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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보니 한글이 똑!

[도서] 놀다보니 한글이 똑!

이정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글자 교육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이른 개월에 떼도 된다, 혹은 늦게 해야 한다, .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굳이 일찍 할 필요가 없다는 주의였다. 물론 한글을 일찍 뗀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으니 쉽게 단언할 순 없지만, 굳이 일찍 떼려고 골머리 싸매고 싶지 않았다. 내가 스트레스 받을 게 보여서 늦어도 7살 가을쯤부터 시작하지 뭐, 라며 게으른 엄마 포스.

첫 번째 이유는 아이가 글자에 정말 너무나도 관심이 없었다. 책을 읽어 주면 글자가 있는 부분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고, 심지어 너무 관심이 없어서 글자를 자기도 모르게 가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표지 제목을 하나씩 짚어서 읽어주면 빨리 넘기기 급급했다. 그림을 관찰하고 그림을 읽어내는 데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 일말의 여지를 보이지 않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관심을 끌고자 했으나 베시시 웃으며 도망가기 일쑤였다.

두 번째 이유는 책을 즐기는 아이라는 점이다. 놀이에 대한 선택권(?)이 제한적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어쨌든 자기가 갖고 있는 책을 있는 대로 꺼내서 펼쳐보고 생각하고 설명해주는 걸 좋아하는 아이다. 그림책이든, (요즘은) 백과든 들은 내용을 잘 기억해서 나중에 본인이 설명해주기를 즐겼다. 글자를 알면 더 날아오를지 모르지만, 섣불리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책을 즐기고 있는 상황에 만족했다.

세 번째는 이기적인 엄마의 이유다. 게으르기도 하고, 품에 더 안고 있고 싶기도 했다. 물론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해서 바로 책을 안 읽어줘도 되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오래 오래 품에 안고 읽어주고 싶었다. (어디선가 아이의 독립심, 자존감, 애정 문제 등등의 지적질 소리가 들리지만 무시하겠다.)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6학년까지, 혹은 아이가 이제 엄마가 그만 읽어줬으면 한다고 거부 할 때까지는 읽어 주고 싶다. 그렇기에 글자를 지금 당장 아느냐 모르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5살 가을에 접어들면서 이제 슬슬 준비는 해야 하지 않을까 했다. 아이에게 당장 알려주진 않아도 일단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를 해두고 싶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으니, 그것은 원 생활이었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린이집에서 여러 학습을 하고 있었다. 숫자는 어린이집과 상관없이 무척 관심도 많고 좋아하는데, 한글도 어린이집에서 접하다니! (마냥 놀다 오길 바랐던 엄마> _<) 예상했던 대로 엄청 싫어한다고!!! (그래, 아들아. 엄마는 1도 기대 안 했단다 ㅋㅋㅋㅋ) 뜻대로 안 써지는 게 싫은 건지 글자 쓰기를 너무 싫어해서 힘들어 한다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다. (아하하하, 그래요, 하고 넘김 ㅋㅋㅋ)

그런데 의외로 쓰는 거 말고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큰 이유는 알파벳. 알파벳송을 알고 있길래 내가 불러주고 알려줬더니 알파벳을 순식간에 흡수하기 시작했다. 나는 불안해졌다. 알파벳보다는 한글을 먼저 알기를 바랐다. 다행히 한글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5살은 다 그런건지,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알파벳도 본인이 써본다고 해서 써보고, 한글도 자기 이름 쓰기부터 차근 차근 접근 중이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이 책에 빠져들었다. 우리 아이는 지금 글자 교육의 적기다!

푸른육아 출판사를 보고 눈치챘다. , 배려 깊은 사랑을 표방하는 푸름이 교육을 하는 사람이구나. 특징은 한글을 엄청 빨리 뗀다. 잘 모르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말하기 전에 이리 글자 노출? 그래서 3살이면 거의 한글을 다 떼서 혼자 책 읽기를 즐기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점은 한글을 일찍 뗀다는 것이 아니라, 한글을 일찍 떼도 상관없을 정도로 아이에게 무한의 사랑을 퍼부어 주어야 한다는 점. 나는 한동안 육아서를 너무 안 읽었더니, 새삼 또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숙연)

-       부모가 아이의 눈빛을 바라보았는가? /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에 경청해 주었는가? /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었는가? / 부모가 아이와 함께 몸을 부대끼고 놀았는가? (20)

갑자기 또 가정보육을 하게 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우리는 날카롭다. 나도 짜증이 늘었고, 아이도 징징이가 늘었다. 게다가 내가 말 한마디라도 차갑게 하면, 아이는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승질을. 덕분에 애미의 반성의 시간.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내가 지켜야 하는 게 있는데, 잠시 망각하고 아이에게 막 대한 게 아닌가 싶다.

