼마나 클지는 수많은 내면아이 관련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니 이런 책이 필요하다.

저자는 당부한다.

-       아이의 힘겨운 씨름을 멈춰 주고 싶은 유혹은 너무나 강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아이가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하리라는 것도 잘 압니다. 도와주고 싶은 충동이 들 때면 그 충동을 5~10초 동안 관찰해 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그것이 아이가 살아가면서 꼭 익혀야 할 능력임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83)

-       아이의 발달은 재촉할 수 없으며 아이들이 삼루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은 나이와 성숙도, 발달 단계에 따라 제한된다는 거죠. (110)

중요한 점은 알고 대비를 하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그 능력을 꼭 익혀야 함을, 언제까지나 내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크면 저절로 알아서 할 거라는 생각은 버리라고 이야기 한다. 저절로 알아서 할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한다. 스스로 실패해보고, 어설프게도 해 봐야 제대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재촉할 필요도 없으며 아이의 걸음 속도에 맞춰서 같이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크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을 문제 해결 능력과 책임감으로 느껴졌다.

-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감은 어디까지나 아이에게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어떠한 해결책이 있을지 떠올려 보게 하고, 각각의 방법들을 심사숙고 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할 수도 있죠. (145)

-       부모가 책임을 져주면 아이는 책임질 필요가 없어요.” (172)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해 나가야 함을 전제해야 한다. 부모가 언제까지 아이의 대리자가 될 수 없으므로, 아이는 무조건 자신의 일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 함을 알아야 한다. 물론 어리니 부모로써 조언과 격려는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전면에 나서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신이 모든 일을 척척 처리 해준다면 그것은 아이의 인생이 아니다.

  얼마나 경험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실패하고, 무너져볼 수 있는 기회를 뺏지 말아야 한다. 어린 시절 전적으로 부모가 도와주고 지켜볼 때 실패하고 제대로 일이 안 되는 경험을 해봐야 더 좋다. 일단은 부모의 울타리 안에 있을 때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힘도 줄 수 있고, 조언도 줄 수 있고. 그래야 부모의 죄책감도 덜지 않겠는가? 힘들거면 내 눈 앞에서 힘든 게 좋다.

아쉬운 점이 적기에 관한 이야기라 나이가 중요한데 그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 우리 나라 나이는 서양의 나이와 다르다. 그래서 외국도서는 만 나이, 한국도서는 한국 나이로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앞에서 이라는 단어를 쓰다가 뒤에서는 안 쓰고 있다. 그래서 이 나이가 이 연령이 정확히 언제인지가 불분명하다.

내 리뷰에서는 각각의 적기에 대한 요약은 하나도 쓰지 않았다. 이 책만큼 간단하고, 깔끔하게 요약할 수 없을 뿐더라, 실제로 옆에 두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장점은 다른 이야기나 문제점이 보인다면 관련 도서를 더 깊게 찾아 볼 수 있는 징검다리 같은 책이다. 솔루션이 정확히 제시되어 있어서 활용하기 좋지만, 몇몇 부분들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놓은 책들이 생각나서 연결되니 더 좋았다.

  머리말에 나오는 문장이다.

-       인생은 산책과 같다.” (6)

인생을 마라톤이 아니라 산책이라고 하고 싶다는 저자. 몹시 공감했다. 마라톤의 숨가쁨. 생각만으로도 지치는 그런 마라톤이 아니라 여유롭게 즐기면서 만끽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주변 환경을 즐기면서 더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잠시 멈춰 설 수 있고,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도 좋은. 하지만 지속되는. 편하게 언제든지 다시 시작해도 좋을 그런 산책과 같은 삶. 아이에게 급하게 뛰어가지 않아도 된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관리하고 철저히 하지 않아도 된다고. 누릴 수 있는 건 최대한 누리면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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