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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자서전

[도서] 간디자서전

간디 저/함석헌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비폭력 저항으로 유명한 간디. 살면서 간디를 만나게 될 줄이야. 일고십의 힘이다. 정말 관심도 없었는데, 문득 코로나와 각종 사회 문제로 사람들이 점점 예민해지는 현 상황에서 간디의 자비로움을 배워보면 좋지 않을까 하여 선정했다. 그리고 자서전이라 더 궁금했다. 많은 사람들이 칭송하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는 어떻게 그렸을지 궁금했다.

일단 읽는데 너어~무 오래 걸렸다. 두꺼워도 자서전이라 편하게 읽힐 거 같아 크게 오래 걸릴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안 읽히는 문체인 것도 있고, 인도에서 쓰는 단어들이니 그 낯섦에 더 오래 걸렸던 것 같다. 뒤로 갈수록 정치 문제가 섞이면서 내용상 흥미도 잃었고. 그게 제일 크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섣불리 덤볐다가 호되게 당했다.

자서전은 평전이랑 같이 읽는 게 좋으려나. 그 사건의 중심에 있던 주관적인 시선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계속 실제로 일어났던 객관적인 일들이 궁금해졌다. 간디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이 임했을지, 혹은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였을지 등등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특히 뒤로 갈수록 간디가 참여했던 여러 공공사업들이 확장되면서 그 사업들은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연결되어 다른 사건이 발달하는지도 궁금했다. 구글링을 하면서 대략적으로 살펴보긴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 아무래도 세계사 혹은 간디 시기의 시대상을 잘 알고 있으면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때문에 더 읽는 속도가 느렸던 모양.

간디에 대한 첫 인상은 엄청꼬장꼬장하시네.. 였다. .. 이런 모습이 자신의 진리를 찾아가는 고집과 같은 맥락이겠지만, 내 신랑이었다면 정말폭력을 일삼게 하지 않았을까? ㅋㅋㅋ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       그 연구는 나를 자극하여 내 속을 살피게 해주었고 또 무엇이든지 간에 내 마음에 감동을 준 것이면 그 것을 실천에 옮기는 버릇을 길러주었다. (241)

-       내가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나만이 알 수 있는 정신적 분야에서의 나의 실험이요, 실상 내가 정치적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그 힘은 여기서 얻어진 것이었다. (50-51)

-       도덕이 모든 사물의 근본이요, 진리가 모든 도덕의 알짬이라는 확신이다. 진리만이 나의 목적이 됐다. (97)

어쨌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혹은 해야 하는 일을 온전히 하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뭔가 대쪽 같은 사람이랄까. 항상 자신의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이야기를 전적으로 들으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그 힘이 간디를 민족해방운동의 지도자로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친영의 모습을 보면서 깜짝 깜짝 놀랐다. ? ? 식민지 지배를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왜 저렇게 영국을 좋아하고 영국을 도와주려고 하는 걸까? 하며 의아해했다. 심지어 여러 인도 사람들을 독려해 영국 전쟁에 참여하기까지. 이는 아마 우리의 식민지 시기와 비교해서 때문인 듯 하다. 일본의 35년 식민지 지배에 저항 운동 이야기만 주로 들어온 한국인이라 인도도 그렇지 않았을까 했다. 한국도 그 시기에 독립 운동을 했던 이들은 아주 소수라고 한다. 많은 일반 사람들은 그 시기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도의 식민지 시기는 18세기 중엽부터 시작되어 긴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그리고 산업 혁명으로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던 영국의 장기간 지배 하에 어쩌면 그 상황은 자연스러운 삶이고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요소였지 않을까 싶다. 영국이 지배해야 하고, 영국만이 상황을 타계할 수 있다는 문장들은 처음엔 놀라웠지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       사티아그라하 운동의 마지막이 의미 있는 것으로 기록이 되려면, 거기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그것을 시작할 때보다 더 강하고, 생기 있게 만들어놓아야만 했다. (569)

