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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운동

[도서] 백년운동

정선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간단히 말하자면 내 척추 4, 5번은 맛탱이가 갔다. 5번은 탈출해서 제자리에 있지 않고, 4번은 신경을 잔뜩 누르고 있었다. 놀라운 건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간 게 아니라 고관절이 몇 개월 동안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갔었다. 직접적인 이유는 허리가 아파 앉거나 설 수 없어서 2일을 누워만 있었기도 했다. 하지만 고관절이 너무 아팠다. 누군가가 닭다리 뜯듯 내 다리를 뜯어내는 것 같은 고통에 병원에 갔더니 CT 찍고 허리 상태가 말이 아닌 걸 알았다. 의사는 걸을 수 있는 게 신기하다며, 발 끝까지 안 저리냐고 의아했다. 내가 워낙 내 몸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 다리에 문제는 없었고, 고관절만 힘들었다. 허리는 그저 아기띠도, 힙시트도 잠시도 할 수 없을 정도라서 안 좋은 가보라고 추측했다.

그게 벌써 3년 전이다. 시술이나 뭔가 더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어서 염증 주사만 두 번 맞았고, (놀랍게도 그 뒤로 고관절은 싹 나았다.) 혹시라도 허리를 쓸 수 없게 되면 바로 수술해야 하니 그 때 오라고 진단을 받았다. 고액의 시술도 하지 않고 그냥 보내 주니 오히려 더 참담함. 시술 해봐야 의미 없다는 말을 들으니 무섭기도 하고, 이제껏 너무 막 살았나 싶은 생각도 했다. 우리 몸은 문제가 생기면 항상 안 쓰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엄마가 그럴 수 있는가? 당장 아이는 안아주지 않을 수가 없는데 말이다. 지금 20키로 쌀 한 가마니 무게라도 아기 짓을 하며 종종 안아 달라 하는데, 안아주지 않을 수가

그러다 우연히 지인이 알려준 허리 디스크 관련 블로그를 보다가 알게 된 책으로 <백년 허리><백년 운동>. <백년 허리>를 통해 내가 왜 그런 상태인지 몹시 잘 알게 되었다. 이제 내 허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았다. 기본 자세와 스트레칭. 이번엔 운동이 궁금했다. 일단 체중 감량도 해야 하고, 몸이 안 좋으니 더 운동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 국민 필독서로 지정해야 하는 거 아닐까?

-       100년을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이다. (7)

우리는 엄청나게 발달하는 과학과 의학의 혜택을 입으면서 살고 있다. 기대수명이 100세라고 한다. 하지만 그 100세를 어떻게 살 것인가? 의학의 은혜는 일단 중증이 되어야 느낄 수 있거나, 아직까지는 당장 캡슐 하나로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내 몸은 내가 간수해야 한다. 어떻게 100세까지 살 것인가? 그 선택은 지금 현재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       허리둘레의 절댓값 즉, 얼마나 뚱뚱하거나 날씬한지 정도보다 평소 규칙적 신체활동을 하는지 안 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포인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24)

특히 날씬하고 마른 몸매가 아닌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집중해서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몸에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자는 오히려 그저 수치에 목매는 것이 아닌 신체 활동을 잘 해서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길 권고한다. 그리고 이 책이 그 길잡이가 된다. 어떤 운동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해주기에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막상 운동을 시작하려니 겁이 났다. 결혼 전에는 헬스도 2년 정도 하고, 필라테스도 1년 정도 했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인 걸 알고는 그 운동들이 다 내키지 않았다. 근력 운동이 필요한 건 알지만, 혹시나 잘못해서 허리가 더 심해질까봐 걱정이 되었다.

-       근력운동을 해야만 나타나는 추가적인 효과

1.     기능 향상 : 일상 생활 활동을 더 쉽고, 더 빠르게, 더 강하게 할 수 있게 된다.

2.     자세 향상 : 엉덩이근육과 활배근의 근육이 발달해 서 있는 자세가 꼿꼿해지고 가슴이 넓어진다.

