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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도서]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일타강사들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알 정도로 유명한 역사 선생님 투 탑은 설민석 선생님과 최태성 선생님이 아니실까 싶다. 나는 어쩌다 보니 편향된 덕질을 하고 있는지라, 설민석 선생님의 책은커녕 강의도 제대로 한 번 못 본 것 같다. (무도에 나오신 거 정도? 너무 오래 되서 기억이 안 난다.) 이 책은 언제 무슨 생각으로 샀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삘 받아서 샀나보다.. 사고 싶으니 샀겠지.. -_- 어쨌든 믿고 읽어도 될 것 같아 구매한 책인데, 역시.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다. 책에서도 느껴진다.

읽는 동안 무적핑크님의 <조선왕조실톡>도 생각났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지라, 전권 갖고 있을뿐더러, 웹툰으로도 책으로도 여러 번 봤다. 그런데..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이 책을 읽으면서 언뜻 언뜻 기억은 나지만, 정확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생소한 느낌도 많이 받았다. (학습 만화의 부작용을 제대로 느꼈다.. 재미만 느낄 뿐 내용을 생각하지 않고 읽었나 보다.) 비슷한 점은 몹시 재밌다는 점. 간결하다는 점. 이해가 쏙쏙 된다는 점. 조선왕조실록 전체를 이렇게 순서대로 훑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방대한 양을 핵심만 딱딱 짚어 주시니 이해도 쉽고, 재밌기도 하고. 수월하게 읽히는 장점이 제일 크다.

책을 딱히 줄을 긋거나 메모하면서 읽지 않았다. 줄을 긋지 않은 건 전체가 다 중요한 것 같아 (공부 못하는 아이의 전형인가 ㅂㄷㅂㄷ) 줄을 못 쳤고, 학습하면서 받아들이면서 읽느라 메모할 타이밍도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책일수록, 왕 한 명 한 명에 대해 생각해서 메모를 했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재밌게 읽느라 책장을 휙휙 넘기면서 읽었더니 메모할 생각을 못했다. 좀 더 깊게 다루는 책을 읽으면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객관화시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저자의 말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한 가지.

-       나와 다른 세력이고 나와는 다른 가치관과 정치관을 가졌지만, 그들의 이념도 후세가 마땅히 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그래서 [선조실록]은 그것대로 보관하되, [선조수정실록]은 따로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나와 생각과 과점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름의 가치를 인정해 준 거라 볼 수 있어요. 이러한 사고는 오늘날 편 가르기에 익숙한 후손들이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요? (20)

다름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자질 키우기. 비록 자신들이 다시 써서 갈아엎고 싶었을 텐데도, 없애지 않고 남겨두었던 그 정신(?). 공감하지 못하는 내용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 새로 썼지만, 둘 다 읽을 수 있게 남겨줘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후손인 우리는 더 많은 자료로 비교하며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일 순 없어도 상대방의 의견 그 자체로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실록의 맥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신의 수치스러운 이야기나 혹은 몹시도 싫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 흔적을 지워버리고 싶은 게 당연한데 개인으로서 없앨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왕들조차 손대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 약간의 부정행위는 있었지만, 감안할 수 있는 정도이고 어쨌든 폐위가 되었든, 나쁜 짓을 했든 모두 기록되어 우리들에게까지 잘 넘어왔으니 다행한 일이다.

  두 번째 인상적인 부분이 사랑이었다. 사실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보면 눈 뜨고 볼 수 없거나 한숨이 절로 일어나는 내용도 많다. 그런 문제들의 원인은 대부분 사랑이 없어서였다.

-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거지요. (104)

저자는 분명하게 훌륭한 사람은 사랑이 있었다고 말한다. 좋은 군주가 되려고 했던 것은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런 것이다. 사랑이 없었던, 나라나 백성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품지 않았던 (혹은 품을 수 없었던) 연산군 같은 인물은 폐위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다른 이를 사랑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 그들이 가진 가장 큰 문제였으리라. 태어나보니 왕이 되어야 했고, 왕으로써 수업은 들었으나 자신의 삶에서 지니는 문제도 제대로 해결이 안 되었으니, 나라를 돌 볼 수 있었을리가. 그런 왕위 계승자들도 안타깝고, 그런 시대에 살아야 했던 우리 백성들도 안타깝다.

  사랑을 주고 받는 것도 능력이다. 여러 왕들이 (특히 조선 후기에) 자신의 존재감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이름만 왕위를 계승하고 있었다. 그들이 어찌 사랑을 알고, 사랑을 베풀 수 있겠는가? 군주의 덕목 중에 사랑이 필수인 이유를 잘 알 수 있었다. ‘애민정신은 지배층의 필수 덕목이다.

-       세종은 백성들이 책을 읽고, 이치를 깨달아 올바르게 살길 바라는 마음, 즉 백성들이 교화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여러 가지 행정적인 정보를 쉽게 얻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두 눈과 바꾸어 한글을 창제합니다. (122)

이래서 우리가 세종을 성군이라 하지 않는가? 직원들을 엄청나게, 심하다 싶을 정도로 부려먹는 세종은 적어도 타인을 위한 일이었다. 쓸데없는 피를 보지 않았고, 문제가 되는 일들을 만들지 않았다. (물론 아버지 태종이 터를 잘 닦아놨기에 가능했던 일일 수도 있다.)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많은 일들을 했다. 그 바탕에는 사랑이 있었다.

  각 왕 별로 간략하게 마인드맵이 정리가 되어 있어서 더 좋았다. 학생의 경우에 스스로 이런 마인드 맵을 만들어 살을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요즘에는 어떤 지 모르겠지만) 교과서보다, 이런 편하고 흥미를 돋우는 책으로 학생들이 한국사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역사를 단순히 암기 과목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자신이 삶을 돌아보는, 배울 점은 배우고, 버려야 하는 점은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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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Joy

    요즘 TV에서 열심히 설민석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데 역할을 하신 것 같아요^^

    2019.10.13 18:0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오! 티비 강의도 하시나봐요! 호불호가 있으시군요;; 불호는 없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ㅎㅎ 저도 최태성 선생님도 설민석 선생님들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역사를 인지시키는 역할을 큰 공헌을 하시는 것 같아 존경스럽더라구요. 저도 계속해서 읽고 깨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화이팅 > _<

      2019.10.13 20:31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