-       내게 나타내 보였던 그대로의 진리를, 내가 거기 도달했던 실정 그대로의 진리를 기록하는 것이 나의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게 말할 수 없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었다. 그 이유는, 이 글이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리와 아힘사에 대한 믿음을 안겨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내가 언제나 갖는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640)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간디는 점차 자신의 민족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확인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된다. 백인과 유색인의 차별을 본인도 직접 겪었으며, 불합리한 상황들이 너무 많아 많은 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하나 하나 바꾸려고 노력한다. 자신이 이상적으로 그리는 공동체도 운영해보고 여러 곳에 방문하여 사람들을 북돋으며 자신들의 권리 신장에 애쓴다. 솔직히 간디가 단식에 들어가는 것이 왜 정치적으로 압박이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효과가 있었으니 그걸로 됐지만. 그렇게라도 자국민의 입장에서 노력하였기에 민족 지도자가 될 수 있었으리라.

  읽으면서 간디라는 인물에게 집중한다기 보다는 인생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자신의 삶에서 깨달은 진리를 전해주고 있기에, 귀한 내용이 많았다. 문득 문득 와닿는 구절들도 많았고, 본 받고 따라가고자 하는 내용들도 많았다.

-       한 가지만은 분명히 주장할 수 있겠는데 그것은 즉 내게는 그것이 절대로 옳다고 생각됐으며, 그때 당시로는 그것이 완전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그것을 내 행동의 기초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매걸음마다 취사 선택의 순서로 밟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행동하였다. 그러므로 내 행동이 이성과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한 나는 당초의 결론을 굳게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52)

우리는 언제나 최고의 선택을 하려고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간디의 말대로 우리는 결정을 내리는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한다. 나쁜 상황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잘못된 결과 혹은 문제의 상황이 만들어져도 무턱대고 자신을 비하하거나, 힘들어할 필요는 없다.

-       이것이 가장 좋은 길이니, 잘하지 못하더라도 제 일을 하는 것이 남의 일을 잘하는 것보다 나으리라. 의무를 다하다 죽는 것은 나쁠 것 없으나 남의 길을 찾는 자는 항상 헤매느니라. (262)

  같은 맥락으로 내가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일이니 잘하지 못해도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남의 일은 잘해도 결국 남의 일이고 남의 길이다. 그 곳에는 내가 없다. 잘 되고 말고의 문제는 차지하고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곳에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       단순한 노력은 뱀은 나를 죽이고야 만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저 노력만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가 아직 결정적인 행동의 필요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내 견해가 장차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맹세로써 나 자신을 얽어맬 수 있겠는가?” 하는 의심이 종종 우리를 주저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러한 의심도 역시 어떤 일정한 물건을 반드시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분명한 인식이 결핍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298-299)

그러니 단순히 그저 노력했다고 이야기 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올바른 노력이 필요하다. 올바른 실천이 필요하다. 남의 일에 온갖 힘을 다 써가며 아둥바둥 노력하는 것은 의미 없다. 그리고 뱀이 나를 물려고 하는데 뱀이 나를 물면 죽을 수도 있구나 하며 알고만 있는 것은 나를 살리지 못한다.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는 건 그걸 정말 아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 알고 있음을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든 것도 아니다. 얕은 지식은 아무것도 아니다.

사티아그라하 운동과 함께 자주 나오는 단어가 아힘사이다.

-       어떤 사람과 그가 하는 행위는 서로 별개인 것이다. 선한 행실은 칭찬을 받아야 하고 악한 행실은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그 같은 행실을 한 사람은 선하건 악하건 언제나 그 경위대로 존경을 받든지 그렇지 않으면 불쌍히 여김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죄를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마라.” 하는 교훈은 말은 대단히 쉬우나 실행은 참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증오의 독이 세상에 판을 친다. 이 아힘사야말로 진리 탐구의 기초다. 아힘사를 기초로 삼지 않는 한 탐구는 허사라는 것을 나는 날마다 깨닫고 있다. (380)

아힘사가 무엇인지는 간디의 삶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람 그 자체를 미워하지 않고, 진리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 이 책만 읽고 간디와 간디의 정신을 정확히 파악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가 하고자 했던 비폭력저항의 숭고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덕분에 인도와 다른 나라의 식민 지배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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