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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컵은 네가 씻어

[도서] 네 컵은 네가 씻어

미지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대충의 이야기는 들었지만,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는 이야기에 패닉상태.

가볍게 식사 준비를 하며 틈틈이 읽으려고 펼쳤다가 밥은 커녕 눈물만 뚝뚝.

너무 갑작스럽게 아이를 잃고, 모든 장례까지 순식간에 치뤄야만 했던 그 마음이 이해할 수 없겠지만 상상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러워 나도 모르게 울먹울먹.

그 마음을 어떻게 .. 이렇게 표현해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아질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냥 살아지는 게 아닐까?

이번 달에 의도치 않게 아이가 죽는 책을 두 권 읽게 되었는데 아이를 마음에 묻어 두고 살 것이다.

아이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아이 엄마가 되고 나니 그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실제로 경험한 자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아마 평생을 그렇게 가슴 한 구석에 묻은 아이와 살겠지...

 

그런 마음을 여러 편의 글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주변에서 종용하는 이야기들이 나 같아도 숨 막힐 것 같고,

아이와 함께 있었던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무너지는 게 당연할 것 같다.

저자의 마음을 토닥 토닥, 그냥 괜찮다고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지금은 아주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아이를 잃은 슬픔을 온전히 감당하고 있는 큰 일을 하고 있으니 다른 건 일단 제쳐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처음 부분을 이렇게 지나고 나면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연애 이야기, 가족 이야기, 사회 생활 이야기 등.

그런데 이상하게 읽을 수록, 책장을 넘길 수록 불편하다.

분명 저자의 글이 무척 수려하고, 글도 짜임새 있게 잘 쓰여져 있다.

엄마들이 쓴 여러 에세이들 중에서 단연 잘 쓴다 감탄이 나올 만한 필력이다.

그런데 뭔가 나랑 안 맞나 싶으면서 뒷장으로 넘길 수록 자꾸 책을 덮고 싶어 진다.

 

 

문득, 내가 이 사람의 이런 세세한 사생활을 왜 읽어야 할까 고민했다.

이 사람의 첫키스 경험, 첫 연애 경험, 사회 생활 경험들을 왜 알아야 할까.

이걸 왜 읽고 있지?

이 사람의 일기를 몰래 들여다 보는 느낌.

그런데 그게 재미있고 짜릿한 게 아니라, 불편하고 뒤가 켕기는 느낌이다.

 

주저주저하다가 결국 책을 덮었다.

아닌 건 그만 읽자 싶은 마음.

아마 나보다는 더 잘 맞는 독자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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