-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한계를 정하고, 좋은 엄마의 기준을 세워보자. 스스로 정한 기준만큼은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19)

  나의 한계를 설정하고, 하지 않을 것들만 정리해서 안 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모토였는데, 정신 없이 살다 보니 또 잊었던 모양이다. 이 책을 통해 육아서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배려 깊은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하도록 하기를 다짐한다.

-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기에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자책도 하는 것이다. 그런 애씀과 후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만든다.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좋은 엄마다. (19)

-       부모인 우리도 조건 없는 사랑을 아이에게서 받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이들은 엄마가 학벌이 좋지 않아도, 음식을 잘 못해도, 정리정돈하는 데 미숙해도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 심지어, 엄마가 화를 내고 짜증을 부려도 말이다. (21)

우리는 이미 서로에게 최고, 최선이 되어 주고 싶은 사람들이다. 서로가 이렇게 열렬히 사랑하는데, 왜 자꾸 어긋나는 것인가? 아이의 그 귀한 마음을 온전히 보고, 내 마음도 온전히 보지 않기 때문이겠지. 우리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애착에 문제가 생길 리는 없다. 저자는 그런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한글 공부는 결코 해가 되지 못할 것이라 장담한다.

-       초독서증과 같이 유사자폐는 아이의 정서를 채워주지 않고 오로지 글자만 가르치거나, 단어의 뜻도 모르는데 글자만 가르칠 때 해당된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사랑을 듬뿍 채워주고, 엄마와 상호관계가 좋은 아이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한다. (104)

하지만 그렇다고 초독서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는 것에는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는 아니었다고 해도 아이는 부모의 의도를 종종 오해하기도 하고, 부담을 주지 않았다고 해도 아이 스스로가 부담을 지울 수도 있다. 심한 문제까지는 아니더라도, 틱 증상 혹은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알맹이 없는 속독과 같은 옳지 않은 독서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나 스스로가 온전히 행복감을 느끼는 걸 방해한다. 혹시나 그 뒤에 따라올 불행에 더 크게 무너져 내릴까봐, 행복을 자꾸 최소화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도 행복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할 수도 있다.

-       자신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고 행복이라는 감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자. 아이가 반복해서 80퍼센트의 만족감을 얻었다면 성장해서도 그 정도의 행복감을 선택할 것이다. 그만큼 무의식의 습관이 무섭기 때문이다. (98)

많은 부모들이 바라는 것은 아이의 행복이다. 아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건강도, 공부도, 놀이도, 여러 발달 사항도 신경 쓴다. 그럼에도 아이가 온전히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에 대해서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순간의 행복을 포기하게 하진 않는가? 온전히 스스로 모든 걸 해내 자신에게 만족감을 느끼고 행복감을 알 수 있게 하는 경험을 빼앗고 있진 않은가? 조금은 막연한 내용이지만, 내게 큰 방향성을 제시하기엔 부족하지 않았다.

  내가 신경 쓰려고 다짐한 두 가지. 안전 염려증으로 아이에게 세상이 무서운 곳이라고 인식 시키질 말 것. 감정 이름에 대해서 내가 더 공부할 것.

-       아이는 엄마의 두려움을 그대로 흡수한다. 아이에 대한 지나친 안전 염려증은 아이에게 세상은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을 심어준다. 따라서 엄마의 보호 아래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 (49)

-       불편한 감정을 모두 속상하겠네.” “화나겠네.”라는 몇 가지 감정으로만 표현한다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완벽하게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낀다.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들어맞는 단어를 말했을 때 아이의 감정은 급격히 안정된다. (218)

읽기 독립이 오면 편할 거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글을 알기만 하면 아이들이 모든 책을 알아서 읽고 알아서 생각해서 알아서 성장할 거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읽기 독립은 그저 아이들이 한글을 조합해서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       내가 생각하는 읽기 독립은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문득 책이 보고 싶어서 하던 것을 멈추고 책을 보는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읽기 독립은 책이 일상이 되는 상태다. (264)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읽기 독립이란 TV나 다른 매체가 있어도, 책을 즐길 수 있는 것. 많은 것들을 골고루 활용할 줄 알며 그 중에 책 읽기 또한 언제나 곁에 두고 참고할 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 한다.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여러 가지 놀이책이 많긴 하지만, 사실 나에겐 부담스러운 것들이 많다. 미술도, 뭔가 준비하는 것도 나에게는 엄청난 에너지를 쓰게 만든다. 익숙하지 않다 보니, 하루에 하나라도 아이와 책에 나온 것들을 흉내 내어 놀아주면 다행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놀이책들보다 훨씬 간단하고 편한(?) 것들 것 많았다. 놀이 종류도 얼마나 많던지.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이 눈에 띄였다. 물론 한글 공부를 위한 놀이들이지만, 굳이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저자의 말대로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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