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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도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로버트 기요사키 저/안진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보다시피 내 책은 이렇게 붉디 붉은 옛날 책이다. 09년도에 141쇄판. (…. 숫자 보고 기겁) 아마 그 때도 꽤나 유명해서 샀던 모양. 읽었던 것도 같은데 이번에 꺼내면서 새 책인 줄 알았다. 벌써 11년 전이니.. 기억이 나는 게 이상할 수도.. 는 아닌 것 같고, 어쨌든 그 당시에는 책을 모시며 읽었을 테니 새 책 포스는 당연하다. 이번에 독모 때문에 꺼내면서도 읽기 싫은 마음에 영 께름칙했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빠져들었다. , 20주년 판으로 리커버까지 해서 나오는 이유가 있구나. 사람들이 바이블이라고 그리 칭송하는 이유가 있구나. 이제껏 읽은 많은 경제 도서가 여기서 온 건 아닐까 싶을 정도.

이번에 이 책을 다시 만나면서 모든 게 때가 있다는 것을 다시 절감했다. 어린 시절에는 이 책의 가치를 전혀 몰랐다. 이제야 이 책의 진가를 알고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알 수 있는 때가 있다.

  정말 소름 돋았던 건 이리 오래된 책임에도 책 속에서 이야기 하는 현실이 조금도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       금융 재정 분야와 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은 현실 세계에 대한 준비를 못하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저축보다 소비가 강조되고 있다. (10)

머리말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 끄덕. 맞아 맞아. 아이들이 현실 세계에 대한 준비를 전혀 못하고, 어디서도 배울 수가 없지 했다. 그게 내 상황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우리 아이를 보면서 마찬가지 아닌가 하며 놀랐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교육 과정을 개벽해서 갈아 엎지 않는 이상은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금융 IQ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일단 엄마인 내가 이러니 우리 아이는 어떠하리? 부자 엄마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저자가 만난 그런 일생일대의 행운을 쉽게 만나기는 어려우리라. 그러면 방법은 하나다. 지금 이 가난한 엄마가 부자 엄마가 되면 된다. 일단 언제나 그렇듯 정신개조부터 해보자.

  사실 책을 읽었다는 걸 확신하는 이유가 가난한 아버지와 부자 아버지를 비교하는 부분과, 니켈을 만드는 장면들이 드문 드문 기억 나기 때문이다.

-       가난한 아버지 : 돈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해야 한다. 돈은 안전하게 사용하고 위험은 피해라. 똑똑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부자 아버지 : 돈이 부족한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를 차려야 한다. 무엇보다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라. 네가 똑똑한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 (25)

-       이 세상에는 가난한 인재들이 무척 많다. 많은 경우에 이들이 가난하거나 금전적으로 고생하거나 자신의 능력보다 더 적게 버는 이유는, 그들이 아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모르는 것 때문이다. 이들은 더 좋은 햄버거를 만드는 기술의 완성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햄버거를 팔고 배달하는 기술은 등한시한다. (199)

아마 그 당시에는 뭐여, 그래서 어쩌라는겨하며 넘겼을 듯. 지금은 이해가 된다. 어떤 이유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이제야 알겠다. 이 각각의 단어와 문장들의 의미가 뭔지, 그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정말 20대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지라 크게 고민도 안 했을 테니읽으면 뭐하는가, 전혀 소화시키질 못하는데.

  우리 집 부모님이 가난한 아버지와 똑같이 이야기 하셨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성실하면 된다. 절약하고 아껴쓰면서 차곡 차곡 잘 모으면 된다. 다행히 똑똑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거나 공부를 많이 하라고 하시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도 이 생각을 버리는데 많은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바꿔야 했다. 돈을 싫어하는 데 돈이 붙을 리가 없다. 내가 가난한 것이 부끄럽고 힘들고, 고통스러우면서도 돈은 상관없는 척 괜찮은 척 하는 것도 문제다. 애초에 관심 없으니까, 돈 없어도 괜찮아 하는 가식이자 이중성. 사실은 그렇지 않으면서 말이다. 돈이 없는 것이 문제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 자꾸 회피했다.

-       나는 사람들이 정말로 사고를 통해 삶을 만든다는 것을 목격했다. (31)

  이 책 전체에서 하는 이야기다. 부자들의 사고 방식을 배우기. 실제로 거의 많은 재테크 도서들은 어떻게 돈을 버는지에 대한 이야기라 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자세여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많다. 처음에는 왜 계속 이런 이야기만 하는가 했는데, 자꾸 읽다 보니 내가 뭐가 문제인지가 보인다. 내 사고가 나를 만들고 있음을, 책을 받아들이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정확한 그 게으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당신 같은 사람이나 하는 거지, 난 애초에 못할 거야. 안 될 거야.

