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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공부

[도서] 문해력 공부

김종원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출간 소식을 듣고 나에게 너무 필요한 책이구나!’ 느낌이 딱 왔다. 하지만 이리저리 바빠서 미루고 있다가, 독서모임에 추천해서 함께 읽었다. 역시 만날 책은 만나게 된다는 게 진리.

500권을 넘게 읽고 쓰면서 뭔가 수렁에 빠진 느낌이다. 분명 책을 많이 읽으면 정답을 알게 되고 길이 보이고 삶이 나아진다고 하는데,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많은 독서법 책에서 좋은 점들을 그렇게나 나열해놨는데 왜 난 그게 막 와닿지 않는 걸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책에서 답을 구하는 건 맞는 듯. 이렇게 또 다른 책을 읽으며 답을 찾아본다.

육아서로만 만났던 저자의 책. 이번엔 나를 위해서 만났다. 그 동안 SNS에서 잠깐씩이나마 저자와 소통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저자가 어떤 의미로, 어떤 생각에 기반해서 이야기 했는지 가늠해보기가 좋았다. 오프라인 강연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줌 강의라도 뵌 적이 있어 더 그런 느낌.

솔직히 쉬운 책은 아니다. 막히는 부분도 있고, 너무 낯선 개념이라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다. 그래서 여러 번 읽어도 좋은 책이 여겼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점들을 던진다.

-       모든 문해력의 성장은 나는 모른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23)

스스로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책을 만나야 한다. 사실 소실적 흑역사 생성기 시절 (어쩌면 아직도 조금은) 모른다고 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알면 아는 척, 모르면 모르는 척 하면서 살았다. 그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귀한 가르침을 다 놓친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종종 모든 자신의 경험에서 혹은 타인의 경험에 미뤄 성장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그게 어려운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나를 키우려고 한다.

-       가장 빛나는 아름다운 대화는 상대의 말을 들으며 그의 빛나는 부분을 발견한 후 나의 좋은 마음에 연결해서, 그것이 필요한 세상 누군가에게 선물하려는 마음으로 끝나는 대화다. (69)

만남 자체를 이벤트로 생각한다는 누군가의 말에 충격 받은 적이 있다. 사실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만나지만 어떤 경험을 하는지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 시간 시간을 정성으로 만들고 귀하게 여길 줄 안다면, 그의 빛나는 부분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좋은 관계에 지혜까지 쌓을 수 있지 않을까?

-       주변에는 무언가 보려는 사람을 두라. (중략) ‘몸이 머무는 공간만나는 사람과의 공간을 당신이 원하는 목적에 맞게 바꾸라. 아무도 바라보지 않을 때 여기 뭔가 있다는 생각으로 유심히 바라보며 몰입하는 사람을 곁에 두라. (128)

무척 인상적인 건 문해력 공부를 위해 저자는 지속적으로 자신’, 나를 중심에 두어야 함을 강조한다.

-       문해력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미지, 환경, 사건을 텍스트로 만들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문해력이란 시각적 감각이 필수다.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오직 나만 알 수 있다. 이를 글로 풀면 나만 쓸 수 있는 글이 되고, 말로 풀면 나만 할 수 있는 말이 되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매일 바라보는 일상을 소중히 대하기를 바란다. (279)

에필로그에 문해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핵심을 정리해둔 부분이 있다. 책 전체를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이 문해력’. 도대체 문해력이 뭘까? 단순히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닌 것 같은 저자의 논지. 문해력이란 모든 것을 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내가 중요하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소중히 대해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단지 책에만 몰입하고, 책만 파는 걸 이야기 하는 게 아니었다.

-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모든 일상 속에서 자신을 중심에 둬야 한다. / 인간은 자신이 느끼고 상상한 만큼 성장할 수 있다. (9)

-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두 질문 모두 앞에 나는이라는 표현이 들어 갔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문해력을 키우고 싶다면 자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중심이 되지 않으면 정보가 흘러 넘치는 세상에서, 당장 어떤 미래가 될지 알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 나를 알 수 없다. 흔들리지 않도록 내가 나 자신일 수 있기 위해 문해력이 더더욱 필요하다.

-       문해력은 결국 시각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최고 수준의 지적 활동이며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려는 마음에서 시작해야 그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을 도울 수 없는 생각이나 물건은 애초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 (34)

거기서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 저자의 강조점은 여기서 또 나를 뜨끔하게 한다. 그저 읽고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힘들이 다 외부로 향하여 사랑으로 성장하여 도움이 되는 행위여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다독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는 다독이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독이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 다독이 전부가 될 수 없을뿐더러, 다독이 줄 수 없는 것들도 있다.

-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읽는 게 중요하고,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보다 제대로 읽는 게 중요하다. (56)

-       많은 것을 본다는 것은 집중할 하나를 찾지 못했다는 증거다. 또한, 하나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그 안에 숨은 가치를 발견할 안목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서두르지 말고 하나를 오랫동안 보라. 그 시간과 정성은 결코 당신을 외면하지 않고 문해력이라는 선물을 줄 것이다. (56)

-       우리가 진리에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는 읽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나의 뿌리까지 닿아본 적이 없어서일 가능성이 높다. (185)

저자는 1년에 한 권만 읽는 독서를 이야기 한다. 솔직히 저자가 그 전에 몇 천 권의 책을 읽었기 때문에 1년에 한 권만 읽어도 그 가치를 알 수 있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런 독서법도 필요하다는 것. 그저 읽는 데 급급한 다독은 시간과 힘만 흘려보내는 건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몇 다독가들을 보면 그들의 삶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읽은 책 권수만 더하고 있다는 느낌. 물론 그저 즐기기 위한 하나의 유흥으로 독서가 나쁜 건 아니다. 나의 목표는 읽고 성장이니 나 스스로는 숫자만 늘리는 이런 독서를 지양해야 한다. 좋은 책을 제대로 읽기. 최대한 그 뿌리까지 닿을 수 있도록 깊게 읽어 보기.

