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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고 엄마는 매일 자라고 있어

[도서] 너를 만나고 엄마는 매일 자라고 있어

김진형,이현주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들바보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감정 이입 풍부하게 보게 되는 그림들. 딸 바보라고는 하지만 우리 부모들의 마음을 정확히 묘사하는 내용들. 책을 보지 않는 부모들이라도 너무 유명해서 모를 수 없는 이 그림들. 많은 사람들이 메신저 프사나 자신의 계정에 걸어두기도 하는 그림들. 출간 되었다는 걸 보자마자 몹시 기대했다. 한동안 언제나 블로그로 보다가, 따로 찾아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책으로 이렇게 몰아 보는 맛. 크으.. 그래서 더 크게 와닿는다. 아마 단편적으로 본 사람들도 한 번에 몰아서 본다면 더 깊게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다.  

 

이 부부의 글과 그림은 언제나 잘 어우러진다. 글도 좋아하고 그림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최고의 조합이다. 글로만 읽어도 전해지는 그 느낌과 감정이 그림까지 더해지면서 온전히 손 끝에 전해지고, 내가 투영된다. 아직 우리 아이가 학교를 가진 않지만 미래의 우리 아이가 그려지기도 하고, 현재 원에 다니면서 겪는 것들을 대입시킬 수 있다. 섬세한 상황 선정에서 묘사들에, 그걸 온전히 녹여내는 그림까지. 크으, 딸 바보 부부 최고.

 

표지에서도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찾는다..

-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었는데 아이가 먼저 친구 같은 딸이 되어주었다. (5)

어느새 쑥 커버린, 부모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을 그린다. 아직 5살이지만 어느 순간 아이가 내가 보듬어 안아 줘야 할 아기가 아닌 내 옆에 서서 내 손을 이끄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언제 이렇게 큰 건지. 그리고 뭉클하다. 혼자서 이렇게 잘 커주었다니 싶은 느낌. 내가 자라기도 전에 아이가 먼저 자라 나보다 더 커 친구 같은 이가 되어 준 느낌이다.

-       아이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나고 있는데 / 제자리에 멈춰 있는 어른들이 오히려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23)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인내심’, ‘기다림이다. 이 두 가지는 같은 이야기지만 결국 아이가 뭘 하든 인내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기다려 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재촉도 응원도 아닌 그저 묵묵한 지지의 눈빛과 말이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고 있음을, 아이는 아이의 속도에 맞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지켜봐 주자.

그 이전에 기반이 되어야 하는 건 엄마 나이 체크. 아이를 낳고 나면 실제 본인 나이보다 엄마 나이를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보다 나이가 어려도 아이 나이가 더 많으면 선배님이라고 장난치듯이 이야기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문득 정말 나는 아이의 나이인 엄마 나이 5살이 맞을까? 아이 나이만큼 엄마로서 나도 자라고 있을까? 아이가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성장하고 있는 만큼 나도 엄마 나이만큼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을까? 5살 남아의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저자처럼 친정 어머님께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상황을 가장 부러워한다. 양가 부모님이 모두 일하시기에 아이는 온전히 혼자서 봐야 했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누군가의 손을 조금이라도 빌릴 수 있는 이들이 가장 부럽다. 게다가 이런 말씀을 해주시면서 내 아이를 돌보아 주신다면 얼마나 가슴이 저리면서도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네가 어릴 때는 동생들이 있어서 많이 안아주지 못했는데, 네 딸을 키워보니 세 살에도 네 살에도 안아줘야 하고 업어줘야 한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 널 못 안아준 만큼 네 딸을 안아줄게. 미안하다.” (88)

이런 마음을 가지고 우리 아이를 봐주신다면 그 아이는 엄청난 사랑을 받고 클 게 분명하다. 할머니가 몸이 많이 힘들 순 있겠지만, 저자처럼 최대한 시간을 줄여서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부탁 드린다고 해도, 그래도 마음 편히 맡길 수 있으리라. 얼마나 애틋한 말인가. 널 못 안아준 만큼 네 딸을 안아줄게. 미안하다. 목에 콱 박히면서도 가슴이 저릿 저릿

 

저자가 짚어내는 장면 하나 하나가 가슴에 콕콕 박히지만, 이 문장은 반성에 반성을 하게 만든다.

-       어른들의 말은 수없이 들으라고 말하면서 정작 어른들은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있는 걸까. (241)

경청. 아이들에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 알면서도 많은 엄마들이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경청이다. 나만해도 아이에게 내 말은 들으라고 하면서 아이 말은 항상 최선을 다해 집중해서 들어주었는지는 의문이다. 아이 특유의 이야기 전개가 자꾸 논리에 어긋나고 흐름이 이상해지니 종종 듣다 보면 정신이 혼미해져 딴 생각을 하게 된다. 경청. 내 말을 들으라고 하기 전에 아이 말을 먼저 들어주자.

 

  우리 아이에게 매일 듣는 말. “엄마 좋아, 엄마 사랑해, 엄마 이뻐.” 누가 일부러 입력시켜 놓고 출력을 명령키로 넣는 것처럼 주구장창 달고 있는 말들이다.

-       아이는 나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한다. 사랑한다고 자꾸 말하는 이유는 엄마가 정말 좋아서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엄마도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라는 걸 나는 잘 안다. (186)

한동안 못난 엄마는 자꾸 날 때리는 아이에게 그렇게 사랑하는데 왜 자꾸 아프게 해.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아프게 하는 거 아니야라며 가르치려고 했다. 문득 이 책을 보고 나니, 아이에게 필요한 건 그런 훈계가 아닌, 조건이 걸린 게 아닌, 지금 당장 사랑하고 사랑 받는 그 기쁨을 누리고 싶은 건데 참 못나게 굴었구나 싶어 반성했다. 아이가 어떤 이유로든 나를 사랑한다고 사랑스럽게 이야기 하는데 거기에 못난 말이나 덧붙이고 있다니.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지 못한 게 미안하다. 그 뒤로는 오버해서 더 많이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

  우리는 오늘도 애틋한 사이가 되어간다. 아이의 사랑에 그 어떤 사족도 달지 말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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