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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도서]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하정우라는 사람에 대해 말하자면, 적어도 호감 있는 정도? <황해> 보고 한 없이 기분이 안 좋아질만큼 그의 연기력은 나무랄 데가 없고, 시골쥐나 먹방 관련 자신을 희화화하는 짤에 유쾌하게 받아치는 센스도 좋아한다. 주변에 팬들이 많으니 나쁘게 볼래야 볼 수 없어서 그런 것도 있으리라. 하지만 딱 그까지.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아버지가 이미 연기자이고. 그 이상에 대해서는 거의 모른다. 그런 그의 책 출간을 듣고 조금 놀랐다. 연기도 하고 감독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쓰는 사람이라니?! 게다가 내용이 걷기라니?! 조금 독특한 사람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다 독서 모임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도 모르게 홀린듯이 구매했다. 읽기 편할 것 같고, 뭔가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그냥 말로 표현하기엔 어렵지만, 그럴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 표지 자체에서 느껴지는 편안함, 여유로움. 의도치 않게 요즘 다이어트와 허리 건강을 위해 걷기 시작하며 꺼내게 되었지만. 어쨌든 걷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어 좋았다.

사실 그냥 걷기에 대해 쓴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걷는 사람이며, 연기하는 사람이라며, 시도하는 사람이며, 좋은 영향력을 펼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사람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 사람들이 왜 그리 이 사람을 좋아하는지, 칭찬하는지 이해했다. 이렇게 바른 사람이구나, 아니 바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구나. 이게 이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이구나. 책을 읽으며 이 사람을 읽으며 줄 치고 메모하고 함께 거닐며 생각한다.

-       좋은 작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만큼 좋은 삶을 살기도 쉽지 않다. 나는 다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건강한 삶을 살려고 노력중이다. (118)

그런 그가 추구하는 좋은 삶을 살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건강한 삶. 구절 구절에 녹아있다. 그의 이야기가 녹아 있고, 그의 생각이 녹아 있고, 마음을 뒤 흔드는 영향이 녹아 있었다.

걷기홀릭. 걷기가 자신의 한 부분이기에 걷기를 통해 많은 지혜를 얻은 것 같다.

-       나는 길 위의 매 순간이 좋았고, 그 길 위에서 자주 웃었다. (25)

-       인생의 끝이 죽음이라 이름 붙여진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루하루 좋은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뿐일 테다. (26)

인생을 걸어가듯 살아 완주가 목표가 아닌 그 길 위에 있는 순간을 즐기며, 모든 사람이 이야기 하는 지금 현재를 즐기기. 말은 쉽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의 삶을 통해 하나의 방법을 알 수 있다. 걸으면 된다. 명상 중에 걷기 명상이라는 방법이 따로 있을만큼 걷기는 유용하다. 어딘가를 급하게 가거나, 걷기 초반에는 여러 생각에 휩싸여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하지만 걷기 명상을 꾸준히 하거나, 생각이 끊어질 정도로 열심히 걷다 보면, 그 순간이 오리라. 어느새 무념 무상.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인생을 즐길 방법 중 이렇게나 좋은 방법이 있다. 시도해보지 않겠는가?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시간을 쌓아가는 것뿐이다. 나는 내가 지나온 여정과 시간에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지만, 결코 나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않는다. 어쩌면 확신은 나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오만과 교만의 다른 말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26)

-       삶은 그냥 살아나가는 것이다. 건강하게, 열심히 걸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삶에서 해볼 수 있는 전부일지도 모른다. (291)

 

연예인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안다. 게다가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노오력만으로 되는 분야도 아니다. 잘 몰랐던지라, 하정우라는 배우는 처음부터 주목 받았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했지만, 온전히 스스로의 두 발로 선 거였다.

-       어쩌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도 모른 채 힘든 시간을 그저 견디고만 있는 것을 노력이라 착각하진 않는지 가늠해본다. (285)

-       살아가면서 나는 지금까지 내가 해온 노력이 그다지 대단한 게 아님을 깨닫는 순간들을 수없이 맞게 될 것이다. 정말 최선을 다한 것 같은 순간에도, 틀림없이 그 최선을 아주 작아지게 만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엄청난 강도와 밀도로 차원이 다른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새로운 날들이 기다려진다. (286)

팩폭이 어찌나 심한지노력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나를 놀라게도, 아프게도 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노력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노력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며, 진짜 노력하고 있는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인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내가 편견이 심했던 모양이다. 이런 생각은 철학자나 공부를 많이 하거나 많은 경험이 쌓인 나이가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만 여겼다. 나는 들으면서도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심하고 고민하고 제대로 하지 못함을 한탄했다. 그가 가진 지금의 입지는 당연하며, 새로운 일에 시도하며 새로운 노력을 찾는 그가 다시 보인다.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인 인간이기에 다행이다.

-       티베트어로 인간걷는 존재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내딛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292)

내가 하찮은 생존을 구걸하는 짐승이 아닌 생각하며 추구할 줄 아는 인간이라는 점이 무척 다행이다. 고등학때까지 엄청 걸어다녔다. 그 땐 걷는 게 즐거웠고 당연했다. 어느 순간 걷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처럼 살고 있었다. 앞으로 걸어나가길 포기한 사람처럼.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자처럼 걷고, 걸으면서, 나의 길을 걸어보자.

-       사람도 생명체인지라 날씨의 변화, 온도와 습도, 햇빛과 바람을 몸으로 맞는 일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살아 있다는 실감을 얻고, 내 몸을 더 아끼게 된다. 봄과 가을의 햇빛이 다르고 여름과 겨울의 나무에서 각기 다른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이 지구에 발 딛고 사는 즐거움이다.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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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Joy

    이 책을 읽고 '배우' 하정우에서 '인간' 하정우가 궁금해졌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하정우의 영화 '577프로젝트(“그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 길에 오르겠습니다.”로 시작하는ㅎㅎ)'도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책과 닿아 있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2020.06.07 21:5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그렇지 않아도 이 책에서 이야기 하더라고요.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 _< 게다가 약속 지켜낸 하정우가 더 멋있었습니다. 조이님은 이미 보셨군요^^ 추천해주시니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6.07 23:34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