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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넌 누구니 (블루에디션 리커버 양장본)

[도서] 마음아, 넌 누구니 (블루에디션 리커버 양장본)

박상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표지가 이렇게 예쁘다니. 커버를 벗기면 달과 붉은 배경만 보여 제목도 없어 온전히 나만의 예쁜 책을 누릴 수 있다. 내 속에 담겨 있는 내 마음을 비밀스럽게, 온전히 나만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2018년에 출간되었다가 거의 2년만에 개정판으로 나왔다. 리뷰 평점도 좋을뿐더러,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개정판을 낼 정도로 저자도 출판사도 애정이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심리서의 입문서라고 할까? 각 챕터가 큰 갈래로 더 세부적인 책을 찾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심리학 분야에 관심이 많고 관련 책을 읽는 걸 좋아하다 보니 여러 책을 만나는데, 이 책만한 입문서가 없는 것 같다. 심리학의 갈래 중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아마 저자가 이 책을 쓰는 전제가 분명해서가 아닐까 싶다.

-       내가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 공감을 얻고 싶었을 거예요.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내 판단력에 대한 불신이 날아가 커져서, 내 생각이 맞는 건지 타인에게 확인 받고 싶었을 거예요. (12)

  심리서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당장 내 마음이 힘들기 때문에, 당장 공감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그랬다. 도대체 나란 사람은 왜 이런 걸까, 왜 저 사람과의 관계가 이렇게 힘들까? 우리 아이를 잘 키우려면 아이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거 아닐까? 라는 마음이 우선이었다. 그게 가장 컸다.

-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좋은 벗들과 함께하며 내 안의 자신감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발견한 마음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방법입니다. (14)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나를 단련하는 법을 고민한다. 나 자신이 되는 것 밖에는 살 방법이 없다. 죽어야 산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고,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나 뿐이라는 말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최대한 존중하고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고, 다른 사람들과 그 가치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된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게 라는 걸 알아야 한다. 나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알게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게 무엇인지 여러 이야기로 지속적으로 상기시킨다.

-       누구나 상대를 비난할 수 있다. 그걸 인정하자. 당신도 나를 비난할 자유는 있다. 하지만 당신 판단이 옳은지는 내가 평가해보겠다. (21)

-       나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이 내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주체인가요? / 내 운명의 결정권을 내가 가질 것인가, 그에게 줄 것인가? (29)

-       내 불행을 모두 당신 탓으로 돌리는 순간, 내 삶의 주도권은 내 불행을 창조한 당신에게 넘어가고 맙니다. (57)

-       인생의 주어가 내가 아닌 타인이 되어버리면, 그야말로 인생이 힘들어지고 맙니다. 타인들이 나에게 어떤 피해를 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걱정과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거든요. 불행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 힘들어!”를 입에 달고 사는 것입니다. (109)

그저 힘들다고,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냐고 불평 불만만 하고 있다면 전혀 바뀔 것이 없다. 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진다.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힘들어도 극복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왜 나아지는 건 고사하고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는지. 그건 타인에 의해, 상황에 의해 나를 좌지우지하게 만들어서이다. 분명 좋은 순간들도, 좋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불평 불만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그 순간을 찾지 못하고, 누리지 못한다.

-       착함나약함을 혼동해선 안 돼요. 내 감정의 주체가 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비방하더라도 상처받고 괴로움에 빠질 것이니, 지혜로운 대응 방법을 찾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해요. 주체로서 나 자신이 말이죠. 나를 비방하는 사람을 가장 힘 빠지게 하는 일은 그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 평화로운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 (27)

