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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도서]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공저/이창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워낙 유명한데다가 독서 인증 방에서 자꾸 회자되길래 일단 들였던 책. 유명인의 추천책이기도 했고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가짜 뉴스나 언론의 객관성이 사라진 기분이라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읽고 싶기도. 막상 보니 묵직하게 잡히는 그립감이 좋으며, 양장의 무게감이 좋고, 첫 장을 넘기면 내지부터 눈을 휘둥그레 하는 묘한 도표까지. 작가 소개가 앞 날개가 아니라 첫 쪽에서 시작하는 살짝 다른 느낌의 책. 심지어 검을 삼키는 저자. …. 검을 삼키다니. 본문에서도 종종 뜬금 없는 상황에 검을 삼키는 게 뭔가.. 웃겼다.

의미심장한 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미국 책 특유의 그 유머러스함을 유지하며 편한 어조를 쓴다. 좀 어려울까봐 걱정했는데 (내용 자체는 물론 쉬운 건 아닌 데다가 충격적이기 까지 하지만) 문체가 구어체로 쓰여진 느낌이라 수월하게 읽었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당했다. 침팬지만도 못하다니!! 책을 왜 읽은 거지!!! 아니 사실 나 자신이 무식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그나마 다행인 건, 나만 이렇게 무식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하핫평범하게 무식했던 거다. 게다가 이렇게 너의 생각을 깨주겠다고 대놓고 덤벼드는 책도 있으니 됐다. 이제 읽고 깨기만 하면 된다.

-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심각한 무지와 싸운다는 사명(3)

-       팩트풀니스 ? 사실충실성이란 의미. 이 책에서 처음 소개하는 말로,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뜻한다. (3)

저자 소개에서부터 줄을 쳤다. 저자는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으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무지와 싸우려고 노력했다. 많은 강연을 다니고 세계 각지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갔다. 그런 과정에서 만든 것이 바로 이 ‘FACTFULNESS’. 처음에 들었을 때 순간 이런 단어가 있던가 했는데, 저자가 처음 만든 단어가 맞았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이야기 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이었다. 사실에 근거해서만, 그것도 하나의 단편적인 사실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아우르는 사실들을 이용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길 바랐기에 만든 용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단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무지하단 말인가? 내 느낌엔 그냥 세계를 바라보는 전체적인 관점, 즉 비관적이라고 여기는 거의 모든 부분을 틀렸다고 저자는 이야기 하는 듯 하다. 세상은 분명 여러 지표를 통해 알아보면 점점 더 나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정적인 것들만 보고 있어서 현실을 직시할 수 없는 것이다.

-       사람들이 내 질문에 무척 극적이고 부정적인 답을 하는 이유는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 탓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추측하고, 학습할 때 끊임없이 그리고 직관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참고한다. 그래서 세계관이 잘못되면 체계적으로 잘못된 추측을 내놓는다. 한때 나는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 낡은 지식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조차 세계를 오해하는 걸 보면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리고 악마 같은 언론이나 선전 선동, 가짜 뉴스, 엉터리 사실 탓도 아니라고 확신한다. (27-28)

저자가 준비한 것은 대체로 이유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비관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가? 그 이유에 대해서 10가지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하나 나열한다. 그러한 본능이 왜 틀렸는지를 이 책의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고, 자신의 흥미로운 경험들을 적당히 버무려 우리의 사고를 뒤집으려 노력한다. 각 장의 마지막은 언제나 사실충실성이라는 이름하에 어떻게 타계할 지 그 방법에 대해 정리한다. 10가지 본능은 저자가 가장 처음에 제시했던 침팬지와 비교할 용도인 문제들과 관련되어 있다. 책 전체에서 문제 풀이도 해주고 있어서 내가 세상을 이렇게까지 모르고, 왜 모르게 되었고, 답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가장 기본은 1장의 간극본능이다. 흑백논리로 보는 이. 양극화밖에 할 줄 모르는 이. 회색지역은 용납하지 않으며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이.