-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너는 나를 바꿔야만 한다. 그러나 네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네 자신을 바꿀 수 있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더 현명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은 변하기를 원하면서 자신은 변하려 하지 않는다. 이 점을 명심해라.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바꾸는 것이 더 쉽다. (56)

그리고는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평범하고 돈은 특별한 사람만 버는 거라 생각했다. 내가 돈을 벌고 싶으면 돈을 벌 궁리를 하면 되는데, 그저 다른 영역의 이야기로만 치부했다. 사업 수완이 있는 사람만 벌 수 있다고. 그러니 아이를 낳고 일을 내려놓으면서 수입이 주는 게 당연했다. 돈 벌 생각만 하고 살았고, 막연히 돈을 버는 행위만을 반복했을 뿐이고 결국 그 돈 버는 행위를 내려놓으니 수중에 돈이 없었다. 정확히 저자가 묘사하는 그 가난한 사람이 나였다.

이 책이 좋았던 건 부자 아빠의 가르침은 의미 있는 질문을 많이 던져준다. 좋은 질문이 있는 책이 참 좋다. 질문을 따라할 수도 있고, 질문 방식을 배울 수도 있고.

-       내가 여기서 놓치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 걸까? (83)

-       잠시 여유를 갖고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평가하라. 같은 것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안 되는 것은 더 이상 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찾아라. (269)

부자 아빠의 교육 방식 자체가 그런 식이었다. 정답이 이거야 하고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이런 쪽으로 저런 쪽으로 생각하게 도와준다. 내가 놓치고 있는 건 뭘까? 내가 지금 당장 뭘 놓치고 있을까? 문제가 문제라는 걸 인식하는 게 먼저다. 살면서 문제에 익숙해져 불편한지 모르고 그저 그 불편에 젖어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종종 저자의 말대로 여유를 갖고 삶을 돌아봐야 한다. 엄청 열심히 뭔가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올바른 방향이 맞는지, 내가 추구하는 바인지, 아니면 그냥 땀만 흘리고 있는지. 여러 책을 읽어서 그나마 정신 개조가 좀 되어서 이 책이 잘 흡수 되는 건지, 아니면 이 책이 워낙 좋아서 이렇게 흡수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질문을 던질 때 생각해보면 좋을 두 가지 논점.

-       월급 봉투의 크기로 결정되는 삶은 삶이라고 할 수 없다. (79)

-       <내가 만약 오늘 당장 일을 그만둔다면 나는 며칠을 더 살 수 있을까?> 라는 것이 부의 척도라는 것이다. (123)

와 저 문장을 어떻게 잊었을까. 월급 봉투로 결정되는 내 인생. 너무 불쌍하다.. 내 월급 봉투는 언제나 작고 귀여운데 말이다게다가 부의 기준까지 명확하다.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나의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건 부유하지 않다는 것. 결국 가난하다는 것. 요즘 책의 내용으로는 돈이 돈을 벌어 오게 하는 파이프를 만들어 놓으라는 이야기. 당장 내 노동력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돈의 순환 구조 만들기가 유행인듯 많은 사람들이 혈안이 되어 있다. 좀 무섭기는 하지만, 어쨌든 언제까지 일할 수 없으니 은퇴를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럼 뭘 공부하면 좋을까.

-       성공에 필요한 주요 관리 기술 1. 현금 흐름의 관리 2. 시스템의 관리 (자신과 가족과의 시간도 포함) 3. 사람들의 관리. (200)

구체적으로 회계라는 과목을 배워야 할 건 알겠다. 그 뒤로는 저자가 직접 경험해서 쌓은 이야기들인 지라, 우리도 현실에서 직접 경험해봐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어쨌든 공감은 된다. 특히 시간 관리도 포함이 된다는 것. 인간 관계도 잘 정리해야 한다는 것. 여러 모로 재테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필요한 조언들이라 더 공감했다.

-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이 문제이다. 잃는 것을 다루는 방식이 문제인 것이다. 실패를 다루는 방식이 삶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208)

-       나는 늘 끔찍한 실패를 기회로 만들려고 애를 쓴다. (213)

  두려움이 문제. 내가 너무 정곡 했던 내용이다. 두려움이 무척 깊어서 그게 두려움인지도 모르고, 게으름의 탈을 쓰고 앉아만 있는 내 모습. 저자는 캐시 플로 게임을 하면서 이런 유형을 많이 본다고 했다. 그저 기회가 오지 않았다, 기회는 왔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다와 같은 여러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그저 앉아만 있는 사람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렇게 회피하였다. 실패하는 게 무섭고,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 세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될까봐 무서워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는 재테크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모든 걸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 하지만 실수라도 해 본 사람은 경험을 해 본 사람이 되고, 그런 실수가 있고,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다른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실수를 했기에 행동했고, 배웠고, 다시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 나 자신을 돌이켜 울컥하게 하는 문장이다.

-       나는 내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 일을 합니다. 내가 장애를 넘고 희생하는 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236)

어떤 미국 수영선수가 한 말이라고 한다. 내가 해야 하는 일들에 의미가 이다지도 크다.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도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내가 움직이면 우리 아이를 키워줄 수 있고, 본보기가 되어 줄 수도 있다. 내가 사랑하는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내 장애인 게으름과 도피를 넘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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