3.     관절 통증 해결 : 무릎이나 어깨 같은 관절이 아플 때 적절한 근육운동으로 통증을 줄이고 힘줄이나 인대, 연골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49-51)

책에서 근력 운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보며 다시 근력 운동을 해야겠구나마음을 잡았다. 흔히 근력 운동은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혹은 몸매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라고만 생각한다. 그게 다가 아니다. 자세도 좋아지니 허리 디스크에도 좋을 것이 분명하고, 나는 무릎 관절도 안 좋은데 관절 통증까지 나아진다니 안 할 수가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운동이었다.

-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찾기 위해서는 내 척추와 관절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알고, 내가 하려는 운동의 부담과 충격의 정도를 정확히 알면 된다. 그 지식 기반 위에 틍증이라는 신이 내린 경보시스템을 잘 이해하면 금상첨화이다. (75)

  몰라서 못했던 것이다. 필라테스의 경우 선생님을 믿지 못하는 불신으로 시작하지 못했다. 허리 디스크는 의학적인 측면이다 보니, 우리 나라처럼 일정 과정만 이수하면 될 수 있는, 자신이 동작을 시연해 보일 수만 있으면 가능한 필라테스 선생님에게 무작정 맡기기에는 무서웠다. 물론 개중에는 이런 의학적인 지식까지 보유하신 분도 많으실 테지만, 그야말로 복불복 아니겠는가. 경제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었다. 피티도 마찬가지였으며 홈트는 더더욱.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에 대한 해결점은 내 척추와 관절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1:1로 하더라도 내 몸의 느낌은 나만이 안다. 통증을 무리하고 있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피하면 되는 일이었다. 어쨌든 허리 디스크가 운동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더더욱 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몇 달을 집에만 있으면서 앉아서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이 너무 많이 늘어났던 모양이다. 살도 엄청 찌기도 했지만 허리에 상당한 무리가 가서 펴기도 힘들 정도로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       신체활동 부족의 독을 치료할 해독제는 운동이다. 8시간의 좌독을 빼려면 최소한 1시간은 경쾌하게 걸어야 한다. (43)

우리 나라 직장인들의 많은 이들이 하루종일 앉아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가? 저자는 이를 좌독이라는 표현으로 위험성을 부여했다. 앉아 있는 자세가 사실 허리에 가장 안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주로 앉아서 해야 하는 것들이라면 선택권이 없다. 그래서 그 좌독을 빼주기 위해서 최소 1시간을 걷기를 추천한다. 사실 이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걷기이다.

-       운동으로 허리를 낫게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좋은 자세가 허리를 낫게 한다. 허리 디스크를 튼튼하게 하는 유일한 운동은 걷기나 뛰기이다. (88)

-       가장 적절한 과부하를 걸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통증이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걷는 것보다 더 적절한 과부하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 통증이 없는 걷기 운동, 허리 디스크와 무릎연골에 최고의 약이다. (147)

-       걷거나 뛸 때 받는 작은 충격이 디스크 속의 세포와 디스크 주변의 줄기세포에 좋은 자극을 가해 디스크 손상을 치유한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되었다. (436)

이쯤 되면 걷기를 안 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 새벽에 걷기 운동을 나갔었는데 얼마 전부터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태풍이 연타로 몰아치거나, 새벽부터 대구는 폭염으로 (라는 핑계로…) 잠시 주춤하고 있다. 그래도 교통 사고 이후로 왠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려고 하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나의 허리와 무릎을 위해 걷기를 더욱 사랑해야지.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건 오직 나 뿐이다. 내가 가장 민감하게 내 몸의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고, 맞는 운동과 동작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서랍에 숨어 있던 고무밴드들을 꺼내 근력 운동들을 하고 있다. 당장 걷기는 할 수 없지만, 유튜브 홈트를 보며 적당히 무리 되지 않는 동작들로 따라하고 있다. 읽은 지 좀 되서 그 동안 하다 안 하다 반복했다. 이번에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다시 시작했다. 고무밴드 운동, 스쿼트, 플랭크, 유산소 홈트. 9월 한달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채우는 게 목표다. 걷기도 곧 다시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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