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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바칼로레아 IB가 답이다

[도서] 국제 바칼로레아 IB가 답이다

김나윤,강유경 공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IB가 뭐여, 먹는 거여? 가 내 첫마디였다. 공교육 종사자 친구들이 많다 보니 여러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IB 관련 이야기가 낯설어 의문을 가졌다. IB는 국제 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프랑스의 수능인 바칼로레아 시험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점점 더 궁금해졌다. 이게 뭐지? 게다가 우리 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궁금했다. 나 스스로가 공교육 수업에서 크게 얻은 게 없었던 학창시절을 보내기도 했고, 앞으로의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미래교육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IB도 알아보고 싶었다.

(여담으로 얼마 전에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억>편에서 주인공이 현재 역사와 다른 내용을 가르치니 학생들이 바칼로레아에 그렇게 쓰면 되냐며, 그건 현재 교육 내용이랑 달라서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따지는 걸 보며 바칼로레아도 어쩔 수 없나 싶은 생각을 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미 IB를 시행하는 학교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저자들도 이야기 하다시피 흡사 엘리트 코스인 것처럼 여겨지는데, 이유는 대부분 외국인학교나 국제학교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은 쉽게 들어갈 수도 없으며, 학비도 충분히 감당할 수 없는 학교들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일반 사람들은 IB에 대해 듣기 어렵고, 낯설기만 하다. 그런 IB를 공교육으로 끌어 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사는 대구에서도 그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단순히 표면적으로 볼 수 있는 IB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다 풀렸다. 전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되어 있는지, 어떤 걸 배우는지, 어떤 방식인지, 학제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알기 쉽게 쓰여져 있다. 우리 나라 초등학생이 하는 PYP과정, 중학생인 MYP, 그리고 고등학생 시기인 대학 입학을 위한 과정인 DP까지. 충분한 설명을 들어서 대략적인 맥을 잡을 수 있다. 우리 나라랑 학제도 안 맞고, 여러 가지 보완해야 할 점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그건 사소한 문제이니 우리 나라가 어떻게 적용해갈지 지켜보고자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IB의 좋은 점들은 예상했던 바다.

-       다양한 분야에 걸친 사고력의 훈련은 메타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과정은 자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이미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을 탐구하며, 갖고 있는 지식과 생각에 의문을 갖게 하는 출발점이 되는 것으로 호기심과 창의성을 극대화 시키는 IB 교육의 핵심이다. (4)

-       IB의 사명문을 보면 타 문화에 이해와 존중을 통해 평화로운 세계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지적 탐구심이 많고 총명하며 사려 깊은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되어 있다. (53)

사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여러 장점들을 보면서, 딱히 놀랍거나 기발하다 싶은 생각은 없었다. 몹시도 예상되고, 예측할 수 있는 부분들이고, 예시나 뭔가 다른 이야기가 없어서 아쉬울 정도. 당연히 많은 부모님들이 교육을 통해 얻었으면 하는 것들이다. 글로벌 사회에서 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길 바라고, 좀 더 성장하고 내면으로도 강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다들 같지 않겠는가? 우리의 공교육도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려고 만들어진 건 아니겠지만, 그게 점점 변질되고, 잘못 수용하면서 교육의 본질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현재 우리의 주입식 공교육이, 수능이라는 시험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그런 교육체계가 아니라 아이의 지적인 탐구를 위해, 아이의 역량을 끌어줄 수 있는 교육이길 바란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누구나 넘치지만 공부 외의 다른 이유들 때문에, 혹은 다른 대안이 없어서, 혹은 어쩔 수 없으니 지속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IB를 한국에서 제대로 끌어올 수 있다면 큰 영향이 있으리라는 건 당연하다. 대안교육도 하나의 대안이다. 하지만 대안학교 외에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대안교육이 가진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과정 자체가 아예 달라 전부 신기하지만, 2가지 인상적인 부분을 이야기 해보면 첫번째는 PYP , 초등학년 시기의 아이들이 배우는 수업 그 자체이다. 주제가 일단 남다르다.

-       우리는 누구인가 /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 /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는가 / 세계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구성하는가 / 우리 모두의 지구 (81)

-       PYP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신념, 가치관, 태도, 경험이 자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더 나아가 문화적 영향, 자신의 강점과 한계와 도전의 인식, 변화와 역경의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들을 배운다. 또한 자아와 스스로의 가치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지 학습하며, 학문에 대한 접근 방식과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83)

주제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물론 우리 나라의 교육과정도 저런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수 십년 전이라 기억이 안 나지만…) 하지만 철학적인 주제 자체를 철학적으로 제시하고, 이 주제를 여러 과목을 통합하여 배운다. 그리고 표현을 강조한다. 스토리텔링이나 프레젠테이션에 초점을 둔다. 어린 시기일수록 자신을 올바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 생각한다. 현재 공교육과 비슷한 맥락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조합하여 가르치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MYP 과정 중에서 마지막 단계인 개인 프로젝트다. 우리 나라 나이로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하는 개인 프로젝트는 글로벌 맥락의 주제와 접목시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141) 이는 DP에서 진행하게 될 소논문이나 지식론 프로젝트의 선행과정(142)으로 본다. 사실 1년이라는 - 그 나이대에서 보면 - 꽤 긴 시간을 온전히 투자하여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그 이전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가 중요하고, 그를 몹시도 세심하게 지켜봐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교육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명확히 짚어야 할 시점이다.

-       진정한 공부는 배움을 즐기고 사유의 세계를 넓혀 자신을 더 나은 인간으로 단련하는 과정이다.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얻는 즐거움과, 그러면서 성장하고 성숙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37)

이제까지 해 온 방법이 아이들에게 특별한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우리의 공교육 체계 안에서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는 의견들도 많이 들린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급변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전 시대를 산 부모들이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교육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즐기며 스스로 터득하고, 성장하고 성숙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자신을 가꿔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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