-       배움을 멈추지 못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배운 것을 활용할 줄 모른다는 증거다. 배운 사람은 반드시 그것을 적절히 활용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배웠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 (202)

  여기에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면서 배우기만 배우고, 읽기만 읽고 있는 나에 대한 문구도 발견했다. 배운 것을 활용할 줄 모르니 그저 읽고 읽고 또 읽기만 하고 있었다. 제대로 읽지 않았으니 남아 있는 게 없고, 그러니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읽은 걸 활용하려면 내 기준으로 완전히 이해하고 그 가치를 깨달아 어떤 점을 실천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 부분들만 봐도 이 책은 나에게 충분한 가치를 준 책이었다.

  저자는 하루 4시간 사색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실제로 실천하고 있기도 한 4시간 사색. 4시간을 사색한다는 게 가능할까?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고 있는 걸 사색이라고 생각한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산책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기에 일상을 살면서 그 안에서 생각할 줄 알고, 생각을 확장하고, 여러 방향으로 고려하는 걸 사색이라고 설명하시는 느낌. 그렇다면 4시간은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다.

-       생각한다는 것은 목적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그들은 결론을 향해 어떤 방향으로 달려갈 것인지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세세한 것들까지 합쳐서 생각한다. 고민은 그 사람의 삶을 힘들게 하고 생각은 그 사람 삶에 여유를 준다. (99)

-       낯설게 보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하나의 정신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사랑이다. 그것이 평범한 우리를 창조의 대가로 만들어 준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사랑을 느낄 때 비로소 천재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 무언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언제나 아무것도 아닌 것에 있다. (134)

언제나 읽는 것보다 생각할 줄 아는 힘, 사색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저자. 이는 여러 육아서에서도 강조하던 내용이었다.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으려면 당연히 내가 할 줄 알아야 한다. 많은 부분에서 생각할 줄 아는 능력. 게다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결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걸 깨달을 수 있는 사람. 사실 내 유튜브에서 아무것도 아닌 내가 아무것도 아닌 듯한 이야기들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이다. 사실 이 부분들을 읽으면서 뭔가 마음이 몽글 몽글한 기분인데, 정확히 모르겠다. 이에 대해 더 사색할 필요가 있나 보다.

-       생각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2개의 덕목이 필요하다. 하나는 무언가를 주장할 용기, 또 하나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겸손한 자세다. (121)

  그래도 5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서 내게 확고한 문장 하나가 생기긴 했다. 그리고 저자의 문장들에도 담겨 있었다.

-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디딜수록 절망적인 마음은 사라지고 희망이 싹틀 것이다. 미래는 예측해보는 것이 아니다.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실천하는 것이다. (154)

-       뭐든 당장 실천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그 일의 중요성을 빠르게 간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 일의 가치가 느껴지는 순간 모든 능력을 동원해 그 일을 당장 해내야만 하는 이유를 알아낸다. 그래서 당장 할 수 밖에 없는 일로 만든다. 그들은 2가지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다. ‘일의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그것을 자신에게 당장 시작하려고 호소하는 능력이다. 이런 능력은 대체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 (239)

하지 않는 건 모른다는 것과 같고, 하고 있다는 건 그 가치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언제나 실천하지 않고, 생각만하면서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 아니 움직이는 걸 너무 귀찮아 하는 나라서 책을 읽으며 실천하는 내 모습에 더 집착하게 되었다. 분명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머릿속에 아주 많은 생각이 떠돌고, 기획들이 정리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당장 그대로 실천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뭐든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리뷰까지 다 쓰고 나면 다른 책 읽기 급급하고, 다른 할 일에 치여 그 많은 생각들은 흩어져 사라졌다. 결국 난 겉 핥기식으로 생각하느라 그 진가를 알지 못했다. 그래, 정말 좋은 걸 알면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내 생활이 바뀌고, 특히 우리 아이에게 좋은 거라면, 그 진가를 안다면 당장 실천해야만 한다. 그게 진짜 아는 것이다.

  부록에 추천 도서와 함께 짧은 작가의 코멘트가 있다.

-       이성은 우리를 달리게 하고, 감성은 우리를 멈추게 한다.” / 책을 읽다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경탄한 문장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끝까지 읽는 것이 독서의 핵심은 아니다. 독서란, 중간중간 멈출 지점을 알고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 그저 끝없이 앎을 찾고자 하는 사람은 영영 멈출 곳을 찾지 못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 수 없다. (283)

독서에 대해 고민하는 내가 찾던 답이 그 곳에 숨어 있었던 느낌.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를 읽어내는 것이 독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내용을 통해 나를 알고, 나를 확립하고,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해야 한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만들어 가는 게 어떤 건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멈춰야 할 때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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