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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신, 이순신

[도서] 전쟁의 신, 이순신

설민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이순신은 대단하다. 한 번도 전쟁에서 진 적 없고, 임진왜란에서 조선을 지킨 수문장이었고. 영화로 제작된 적 있으며, 해상 관련한 사람들은 다들 칭송하고, 일본에서는 신으로 모셔지고. 성격은 대쪽 같으며, 죽으면서도 나라 걱정을 하고 전쟁에서 이길 생각만 했다는 것. 선조한테 미움을 받았고, 류성룡이 그런 성격인 걸 알아서 최대한 도와주려고 했다는 것. 책을 읽기 전 내가 대충이나마 아는 정도는 이만큼.

인물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서인지, 위인전을 잘 읽지 않는다. 위인들은 위인들일 뿐이고 나는 나이며 내가 위인전을 읽는다 하여도 내가 위인이 될 게 아닌데 굳이…? 라는 생각을 주로 한다. 그래서 롤모델이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이 없다. 찾기가 어려워서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       이순신은 전쟁의 신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바다에서 일어난 전투를 기적적인 승리로 이끈 명장입니다.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이전 함경도 지역에서 지략으로 여진족의 우두머리를 생포했던 뛰어난 지장이었습니다. 더불어 부하 장수들을 엄격하게 대하면서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줄 알고 백성들의 배고픔을 보살피는 덕장이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명량에서 기적의 승리를 맛보는 천행을 맞이한 운장이기도 했지요. (5)

저자의 이순신 묘사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사실 롤모델로 정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따라한다고 따라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정말 그냥 신이구나. 어쩌다가 우리나라에 태어났을까? 더 넓은 곳에서 태어났다면 더 어마 어마한 영웅이 될 수도 있었을 사람인데 싶으면서도.. 딱 그 때 그런 상황이었으니 아마 신이 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영웅은 난세가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어쨌든 우리의 이순신은 명장이자 지장이자 덕장이자 운장이기까지 한 정말 전쟁의 신이었다. 새삼 감탄대단하다 대단하다는 말만 들었지 진짜 어마어마한 사람이었구나.

  이순신에 대한 입문서로 참 좋다. 만화책이 아니라서 너무 유치하지도 않고 글이나 내용이 무척 쉬워서 빠르면 초등 고학년? 정도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책이 익숙하고, 이순신의 위대함에 폭풍 감동 받을 준비가 된 아이여야겠지만. 아쉬운 점은 소설 형식에서 간단히 보고 대략적인 맥락을 잡은 뒤 심화된 내용으로 진행되는데, 내용이 좀 반복된다 싶은 느낌. 내용상 겹칠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같은 내용을 읽는 느낌이라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입장에서 쓴 이야기는 솔직히 마음이 아팠다. 아마 내가 여자라 이순신을 남편으로 둔다면, 이라는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우리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다면 내 잘못(?)은 아니라 하더라도 미안할 테고, 안쓰러웠을 듯 하다. 물론 강직함과 정직함, 의로움 등이 자랑스러운 모습이지만 그건 대외적인 측면이고. 이런 위인들은 도무지 가정에서는 잘하기가 어려운가 보다. 얼마나 그 아이가 외로웠을지특히 남아라면 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아버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아버지로써 이순신을 만날 수 있었을지 가늠이 안 돼 더 안타까웠다. 아무리 위대하고 신격화 할 수 있는 존재라도, 가족들에게는 의지가 안 된다면 너무 슬플 것 같다.

-       강직한 성격이 문제가 되어 주변의 시기와 질투, 무고 등으로 백의종군을 두 번이나 겪게 되죠. (67)

징비록도 읽었지만 임진왜란에 대해 알면 알수록 화가 난다. 정말 한 나라의 지배층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들이 마구마구 일어나는데, 속에 천불이 난다. 그럼에도 임진왜란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       결국 임진왜란은 우리가 모르고 기습을 당한 게 아닙니다. 알고 있었는데도 준비를 안 해서 당한 겁니다. (92)

1.     일본이 임진왜란에 실패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선조의 비겁함이었습니다. (94)

2.     일본을 당혹하게 한 또 다른 요인은 바로 여진족입니다. (95)

3.     일본이 몰랐던 건 조선 수군의 힘이었습니다. (95)

분명히 임진왜란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으나 애써 무시했던 건지도 모른다. 아니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을지도. 덕분에 결국 터졌을 때는 감당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파죽지세로 한양까지 치고 올라온 왜군을 전혀 막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견뎠다. 지배층이, 특히 왕이 성을 버리고 가면서 머리를 잡지 못해 당황한 일본이 주저하는 사이 우리 군의 정비가 가능했다.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었지만, 살기 위해 버텼고, 선조의 선택이 옳았다. (명나라까지 넘어가려고 한 건 우습지만.) 그리고 엄청난 수군의 힘. 사실 수군의 힘이라기 보다는, 이순신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잘 대비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아무도 전쟁에 대해서 큰 걱정없이 지내며 먼 나라 이야기라고만 여기던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했다. 어쩌면 전쟁이 실제로 나고 안 나고는 중요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수군통제사로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그 일을 했던 것뿐인 느낌.

  역시 그 중 빛은 명량해전이겠지. <명량> 영화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 <명량> 은 오히려 이순신의 위대함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고. 영화적인 요소를 넣어야 해서 극적인 장면 때문에 이순신을 실제보다 못하게 그린 것 같다고.

-       명량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기에 부각되는 것이고, 그전에는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우세한 전력과 전술을 이용하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96)

-       한양과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선조의 비겁함이 나라를 구했듯, 이번에는 배설의 비겁함으로 다시 이순신이 싸울 수 있는 배경이 만들어진 겁니다. (163)

-       명량해전의 승리 요인

1.     강력한 함대를 형성

2.     명량의 지형지물과 조류를 이용하고 해로를 차단하는 등 뛰어난 전략

3.     해상 의병과 주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186-187)

영화는 보지 못해 얼마나 실제 능력에 못 미치게 그렸는지 모르겠지만, 명량해전은 그의 신적인 전쟁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전쟁이었다. 군 장비를 잘 가다듬었고, 어릴 적부터 뛰어난 전쟁 전략 능력을 활용했으며, 이제까지 쌓아온 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믿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이 하나 하나 모두 이순신이 잘 다듬어 쌓아 올렸기에 견고한 성이 되어 명량해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그의 정신이 빛을 발했던 해전이라 생각된다. 크으, 그래 위인전을 읽는 건 이런 모습에 감동 받고 본받기 위해서구나.

  정조는 이순신을 기리며 <이충무공전서>를 묶어내도록 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이충무공전서>에는 선조가 이순신에게 내린 교서, 역대 왕들이 내린 제문, 이순신이 지은 시와 이에 화답한 작품들, 이순신이 올린 장계와 <난중일기>. 그리고 이순신의 비문, 제문, 행록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거북선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구선도도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은 이순신에 대해 총망라한 개인 전기이기도 하지만, 임진왜란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225)

물론 그게 아니라도 우리에겐 여러 자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기 전에 자료를 잘 모아 정리해두었기에 우리에게도 큰 손실 없이 잘 전달 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 귀한 사료들이 있기에 전세계가 이순신의 위대함을 알 수 있으리라. 물론 부끄러운 역사이고, 반성할 점들이 많지만, 결국 지켜낸 모습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려한 이들에게서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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