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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독서

[도서] 생각독서

김경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을 읽기 시작한 시점이 분명한 나의 경우, 책을 읽으면서 결심한 게 있다. 결코 책을 모시지 않겠다. 책은 나에게 지식을 전해주는 도구에 불구하며, 그 안에서 내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내가 모셔야 하는 무언가가 아니라고. 친구들이 결코 내 책은 빌려가지 않을 정도로 책에 예민하게 굴었던 그 태도를 버리겠다고. 그렇게 했던 결과가 그저 깨끗한 쓰레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같은 책을 두 번 본다는 생각은 잘 해본 적도 없는데, 왜 그렇게 고집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내키는 대로 마음대로 책을 다룬다. 형광펜을 치고 싶으면 형광펜으로 좍좍 긋고, 볼펜을 쓰고 싶으면 볼펜으로, 접고 싶으면 접고, 플래그를 붙이고 싶으면 내가 원하는 형광색이든 예쁜 그림이든 마음껏 붙인다. 메모는 당연히 기본이다.

-        책을 대할 때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면 책을 읽는 방식이 달라져 얻는 것도 달라진다. (10)

  생각해보면 이 부분에 뭔가 표시를 하고 싶은 느낌, 이 부분은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으면서도 굳이 책에 그럴 수 없다는 생각에서 피했다. 그런 기분을 애써 무시하며 그저 읽어나갔다. 그 결과 나는 어떤 생각도 확장하지 못했고, 그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남기지도 못했다. 그래, 그 책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인연도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습관을 바꾸고 난 뒤, 그런 모습에 몹시 만족하고 있다. 중고로 팔지도, 누군가에게 주기도 좀 그렇지만, 나의 책을 만들고 있다.

-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를 자신이 정하고 만들어갈 수 있어야 좋은 독서다. (10)

 그런데 내가 놓친 것이 있었다. 난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 늘 그랬던 것처럼 또 막연히 인생을 살았던 것처럼 책도 읽는 거 아닐까? 이렇게 하다 보면 저절로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얼버무리며 닥치는 대로 읽고 있었던 건 아닐까? 좀 더 각 책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 건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주변에서 나만큼 책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이 없는데, 우와! 저자는 나보다 더하다. 저자는 정말 진정으로 책과 대화를 나누다.

-       흥미로운 발견을 눈으로만 보기가 아쉽다. 책을 보다가 곁길로 새어 만난 이야기는 반가움의 표시로, 공감의 표시로, 꼭 기억해두겠다는 표시로 줄을 긋거나 추임새 같은 낙서를 하면 책 읽는 맛이 제법이다. (122)

몹시 공감했다. 나도 줄을 치고, 그 옆에 끄적거려 놓으면서 책과 대화를 한다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나보다 더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책이 일방적인 지식이나 감정 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도구임을 명백히 보여 주고 있다. 그러니 얼마나 재밌겠는가!

이 책은 저자가 꼽은 12권의 책을 저자가 어떻게 만났고, 왜 계속 만나고 싶어졌고, 그 만남에서 어떤 부분이 좋아,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한다. 책 리뷰이면서도 책 리뷰가 아니다. 이렇게 흥미롭게 책 리뷰를 쓸 수 있다니. 아쉬운 건 저자가 읽은 책을 나도 읽고 만났다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 책과 나도 대화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읽은 책이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아는 책이 <북학의><당신의 인생 이야기>. 어찌나 아쉽던지, 지금 당장이라도 각 책들을 구해와 읽으면서 이 책을 병행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생각독서라는 단어가 좋다. 인스타에 책 리뷰를 업로드 할 때마다 쓰는 해시태그이기도 하다. 그만큼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분명하다. 나의 생각을 확장하고 깊이 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       궁금하다고 그것이 꼭 답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궁금함은 질문이 아니라 관심이기 때문이다. 알고 싶은 것이 많아지고 책에서 작은 단서라도 보이면 그것을 가지고 더 많은 것을 알아낼태세를 갖춘다. 그래서 책에 더 쉽게 빠져들게 된다. (23)

-       탐험에 너무 빠졌다. 하지만 괜찮다. 이것이 책읽기다. 진도를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호기심 밭에 씨앗을 뿌리고 거기서 책 읽는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 통찰을 찾아가는 과정이 책읽기다. (101)

