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오덕 우리글 바로쓰기 1

이오덕 저
한길사 | 2009년 11월

 

 

1.     저자는 지속적으로 말이 먼저이고, 글은 그런 말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       말과 글, 이 두가지에서 말할 것도 없이 말이 먼저 있는 것이고 글은 말을 따라가는 것이다. 말이 으뜸이고 뿌리다. 그런데 거꾸로 글을 따라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261)

이런 일방 통행은 받아들일만한가요? 말이 글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글에서 나온 말은 제대로 된 말이라고 할 수 없을까요?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였다. 글은 말에서 나왔기에 그대로 말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 글은 글이고 말은 말이라고 생각했지, 글이 말에서 나왔고, 당연히 글이 말을 기반으로 쓰여져야 한다는 논리. 사실 처음 그 논리를 들었을 때는 왜 꼭 그래야만 하지? 글은 글이고, 말은 말이면 되는 게 아닐까? 라고 고집을 좀 부렸다. 하지만 문득 글자의 탄생이 생각났다. 글자는 한참이나 나중에 만들어졌다. 그것도 말하여 전달하는 것들을 잊지 않고, 잘 전달하기 위해서. 탄생 자체가 글은 애초에 말을 위해 존재했으니, 글은 말이 바탕이 되는 것이 맞나 보다.

 

 

그렇다고 지금도 꼭 그래야 할까? 지금도 말 그대로를 글로 최대한 옮겨야 할까?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글만이 가지는 특성과 분위기가 생겼다. 심지어 말로 전하기가 어려운 것들은 글로 전하기도 한다. 심지어 많은 단어들이 그렇게 쓰이지 않는다고 하여 지적하셨지만, (상당수 동의하지만) 굳이 글이 가진 느낌이 있는데 말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감이 생겼다. 없는 단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이미 뭔가 그 단어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들이 있어서 쉽게 없앨 수가 없다.

옛날에는 그러했을 지 몰라도 이미 글이 글로써만 유지되었을 때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는 결코 말에서만 적용되는 건 아닐 것이다. 말과 글 사이에서도 그러할 것이고, 글과 글 사이에서도 그러할 것이다.

2.     농민의 글쓰기를 강조하는 저자의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       농민들 가운데 글 쓰는 이가 없다는 말은 농촌에 문화가 없다는 뜻이고, 농촌이 다른 그 무엇에 예속되어 있다는 뜻이다. 농민의 넋이 어디로 가버렸다는 것이다. (365)

-       흙의 사상을 되찾고 흙의 문화를 지키고 키워가는 일에 농민들의 글쓰기는 이렇듯 절실하게 필요하다. (366)

저자는 90년대 초반에 돌아가셨습니다. 2019년 현재의 모습을 아마 상상도 하지 못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농민은 많이 줄었고, 말글을 파괴하는 것들이 더욱더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때 글쓰기는 유용한 방법이 될까요? 여전히 글쓰기는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는 좋은 수단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이오덕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요즘의 농부들은 그 시절의 농부들의 모습과 같을까? 그들의 양상은 똑같을까? 솔직히 그들이 남기는 글은, 그저 농부의 글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어도, 말과 글을 지키는 수단이 될지는 의심스럽다. 물론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자신만의 글을 쓰시는 걸 보면 몹시 매력적이고,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꼭 농민의 글쓰기여야 하는 의견에는 반대다. 제대로 된 우리글을 잘 살려주고,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이라면 뭐든 좋지 않을까?

심지어 글쓰기로 우리 글을 지킬 수 있다는 조건도 흥미로웠다. 일정 부분 동의하는 것도 있다. 글을 쓰다가 뭔가 이상하거나, 매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 읽어 보는 편이 좋다. 입으로 직접 소리 내보면 그 문장이 틀렸는지, 안 틀렸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어감이 이상하거나, 입에 감기는 맛이 없다면 분명 그것은 잘못된 문장일 가능성이 크니까. 그렇게 우리의 말과 글을 지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글쓰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고심하고, 고심하고, 또 고심해야 한다. 단어 하나라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하루 종일 찝찝한 기분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러니 이렇게 책이라도 잡는다. 내 머릿속에 통째로 넣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할테고, 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시는 내용이라도 알아야겠다. 글쓰기를 통해, 나만의 글을 쓸 때 제대로 쓰고 있다고 격려해주는 책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쉽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다들 생각해야할 문제를 질문으로 던져주신 것 같아요. 덕분에 글, 말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갖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글과 말을 지켜나가는 수단이 될 것이라 믿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 일고 더 써야겠어용~~~~ 함께해여~~(이것도 틀린 표현이지만 ㅋㅋ)

    2019.08.21 11:48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