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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옥중 자서전

[도서] 안중근 옥중 자서전

안중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자신의 자서전을 이렇게 간략하게 쓸 수 있다니. 급하니 중요한 것만 기록했다고 이야기 하는 편이 맞겠지만. 얇고 작은 책이지만 영향력은 엄청나다. 생각할 거리도 엄청나다. 쉽게 쓰여져 있는 내용이 쉽게 읽히지 않는다. 얼마나 큰 고난을 겪었을 것이며,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며, 얼마나 큰 두려움이 있었을까? 일반 사람인, 평범하디 평범한 내가 감히 상상조차 해볼 수 없는 영역이다.

예전 백범일지를 읽으면서 잠시 만났던 안중근 의사 집안 이야기가 생각 났다. 같은 뜻을 지녔지만, 다른 길을 갔던 그들. 그 때도 몹시 달랐던 이들이 만난 그 이야기에서 안중근 의사 집안은 어떤 길을 갔을 지 궁금했다.

워낙 얇고 간략하게만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그 이야기를 기반으로 생각해봤다. 전반적인 역사 지식이 풍부하지 않은지라, 최대한 기록에 집중해서 글을 쓰고자 한다. 초반에 인상 깊은 내용은 법에 모든 걸 맡긴다는 것이다. 법으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곧은 대나무와 같은 선비의 모습이었다. 항상 옳은 길, 바른 소리만 하는 안중근 의사는 평생을 그렇게 스스로도 무엇 하나 거리낄 것 없이 살았던 듯 하다.

내가 많이 몰랐구나, 싶었던 대목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가 전적으로 그 혼자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 일이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돈이 없어서 다른 이에게서 강탈 아닌 강탈까지 감행해서 성사시킨 일이었다. 그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사실과, 거리낌 없이 실행에 옮긴 것, 그리고 마침내 성공한 것.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토 히로부미가 그 당시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여겼기에 그의 감행은 당연한 듯도 싶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그런 일을 해내다니. 그의 일생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대단하지만, 이토 히로부미 사살 의거 하나만으로도 이미 그의 영웅적인 모습은 말을 다 한 듯 하다.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강조하고 강조해서 그 내용을 배우고 있겠지. 존경해야만 하는 인물은 다르구나.

법이 없어도 바르게 살았을 것 같으면서도 법의 힘을 믿었던 것 같은 그는,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말도 잘 할뿐더러 그 논리와 설득력에 감탄한다. 그저 말만 잘하는, 알맹이가 비어 있는 내용이 아니라 논리가 탄탄하고 정확히 정세를 파악하고 이야기 하고 있구나 싶었다. 늘 신문을 보면서 공부하던 그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       한국 사람들은 조국도 모르고, 동족도 사랑하지 않으니, 어찌 외국을 도울리 있으며 다른 종족을 사랑할 리가 있겠는가? 이 같은 무익한 인종은 쓸모가 없다. (49)

  상황을 제대로 보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민심을 얻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여 움직이게 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깨우쳐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였다. 그런 그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자란, 대인이란, 이 같은 인물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물론 개인적으로도 동양평화론이 가능했을 것 같진 않다. 애초에 그런 생각을 했다면 일본이 조선을 쳐들어오지도 않았을 거다. 중국도 일본도 크게 동양 모두의 평화를 생각하진 않았겠지. 안중근 의사가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마땅한 것들 것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 참사가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겠지. 올곧은 선비 같은 안중근 의사의 생각은 너무 이상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백범일지에서 만난 안중근 의사네 집안은 천주교였다. 상당히 놀라웠다. 그 당시에 신문물인 천주교 종교를 받아들였다니. 그래서 동학당과 대립하는 것은 당연하다.

-       왜 천주님은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착한 것은 상을 주고 착한 것은 벌을 주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주는 상과 벌은 유한한 것이지만, 선악은 무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18)

종교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종교가 주는 그 가치는 인정한다. 실제로 하나님과 그 사후 이야기는 언급할 수 없지만,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선함을 잘 키울 수 있게 해주는 면도 좋다. 안중근 의사도 이런 선함과 그에 대한 상에 대한 이야기를 믿기 때문에 더 곧은 삶을 살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내가 존경하는 종교인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종교인이라면,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면, 은혜를 원한다면 응당 이래야지, 하는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 참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부분의 이 내용은 몹시 가슴이 아팠다.

-       나는 정말 큰 죄인이다. 내 죄는 다른 죄가 아니라, 어질고 약한 한국민으로 태어난 죄이다. (68)

다른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어질지만, 약한 한국민이라는 것이 죄라는 거. 그것도 큰 죄라는 것. 이렇게 훌륭한 분이 이런 시기를 만나 죄인이라는 명목으로 사형 당해야 했다는 게 안타깝다. 그의 말에서 울분이 느껴진다. 하필이면 한국민인가!! 의 느낌이 아니라, 속절없이 한국인이라고 당해야 하는 상황에 속상함이 절절히 느껴진다. 덩달아 괜히 곱씹고, 곱씹어 보는 말이다.

-       만일 우리 한국이 세계에 위력을 떨친다면, 세계 사람들이 우리 한국말을 두루 사용할 것이니 자네는 조금도 걱정하지 말게나. (24)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고 하지 않았느냐? 너는 속히 본국으로 돌아가 우선 네가 해야 할 다음과 같은 일을 행하도록 해라. 첫째는 교육의 발달이요. 둘째는 사회의 확장이요. 셋째는 민심의 단합이요. 넷째는 실력의 양성이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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