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환시대의 문명

칼 구스타프 융 저/정명진 역
부글북스 | 2019년 12월

 

 

 

1.

  최종적인 분석에서, 근본적인 것은 개인의 삶이다. 개인의 삶만이 역사를 만들고, 개인의 삶에서 위대한 변형이 가장 먼저 일어나고, 전체 세계의 미래, 전체 세계의 역사는 최종적으로 개인의 안에 숨어 있는 이런 원천들의 거대한 총합으로 나타난다. 더없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우리의 삶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수동적인 목격자이고 시대의 피해자일 뿐만 아니라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가 우리의 시대를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중략) 꿈들은 무의식적인 정신의 객관적이고 자연적인 산물이며, 의지의 통제 밖에 있다. 꿈들은 순수한 자연이다. 꿈들은 소박하고 자연스런 진리를 보여주며, 따라서 꿈은 다른 것들과 달리 우리의 기본적인 인간적 본성과 조화를 이루는 태도를 우리에게 되돌려주기에 적절하다. 우리의 의식이 인간적인 본성의 바탕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 난구에 빠지고 있으니, 꿈의 가치는 그만큼 더 높아지고 있다. (110-111)

 

  융은 무의식을 이야기 하며 그 무의식이 발현되는 하나의 방식이 꿈이라고 합니다. 개개인의 자신의 욕망이 남아 있는 무의식과 본능을 따라갈 수 있어야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전하지요. 그것들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고, 자신에게 더 잘 맞고 어울리는 모습이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꿈이라는 것이 진정 뭔가를 나타내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나, 자아 탐구를 위한 해석으로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무의식-꿈-의식으로 연결되어 나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꿈이라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사람들에게든 중요하게 여겨진 사례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문화와 종교에 따라 꿈은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유명한 성경 이야기, 요셉이 꿈 해몽으로 이집트에서 잘 살 수 있었던 것이 있다.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나라에서도 꿈은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태몽도 한 부분이 될 것이고, 꿈 자리가 뒤숭숭하니 조심하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종종 들을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엄마가 언제나 꿈을 꾸면 '예지몽'일 가능성이 컸다. 꿈을 잘 꾸지 않으시는 데 꿈을 꿨다하면 예지몽이었다. 특히 안 좋은 꿈들이 많아 추후 결과를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봤던지라, 꿈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나 또한 같은 내용의 꿈을 여러번 꾼다. 그 꿈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같은 꿈을 여러번 꾸면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꿈이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있으리라 믿는 편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에 제한이 있을 수도 없다. 그것은 책이 될 수도, 노래가 될 수도, 외부 사람이 될 수도, 우연히 만난 한 구절 일 수도 있으며, 이런 꿈일 수도 있는 것이다. 거창하게 계시이거나 삶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꿈이 분명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은 분명하니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으리라 생각한다.

 

2.

  어떻게 하면 내가 이 그림자와 더불어 살 수 있을까? 내가 악에도 불구하고 살 수 있으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 (162)

 

  누구나 그림자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 그림자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융은 세계대전 이후라 전체적으로 인간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많이 하고 있는데, 개개인이 다 악을 지니고 있고,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개인이 집단이 국가가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한 개인으로써 어떻게 내 안의 악을 다스리고 통제하여 살 수 있을까요? 나의 그림자는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한다. 우리에게 선한 마음 씨앗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공부하고 마음을 닦아야 하는 이유는 그 씨앗을 잘 키우기 위해서라고. 그렇지 않으면 악한 마음에 그 씨앗이 자랄 수 없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한다. 그 마음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선함을, 모두들 착한 사람들임이라고 믿고 싶다. 그렇기에 우리 안에 악이 있다 하더라도, 융이 이야기 하듯이 그 씨앗이 바탕이 되어 있을 무의식을 알려고 노력하며, 자신의 본능을 잘 알아 자신을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그림자가 있어야 내가 완성된다. 이를 무시하고 지우려고 한다면 반쪽자리 나만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그 그림자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내 착함의 씨앗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게 해야한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 반드시 퇴비가 필요하듯, 그림자를 우리의 거름처럼 받아들이고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이 책을 읽으며 다짐했다.

 

 

3.

  지금은 우리가 대중 조직 안에서 한 덩어리로 묶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이며, 개별적인 인간 존재, 즉 통계적인 인간이 아닌 진짜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이루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를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할 때이다. (225)

 

융은 세계 대전을 통해 의식 없는 개인이 대중으로 만들어 지고 그 대중들을 통솔하는 독재 국가가 나타나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책 전체에서 그 전환이 일어나고 있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개인이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개별 인간으로 대중 안에서 존재하는 것이 가능한지, 대중이 독재의, 한 명의 환자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추구해야 할 수단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내용은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촉구하고자 했던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반드시 언급해야 할 문제이리라. 물론 답은 깨어 있는 의식이라는 정답을 제시한다. 대중이기 전에 개별 인간으로 나 자신의 독창성, 특별한 인간이 되어야 함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래야 군중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생각을 바탕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으리라.

  사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정확히 아직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막연히 깨어 있는 생각을 가지기 위해 책을 많이 읽고, 사고를 확장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흘러가는 시간 안에 속해 있는 입장에서 이 역사의 흐름을 하늘에서 내려보듯 조망할 순 없으리라. 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적어도 맞고 틀리고는 분명히 알아야 할 일이다. 인간이기에, 함께 사는 우리이기에 적어도 저지르지 말아야 할 일들은 분명히 알고 그 신념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키워야 겠다. 그러기 위해 이런 책을 읽고, 역사를 공부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나를 잃지 않고, 텅 빈 껍데기가 되지 않으리라.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