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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사회의 종말

[도서] 탄소 사회의 종말

조효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서평단에 신청하면서도 무척 긴장했다. 내용이 과연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일까 싶은 마음에 떨렸고, 내용 그 자체도 걱정되서 떨렸다. 예상대로 책은 두껍고, 논문 느낌의 문체와 내용들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최대한 어떻게든 풀어서 쉽게 쓰려고 하신 티가 역력하다. 그래서 어려워서 막힌다기 보다는 내용상 걱정되고, 몰랐던 사실에 숨이 턱턱 막혔다.

이 책을 읽기 직전까지 연말이 되면 유행하는 새해를 위한 책, 트렌드나 새로운 희망이 가득한 책들을 읽었다. 그런 책들을 읽으며 긍정적인 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생활에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가 이 책을 읽으니 와장창 깨졌다. 지금 그렇게 낙천적으로만 상황을 보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편리함이나 즐거움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는 엄청난 위험을 가리고 있구나, 깨달았다.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들어가며> 머리말부터 줄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       산림 벌채, 광산 개발, 댐 건설, 도로 개통, 신도시 건립, 축사 조성 등으로 야생동물이 사는 서식처가 파괴되었다. 생태계가 다양한 생명 사슬로 연결되어 있을 때에는 병원균이 소수의 생물종에만 집중되지 않는 희석효과덕분에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생물다양성이 줄어 생태계가 단순해질수록 병원체가 확산효과가 커진다. / 유엔환경계획은 산업형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가축이 매개 역할을 하여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에 바이러스를 전파시킨다는 연구도 발표했다. 이런 공장식 축산의 배후에는 자본주의의 거대 농축산업이 있다. / 인간에게 옮겨진 병원체는 사회적 차원과 결합하여 확산된다. 인구와 도시의 증가는 질병의 승수요인이 된다. 또 지구화로 이주, 여행, 운송이 급증해 바이러스의 이동이 용이해졌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는 자연적, 사회적, 경제적 요인이 수렴되어 발생한 사건이다. (10)

정곡을 찔렀다. 그저 동물 바이러스가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인간에게 넘어와서 우리가 이 고생 중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엄밀이 따지면 이것 또한 자업자득.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루는 여러 책을 보았기에 적당히 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그 어떤 책들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 우리의 문제였다. 정말 딱 자승자박이라는 말이 분명했다.

심지어 저자는 현시대에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저자의 말에 무척 놀랐던 것이 대중들이 막연히 위험하구나 라고 알지만 실제 상황이 정확히 어떤지 알지 못할뿐더러 알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 당장 내 삶과는 상관 없으리라 생각하며 그런가 보다, 위험한가 보다, 조심하면 좋은가 보다 하고 넘어간다. 저자의 진심 어린 팩폭에 정말 무서워졌다. 우리 아이들 세대가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질까봐, 지금 당장 내가 사는 과정이 지금 코로나를 겪는 것만큼 힘들까봐 말이다. 이렇게 공포스러울 데가

  저자가 이야기 하는 대처 방법에는 간략하게 세 가지를 이야기 했다.

-       기후변화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세 가지 방법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49)

1.     화석에너지로 돌아가는 경성 인프라를 재생에너지의 인프라로 전환해야 한다.

2.     소비지상주의적 연성 인프라를 불평등 감소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인프라로 대체해야 한다.

3.     두 가지가 합쳐져 상호 억제 순환고리를 맺을 때에 사회변혁이 시작되고 기후위기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재생에너지를 써야 하다는 1번의 내용은 몹시도 익숙하다. 맞다. 그나마 환경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실천하려고 하는 내용이다. 특히 주부들이라면 소소하게 세제나 용품들을 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물건들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연성 인프라라는 말을 처음 들었는데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단박에 이해했다.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구조화된 행위 유형을 이야기 하는 연성 인프라. 이는 결국 우리의 사고방식을 이야기 한다. 우리가 위험성에 대해 안일한 태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문제다. 이를 불평등에 대한 인식과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이야기 하기 위해 저자는 많은 연구를 한 듯 하다.

이 책이 독특하면서도 나의 관점에 큰 영향을 준 점은 바로 기후 문제를 인권과 연결 시켰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위에서 연성 인프라를 이야기하면서도 대중의 사고방식과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는 저자가 기본적으로 기후가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문제이며, 이는 인격 하나 하나에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논의한다. 그리고 이 논지를 끝까지 유지한다. 솔직히 기후와 인권이라니? 라는 호기심이 생겨 이 책에 이끌렸다.

-       기후행동에 인권적 차원을 넣자고 하는 것은 단순히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중략) 인권은 본질적으로 침해할 수 없는 기본 가치에 속하므로 기후위기로 침해되는 인권 ? 예컨대 생명권, 건강권, 생계권 등 ? 을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는 우선순위의 함의가 발생한다. (87)

-       기후 문제를 인권으로 접근하게 되면 기후문제에 대응하려는 노력에 있어서 이차적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함의가 발생한다. (89)

결국 기후를 돌보는 것도 우리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더 피해를 보고, 소외 계층은 더 힘들어지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 특히 탄소 사회에만 있는 직업군이 재생 에너지 사업군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게다가 나는 우리 사회만 생각하는데 저자는 이런 측면에서 봐야 국가적으로 대응도 가능하다고 한다. 맞다. 종종 미국이나 중국의 파렴치한 행동들을 보면 치가 떨릴 때가 많다. 지구 전체의 대응 문제는 결국 국가가 나서야 한다.

이후 책임부터 묻는다. 그리고 당연히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5장 전체가 그에 대한 이야기인데, 개인적으로 조금 막연한 느낌이 들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풀어 줄 수 있는 책이 필요할 듯 하다.

전체적으로 분명 무겁고 어려운 내용이고, 논문처럼 여러 사례와 근거를 들면서 논리를 펼쳐 나가고 있어 지루해지는 감도 있다. 하지만 최대한 대중들이 필독서로 읽어야 할만큼 쉬우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대상들을 서문에 가득 써놓았다. 결국 저자는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나부터라도 좀 더 깨어 있어야겠고, 많은 이들이 읽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 시대 흐름을 타고 출간한 책이지만 분명히 오랫동안 읽히며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해줄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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