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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명상의 힘

[도서] 그림책 명상의 힘

권경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그림책과 명상이라니. 이 얼마나 완벽한 조합인가. 아이를 낳고 심취해 있는 그림책과 명상을 합친 책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 책을 보자마자 이건 신청해야 하는 책이야! 라며 어찌나 신이가 났던지. 읽으면서도 만족했다. 몇 년의 노하우가 있으신 분들은 역시 다르구나를 느끼며, 직접 찾아가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맞는 접근법과 명상 방법을 쓰시는 게 보였다.

 

  주구장창 칭찬할 예정이라 미리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 해보면, 앞 부분에 뭔가 내용이 살짝 중구난방? 그리고 반복되는 느낌? 각 장의 주제와 내용이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좋은 내용이 가득한데 내용상 조금 비슷하게 반복되고 명상 관련한 정보도 정리가 안 된 듯한집중력, 정서적 안정감, 자기조절력, 정서조절능력, 자신감, 인내, 끈기 등 좋은 건 다 붙여서 이야기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사실 명상 책은 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뭔가 산만한 느낌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다.

 

본격적으로 명상과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그림책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림책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즐거움에서 부모-아이 간 상호작용의 시간과 다양한 학습 목적들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그림책을 통해 명상하는 시간까지 가질 수 있다니!

그 전에 간략히 명상의 장점을 이야기 해보자.

-       해야 할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여 집중하려면 자기조절력이 필요하다. 자기조절력을 발휘하여 집중 상태를 과업 완수 때까지 지속시키는 힘이 끈기다. 따라서 집중력의 가장 친한 친구는 자기조절력이다. 자기조절력은 조화롭고 융통성 있게 환경에 적응하고 상황에 맞게 상황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다. (41-42)

-       집중력을 높이려면 내 마음을 알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알고 인식할 수 있게 시간을 주고 스스로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적절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목표는 연령과 성향에 맞고 아이가 해낼 수 있는 과업들로 구성해야 하고, 성공했을 때는 칭찬과 격려로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한다. (80)

집중력, 자기조절력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자기 주도성을 키우게 되고, 성취감도 느끼며 자존감도 올라간다고 한다. 사실 어떤 명상책이든 명상의 장점에 온갖 좋은 것들은 다 붙여 두어 그러려니 했다. 그걸 실감했냐고 물어본다면.. 글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런 장점이 있기를 바라며 명상을 하는 건 아니고, 명상 자체가 좋아서, 그나마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혹은 나에게 집중하는 그 느낌이 좋아서 지속하고 있는 거라 아직까지 각종 좋다는 것들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이는 어떤 점을 누릴 수 있게 될까? 어쨌든 작은 장점이라도 발견할 수 있으니 아이도 꼭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그 문제를 정확히 들여다보고 직면하는 일은 용기가 필요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문제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을 인지할 수 있다면 문제의 해결은 한결 가까워진다. / 문제를 대하는 나의 마음과 생각에도 집중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분명하게 알게 되면 다른 이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 (102)

분명한 건 아이가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기회가 된다.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집중할 수 있고,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도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적어도 자신의 내부에 문제가 있으면 알아차릴 수 있고, 문제라고 알아차리는 것이 해결하는 시작점이 되므로 아주 중요한 활동이다. 그러니 일단 명상은 다른 좋은 점들은 둘째치고 나에게 집중하여 있는 그대로 내가 겪고 있는 것들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저절로얻게 한다. 이걸 예상하기에 아이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었다.

 

  조금 뜨끔했던 구절이 있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

-       아이를 탓하기 전에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아이가 식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변을 차분하게 정돈해 주어야 한다. 귀하고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매체들과 놀잇감도 절제된 환경 속에서 제공해 주어야 한다. 한 가지씩 제공해줘서 아이가 놀잇감 또는 교육매체와 충분히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41)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가? 정리를 너무 못하고 힘들어 하는 나에게 아이에게 이렇게나 산만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던 게 아닐까? 아이가 충분히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어 주고 있었나? 반성에 반성의 순간이었다. 그저 아이가 산만하고, 저 나이 또래라면 응당 그러려니 했던 나 자신이 어리석다. 어떤 상황이든 충분히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겠다.

 

  아이들의 명상은 어떠해야 하는가? 나 또한 사마타 명상과 위빠사나 명상을 주로 하면서 아이에게 이 부담스러운 걸, 나도 제대로 하기 어려운 길로 이끌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       아이들을 위한 명상은 어떤 기술이나 기법보다는 몸과 마음을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이끌어 주는 활동이어야 한다. (중략) 명상을 통해 아이는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발달을 얻게 되고 자신의 몸에 내재된 정신적인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95)

-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을 지양하고,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 이때 부모가 아이가 명상에 관심을 갖도록 해준다면, 아이는 명상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흥미 있는 놀이로 생각하면서 즐길 수 있다. (148)

이 책을 읽으니 내가 명상을 오해하고 있었다. 각 잡고 하는 그런 명상만을 명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심지어 우리 아이에게 이런 걸 어떻게 가르칠까 궁리하고 있었다니! (아이가 알면 좀 무서울 듯…) 아이들을 위한 명상은 호흡에 집중하고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그런 호흡 명상과 통찰 명상으로 흐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걸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의 감정과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그 과정에서 명상을 접목시켜 스스로 명상에 스며들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말만 보면 어렵지만, 저자가 그림책을 통해 어떻게 접근하는지 예시를 보면 이해가 되고,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명상을 하나의 놀이이자, 자신이 할 수 있는 하나의 선택 사항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 자신이 해볼 수 있는 것,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명상은 그렇게 편안한 길이 되어야 한다.

-       오늘 있었던 일 중에 기분 좋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흠~ 내 몸속으로 들이마시고, 속상하고 슬펐던 일들은 후~ 하고 밖으로 보내보자며 호흡해봐도 좋다. (121)

  쉬운 것부터 해보자면 이 정도가 있을 듯 하다. 들숨과 좋은 일 담아 들이마시고, 날숨에 나쁜 일을 내보내는 호흡 명상. 아이와 가볍게 시작하기에 참 좋다. 나 또한 집중하는 호흡 명상을 주로 하지만 종종 이렇게 들숨과 날숨에 의미를 담으며 하는 걸 좋아한다. 특히 하루를 마무리하며 하기에 아주 좋은 명상 방법이라 자기 전 누워서 한다. 스승님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혼자 하곤 했는데, 우리 아이도 내가 도와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듯 하고, 아이의 감정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기대한다.

 

  사실 이 책은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눈물은 뚝 그쳐야 하고, 힘들어도 힘들면 안 되고, 슬퍼도 혼자 슬퍼하던지 내색해선 안 된다고 배우고 강요 받았다. 그 때 그 때 느끼는 내 감정과 내 기분은 결코 무시해도 되는, 쉽게 여겨도 되는 대상이 아니다.

-       순간순간 내 몸과 마음에 의식을 집중해서 나를 살피는 연습이 필요하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내 기분은 어떤지 나는 지금 즐거운지 재미있는지 그저 그런지 내가 느끼고 알아야 한다. (278)

아이에게 가르치기 전에 우리부터 돌아봐야 한다. 내가 나를 억압하고 살피지 못하고 의식하지 못하는데 아이에게 그렇게 하라고 알려줄 수 없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느낌이 어떤건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게 먼저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한시간씩 가만히 앉아서 부담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이 아닌, 즐거운 순간을 만끽하는 경험을 어른들도 가져 보면 어떨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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