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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도서] 클림트

전원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망했다. 예술가의 흔적을 밟는 여행기라 생각하며 대리만족할랬더니, 포기는커녕 더더욱 여행 욕구가 뿜뿜! ~ 많은 이들이 예술가를 찾아, 그 고전풍의 도시를 만나고 싶어서 찾아 떠나는 빈! 그곳을 가봐야 진정 예술을 관람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빈! 가보고 싶다. 그 빈을 가봐야 진정 내가 사랑하는 그림을 제대로 보고 왔다고 할 수 있을 듯한 느낌! 이라며 괜히 여행 욕구만 솟구친다.

 

클래식 클라우드 발간 계획을 듣자마자 아, 이건 정말 소장각 시리즈구나 했다. 실제 책을 보니 더 예쁜.. 책장에 꽂혀 있는 걸 보니 더 멋진.. 여러권 꽂혀 있을 때 더 빛이 나는 이 책. 게다가 내놓는 사람들마다 매력이 한가득.. 클림트, 니체, 셰익스피어, 모차르트, 뭉크 등 우리가 한 번이라도 들어봤을 법한 이들이 무척 많다. 표지부터 엄청 예쁘다.

그 예술가의 발길을 따라 옮겨 다니면서 그 사람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여행기라고 생각했는데 ? 클림트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 여행기라기 보다는 정말 그냥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것들을 보며 최소한 이 장소에 가서 이 작품은 꼭 보고 와야지 하는 계획은 쉽게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여행 욕구가 뿜뿜!

 

 

클림트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구나 싶을 정도. 책을 읽으면서 아, 클림트가 빈 사람이었지 했다. 화려한 금 장식의 그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뿐 클림트라는 사람 자체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나한테는 클림트와 관련된 자료가 하나도 없었다. 누군가가 만든 창작물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이 되는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대흐름이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클림트의 단편적인 지식들로 인해 몹시 화려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 다른 의미로 화려한 사람인 듯 하긴 하다 ? 성실하고, 순수한 면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클림트의 배경 지식에 대해서 정말 하나도 몰랐던 것 같다.

-       클림트의 걸작들은 과거인 19세기도, 미래였던 20세기도 아닌 제3의 시간과 공간을 담고 있으며, 그 독특한 아름다움은 어느 누구와도 닮지 않은 개성으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클림트의 걸작들은 변화하는 시대와 복잡하고도 모순된 한 도시가 놀라운 천재성을 만나 이뤄낸 유니크한 혁신이었다. (18)

그러면서 빈이라는 곳이 엄청난 곳이라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각종 천재들이 탄생했던 이 곳. 저자의 정치적, 역사적 배경 설명으로 그런 빈이었기 때문에 많은 천재들이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억눌린 상황에서 해소구가 문화 예술로 향할 수 밖에 없었으니, 약간의 재능이라도 있었던 사람은 크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이었을 듯 하다. 각종 천재들이 활개치기 좋은, 그런 시대 배경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아는 그림이었는데, 새삼 클림트 그림이라니 놀라움..)

저자는 끊임없이 클림트가 먼 과거와 변방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격변하는 시대 상황을 따르지 않으려고 하는 모순되는 공간인 빈에서 클림트 또한 자신만의 성을 세웠다. , 모자이크, 장식이라는 먼 과거의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승화 시켰다. 저자는 이를 황금시대라고 불렀다. 많은 화가들이 그렇겠지만, 황금시대 이전의 클림트 작품이 오히려 더 새롭다. 르네상스를 잇는 듯한 분위기의 고전풍 그림들. (, 이런 그림들도 그렸구나..) 이미 그때부터 클림트는 주목 받았다. 게다가 그 당시 거장인 한스 마카르트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으면서, 큰 기회가 클림트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런 걸 보면, 시대가 그를 밀어주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에 대한 기록을 스스로 거의 남기지 않았다는 게 의외였다. 오롯이 작품 활동만 하고 있었다니. 사생활이 노출되어 다른 이야깃거리로 도마 위에 올라가는 게 싫었던 걸까? 아니면 작품으로만 이야기 되고 싶었던 걸까?

-       그 무엇이든 간에 자신을 바쳐서 해야만 하는 일을 가진 이는 행복한 사람이다. 클림트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었다. (240)

저자는 클림트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래,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니까. 적어도 클림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크게 제약 없이 마음껏 하며, 적당히 누리면서 살았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것,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그것이 우리에게도 얼마나 다행인가. 그의 그림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순간들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으니.

 

  몇 안 되는 그가 직접 이야기한 것 중 한 내용이다.

-        젊은 예술가들은 늘 기존 예술가들의 작품을 밝고 일어서길 원하지요. 그래야 자신의 세계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269)

예술의 영역에서만 이런 건 아니리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자신이 뛰어나기 위해서는 그 전의 거장을 물리쳐야 한 순간에 스타덤에 오를 수 있다. 클림트 역시 그 당시의 거장(?)을 물리친 건 아니라도, 그런 사람이 없어졌기에 명성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것이 작품을 볼 때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그 작품 자체가 무척 독특하고 뛰어나기 때문에 유명해질 수도 있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예술가가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가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야 더 잘 볼 수 있고, 그래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진짜 눈, 혜안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에밀리와의 관계에 대한 언급에서 찝찝한 점이 있다. 저자와 그 당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클림트와 에밀리와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사랑이 완성되지 못했다고 한다. (여러 그림에 그 슬픔(?)이 반영되었고.) 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사랑의 완성일까? 그리고 클림트가 정말 원했을까? 클림트는 원했고 에밀리만 원하지 않았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는가? 그렇게 다른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사생아를 14명이나 태어나게 만든 그가? 그들은 그들 나름의 삶의 방식으로 사랑을 완성했던 것이다. 어쩐지 에밀리가 직업 여성으로서의 지위와 명예 때문에 클림트를 거부한 듯한 말들은 불편했다. 물론 에밀리가 그런 사랑을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클림트가 가정을 갖길 원했을까? 난 클림트 또한 원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들만의 사랑 방식이리라. 왜 그를 놓고 완성되었니 안 되었니 평가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불만이 있었다면 그렇게 일생을 유지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보다 열정적인 클림트, 내 생각보다 깔끔하지 않은 외모였던 클림트.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멋있는 그림을 그린 클림트, 내 생각보다 더욱 멋진 예술가였던 클림트. 그를 찾아 빈으로 여행해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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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khori

    곧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가실 계획을 세우시겠군요.

    2019.07.13 19:1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곧.. 한 십년 뒤에요...? ㅋㅋㅋㅋㅋㅋ 그 때 여행 조언을 구해야겠군요 ㅋㅋㅋ

      2019.07.13 21:30
  • 파워블로그 Dreamer

    클림트하면 키스밖에 몰랐는데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 보니 클림트가 다시보입니다. 잘보고갑니다.^^

    2019.07.14 10:1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 그 작가에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으로 만나니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더라구요. 덕분에 작품도 새로이 보이고 좋았답니다. 감사합니다^^

      2019.07.14 20:43
  • 파워블로그 청현밍구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괜찮은 것 같아요. 저도 셰익스피어 읽고 아직 멈춘 상태긴 한데...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ㅋㅋㅋ

    2019.07.15 20:1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오 그러시군요! 저는 조만간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디오 북이랑 같이 구매해서 읽으려고요 > _< 진짜 좋네용 ㅎㅎ

      2019.07.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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