하지만 그러지 않고 싶어도 그게 잘 안 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내가 그러하다. 뭐든 삐딱하게 보며, 불평 불만하고, 내가 안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친절히 나에게 찾아다 받친다. 난 못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힘들어도 되고, 괴로워도 된다. 계속 나를 몰아세우고, 비난할 줄 밖에 모른다. 그런 내게 이런 심리서들은 열쇠다.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아무리 자기계발서에서 당신은 할 수 있어요!’를 외쳐도 아니요 전 당신과 달라요!’라고 외치던 내가 왜 그런지 알게 되고, 정확히 어떤 점에서 생각을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인생의 주어를 나로 살라는 말. 내 삶의 주인이 나라는 말을 이제서야, 아이를 낳고서야, 나이가 이렇게 들어서야 진정 깨닫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불평, 불만이 많다는 건 화가 많다는 거다. 뭔가 뜻대로 안 된다는 거다. 그런데 그 뜻대로 된다는 건 내 안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나를 모르니, 통제할 수 없고, 멋대로 날 뛰어 수치심과 분노가 일어 그 감정을 몰라 타인에게 그 불쾌함을 분출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       화는 왜 나는 걸까요? ‘나는 가치를 지키고 싶은 마음’, ‘나의 가치를 사랑하는 마음인 자기애가 상처 입었을 때 수치심과 분노라는 감정이 우는 거에요. 상대에게 화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내 속의 자기애가 울고 있는 겁니다. 상대로 인해서 나의 가치가 자극을 받고 상처 입어서 자기애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에요. (84)

-       사람들이 내게 특별한 것을 주지 않아도 나는 나의 존재감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 긍정적인 감정을 더 오래, 충분히 느끼려고 노력한다. /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관련된 생각을 멈추고 심장에 집중한다. (96)

그래서 알아야 한다. 나는 나의 존재감으로 충분하다는 것. 나는 나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이게 안 되면 위에서 이야기 한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 순간적으로 나의 가치를 자극해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고, 나 스스로를 세우는 기본이 없어 휘몰아치는 폭풍에 흩날리듯 화라는 감정이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온다. 나의 가치를, 존재감을 고민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인간관계가 가장 힘들다. 그 누구든 소시오패스가 아닌 이상 인간관계가 무척 힘들다. 이는 각 개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고, 종종 몹시도 다른 방식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별을 인간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죽을 때까지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니까요. 이번 경험을 계기로 다음에는 더 성숙한 사랑을 해야 하니까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너 없이도 온전한 나 자신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반이 갑자기 없어진 상실감을 채워야 합니다. (142)

나의 경우, 겁도 많고 도전하고 시도하는 걸 무서워해 평생을 피하고 살아왔다. (그걸 심리서를 탐독한 뒤에 알았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내가 피하고 싶다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심리적 문제로 더 인간관계에 얽매이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곤 했다. 여러 방면에서 실패해봐야 했던 것들을 인간관계에서 몰아서 실패하고 있는 느낌이다. 덕분에 고민한다. 덕분에 나에 대해서 고민하고, 나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나를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우리 앞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살아가는 이 길에서 우연히 만난 각 사람이 나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라 여긴다. 그걸 이제 알았다. 그래서 고민할 수 있다. 이 사람과의 만남으로, 이 인연에서 나는 얼마나 더 성숙해지고 자랄 수 있을까? 뭘 배우고 그 배움을 기반으로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주 놀랍게도(?) 독서와 리뷰 쓰기가 나에겐 회피의 대상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짊어져야 할 고통과 실패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       독서는 지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도를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인생이 달라집니다.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협소한 현실을 초월해서 거시적 안목으로 내 인생을 설계하는 해방감을 맛보게 해줍니다. 나 스스로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270)

-       잘 쓰고 못 쓰고는 자기 몫이 아닙니다. 실천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돼요. 간절한 마음으로, 내 피를 찍어서라도 그림을 그리는 심정으로 써야 합니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지요. 실천만이 실력이 되고, 평생 습관이 됩니다. (292)

그래서 500권을 읽고 쓰면서도 크게 변화가 없던 건 아닐까? 아니면 그만큼 굳을 대로 굳은 나라 천천히 깨지고 있는 건가. 사실 잘 모르겠다. 간절히 읽고 써야 한다는 것. 요즘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진정한 나 자신을 위해 읽고 쓰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마침 이 시기에 내게 이 문장들이 눈에 들어온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신은 언제 우는가? 나는 울컥하는 순간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억눌러야 한다. 울음에도 TPO가 있으니까.

-       분노를 삭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리 내어 엉엉 우는 것입니다. (238)

아니다. 그딴 건 없다. 우리는 울어야 한다. 언제 어느때든 가능하다면 최대한 많이 울어야 한다. 울지 않는 사람은 모든 걸 잘 풀어낸 사람이거나, 아니면 아예 모든 감정을 막아 버린 사람이다.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우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우는 내 모습을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편하게 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나의 가장 고민하는 모습이다.

  당신의 울음은 고여 있나요? 자유롭게 흐르고 있나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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