-       세상은 더 이상 예전처럼 둘로 나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다수가 중간에 속한다. 서양과 그 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부자와 빈자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간극을 암시하는 이쪽 또는 저쪽이라는 단순한 분류는 쓰지 않는 게 옳다. (46)

-       어떤 대상을 뚜렷이 구별되는 두 집단으로 나누려는 본능인데, 두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실체 없는 간극뿐이다. 우리는 이분법을 좋아한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영웅과 악인,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 세상을 뚜렷이 구별되는 양측으로 나누는 것은 간단하고 직관적일 뿐 아니라, 충돌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극적이다. 우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항상 그런 구분을 한다. (60)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가 아닐까 싶다. 세상을 둘로만 나눠서 선과 악, 내 편과 내 편이 아닌 것, 혹은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으로만 나눈다. 선이라고 그어 놓은 것처럼 세상을 그 둘로만 여기고 그 외의 영역은 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테니스 코트에 있는 것처럼 그 중앙선을 기준으로 두 공간을 왔다 갔다만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점을 강조한다. 우리가 벗어나야 하는 울타리라고. 많은 사람들이 흑백논리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쉽사리 깰 수 없는 이유는 아주 오랫동안 그러한 공간에서만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팩트풀니스, 사실에 근거해서 세계를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세상은 단순히 두 가지 영역으로만 나눌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일으킨 부분은 비난 본능’. 눈에 드러나는 잘못한 이만 찾아내 손가락질 하는 본능이다.

-       비난 본능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중요성을 과장한다. 잘못한 쪽을 찾아내려는 이 본능은 진실을 찾아내는 능력,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방해한다. 비난 대상에 집착하느라 정말 주목해야 할 곳에 주목하지 못한다. 또 면상을 갈겨주겠다고 한번 마음먹으면 다른 해명을 찾으려 하지 않는 탓에 배울 것을 배우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재발을 방지하는 능력은 줄어든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지극히 단순한 해법에 갇히면 좀 더 복잡한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우리 힘을 적절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95)

사람들이 쉽게 몰아가는, 단순히 눈에 띄여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나 집단이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데, 표면적으로 대상인 사람들이나 집단에게 비난을 퍼부으며 문제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정작 풀어야 할 부분은 여전히 꼬여 있는데, 멀리 떨어져 테두리를 만들어 그 안으로 돌을 던지는 본능은 던지는 내 손이 더 아프고, 힘만 더 빠진다. 그래서 무작정 비난하는 마음이 들면 애써 눌러야 한다. 핵심을 찾아가기 위해 지금 당장 비난하고 싶은 욕구를 누르고,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찾고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을 써야 할까? 여러 곳에서 조사한 자료를 면밀히 살펴보고, 실제 우리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       대부분의 사람은 세계적 추세와 비율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연구하는 데 한마디로 흥미가 없다. 그리고 데이터를 본다 한들 그것이 서로 다른 단계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기도 힘들다. (219)

저자는 평생을 데이터를 보고, 데이터를 연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세상을 알리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수치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배울 점도 많다. 하지만 저자는 강조한다. 수치만으로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그럼에도 수치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기본이 되고, 우리는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데이터는 대부분 각 부처 공식 홈페이지에 개재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데이터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쉬운 곳에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런 자료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며 가짜 뉴스나 선동하는 정치적 내용에 휘둘린다.

  결론은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비관적인 측면은 사실이 아니지만 주의해야 할 위기들이 있다.

-       가장 우려하는 다섯 가지는 전 세계를 휩쓰는 유행병, 금융 위기, 3차 세계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이다. (338)

유행병, 금융 위기, 3차 세계대전, 기후변화, 극도의 빈곤. 5가지는 저자도 우려하는 측면이다. 세계대전을 제외한 4가지는 너무 가까이에 와 있다. 특히 코로나라는 전염병에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는 지금 그 우려가 현실화가 된 듯 하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이 환경 파괴 때문이라고 하는 전문가도 있다. 환경이 파괴 되었으니, 기후변화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 아니겠는가? 거기에 코로나로 세계 경제가 마비되고 있으니 금융 위기도 당연히 몹시 우려 되는 상황이다. 급락했다가 지금은 거품이 끼고 있는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코로나 때문에 극도의 빈곤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러다 군수 물자로 돈 벌겠다고 세계 대전이라도 일으키면 정말 저자의 걱정은 모든 것이 실현된다. 부디 지구가 하나 되어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란다.

한국도 이 조사에 들어갔던 모양이다. 자주 나와서 꽤 반가웠다. 나쁜 걸로만 나온 건 아닌 것 같으니.. 괜찮은 거 맞겠지? 저자가 글을 쓴 이유는 우리가 더 나은 길로 가고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으리라. 각종 극단적인 자극적인 나쁜 이야기를 들으며, 비관적인 상황으로만 몰고 가는 여러 본능들로 인해 오해하는 내용들이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

-       수치 없이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으며, 수치만으로 세계를 이해할 수도 없다. (182)

저자는 많은 자료들을 크로스 체크 해가면서 많은 이들이 사건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치만으로 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건 분명하지만, 수치가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걸 알고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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