-       알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고 있으면다른 것도 보인다. (107)

저자가 책에 필기한 사진들이 곳곳에 있다. 그 사진을 보면 정말 별 거 아닌 메모도 많다. 저자는 정말 별것이 다 궁금하다. (18) 그런데 그 모습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어떻게 이 책을 읽다가 저렇게 까지 찾아보는 거지? 위키백과가 없을 때는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책을 읽으시는 것 같다. 그렇게 저자는 즐겁게 책을 읽었다. 흡사 어린 아이들이 이 세상을 눈을 반짝이며 보고 있는 느낌이다. , 정말 즐겁게 책을 읽는 다는 건 이런 거구나.

-       다시 책으로 시선을 옮긴다. 여태 차례다. 겨우 머리말, 프롤로그, 차례를 읽은 것이다. 허허허. 뭘 읽었나 싶어 속 빈 웃음이 난다. 책 읽는 속도에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더디게 읽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나려고 한다. (172)

저자는 궁금한 게 많아서 본문으로 들어가기는 더 힘들다. 차례 읽는 게 습관화되어 있지 않아 항상 건너뛰게 되는 내 입장에서는 깜짝 놀랄 일이었다. 동반된 차례 사진은 이미 메모로 가득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진 빠질 정도로 공부를 하다니.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덕분에 차례를 다시 한 번 꼼꼼히 보도록 해야겠다 다짐한다.

게다가 이렇게 읽다 보니 읽는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 요즘 읽고 싶은 책이나 읽어야 하는 책이 많아지면서 몰아치듯 읽는 나의 태도에 반성을 더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려고 읽는 건지, 읽어야만 해서 읽는 건지. 요즘 내가 책을 읽는 모습이 흡사 아무 맛도 못 느끼면서 닥치는 대로 음식을 입 속으로 쑤셔 넣는 느낌이다. 욕심 부리지 않도록 신경써야겠다. 진짜 책을 읽는, 저자를 만나고, 세상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       치유는 병이 나아서 균형을 이루는 것에 초점을 두는 표현이고 치료는 고치는 행위에 초점을 두는 표현이다. 치유는 마음을 낫게 하는 것, 마음으로 낫게 하는 것, 마음으로 마음을 낫게 하는 것이다. (<나는 한옥에서 풍경놀이를 즐긴다>, 108)

-       사람들은 친해질수록 친해졌으니까라는 빌미로 상대방에게 일상의 지친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요구하는데 오래되고 편한 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는 만큼의 거리를 챙겨야 한다는 것. (<군자를 버린 논어,공야장편>, 276)

-       오늘날은 자동차와 속도에 길들여져 걸음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 걸음은 그 속에 건강과 사색, 즐거움, 안목을 가지고 있는데 심지어 여행을 가서도 계획한 대로 주요 포스트만 찍고 오느라 자아발견이나 탐구는 없고 자랑거리와 카드청구서만 가지고 온다는 것. (<오두막 편지>, 297)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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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차례 읽기>는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데 중요한 듯합니다. 저자는 차례를 요긴하게 활용하는 모양이지요. 책을 읽는데는 속도도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도 됩니다.

    2019.07.26 17:3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중요한데, 전 왜 안 읽게 될까요 ㅠ 사실 어떻게 차례를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본문을 읽다 보면 다 나오는데.. 라는 생각이 아직도 강하답니다.

      2019.07.28 23:42
  • 스타블로거 Joy

    아직까지 책을 모시는 1인으로써 어떻게 하면 책과 더 친해질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어요. 휘연님,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2019.07.27 07:4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각 개인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친해지는 거 아니겠어요 > _< 전 좀 적극적이고 와일드한 스똬일. 걸크가 이상향인 여자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_<

      2019.07.28 23:43
  • 파워블로그 신통한다이어리

    아, 맞아요. 가끔은 책을 모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모시지 말고 데리고 놀아야 되는데 말이죠...ㅋㅋ...

    2019.07.27 21:1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우와!! 맞아요 맞아. 데리고 놀아야 되는데!! 오늘 명언 제조기신데요?!! ㅋㅋㅋㅋ

      2019.07.28 23:43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