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언제나 기록하던 가계부가 나이가 들고 경제에 대해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쓰기가 어려워졌다.
제대로 가계부를 쓴다는 게 뭔지 알게 되면서 점점 더 어려워졌다.
단순 용돈 기입장이 아니다.
한 가정의 재정을 책임지는 문서다.
해를 거듭할 수록 그 무게가 커서, 쓰던 방식으로 가계부를 쓸 게 아니라,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게부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올해는 고민 고민 하다가 고른 책이 바로 <맘마미아 가계부>.
워낙 유명한 카페인데다 가계부로도 연말이 되면 핫한 책이다.
고민하다가 올해는 맘마미아로 선택했다.

1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표다.
한 해를 총괄로 보며 어떻게 한 해를 꾸려나가고 있는 지 살필 수 있을 것 같다.
사자마자 미리 찍어둔 사진이라 깨끗하다.
조금씩 채워가는데,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쓰는 것 같아서 좀 귀찮긴 하다 ㅋㅋㅋ

한달 계획하기.
프리랜서에다가 이제는 거의 수입이 없다보니,
재정을 꾸리기가 힘들다.
신랑의 수입은 은행꺼라... ㅋㅋㅋㅋㅋ
매달 여러 상황들이 산재해 있으니 참고해서 예산을 짠다.
예산 짜는 게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운데,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지속적으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만의 재정 통제를 할 수 있으리라.

매일 매일 기록할 공간.
어떤 항목을 어떻게 쓸지는 앞에 참고에 나와 있어서 그걸 보면서 기록하고 있다.
소비 장소만 이렇게 크다니.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어린 시절에 쓰던 용돈기입장 같은 것들은 수입을 쓸 공간이 이유없이 넓은데,
의미가 없으니 ㅋㅋㅋ
어차피 들어올 돈은 정해져있고 하다 보니 차라리 이렇게 지출칸을 세분화 시켜놔서 기록하기가 훨씬 편하다.
이 부분이 내가 이 가계부를 산 가장 큰 이유다.
아직도 돌발지출이나 수입을 쓰는 게 어색해서 헷갈리지만 조금씩 적응하는 중.
참고가 있다 하더라도 결국 나만의 항목을 상세히 정하는 편이 좋으니 그런 점을 고려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달 정리.
언제나 자잘한 것들을 구매하는 편이라, 뭔가 예산 짜기가 더 힘든 것 같다.
작은 소비가 커져서 언제나 돈이 없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
큰 건 간이 작아서 못 사면서 자잘한 것들을 주구장창 사니.. -_-
언제나 이 공간이 가득 가득하다.
좀 비워져도 좋을텐데 ㅋㅋ

기반 카페가 있다 보니, 카페에서 가계부를 잘 쓰기 위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아마 이런 이점으로 이 가계부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카페 사용이 어색한지라 잘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어느새 시들해진다면 나도 힘도 얻고 정보도 얻을 겸 방문해보리라.
책 이외에 무지출 스티커와 1년 플랜을 크게 계획할 수 있는 표, 거기에 냉장고 가계부도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다.
냉장고에 거의 먹을 게 없어서 쓸 일이 없었는데,
요즘 자기보호 기간이라 슬슬 써볼까 한다.
저번달부터 엥겔지수가 폭발한다 ㅋㅋ 다른 건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먹기만 하고 있으니 -_-
씁쓸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