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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자존감 수업

[도서] 이타적 자존감 수업

이상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뭐랄까… 익숙하면서도 낯선 책이다. 이제껏 많은 인성과 관련된 책에서 다루었던 내용이면서도 저자만의 시각이 담겨 있다. 그 글들이 상당히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특히 이타적인 성향과 자존감이 합쳐지는 저자의 논리는 무척 마음에 들고 혹- 해서 읽었다.

현대 사회는 자존감에 대해서 무척 관심이 많다. 책 제목만 봐도 각종 자존감을 한다. 그만큼 관심도가 높고 한 개인으로 잘 살기 위해서는 다들 필수 요소라고 여기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자존감에 이타적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이제는 하다 하다 ‘이타적인’이라는 형용사까지 붙는 건가? 라고 슬며시 생각했다.

  • 정직, 친절 등 인성의 여러 덕목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이타심’이며, 이타심의 수준을 높여주는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인성교육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8)

우리가 흔히 좋은 사람, 혹은 인성이 바른 사람이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그 이미지를 저자는 ‘이타심’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했다. 어쩌면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다 들어가 있는 게 바로 이타적인 사람을 이야기 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에서 이타심을 강조하여 아이의 자존감도 올릴 수 있어야 함을 책 전체에서 이야기 한다.

 

우리가 육아에서 많이 신경 쓰는 인성, 자존감을 한 가닥의 실로 매끄럽게 정리한다. 인성에 대한 정의로 시작하여, 인성이 결국 ‘이타적 자존감’으로 완성되며, 그것을 위한 부모의 역할과 실제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수록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 일관적인 전개도 좋고, 추상적이다 싶으면서도 마지막에 현실 대처법을 실례로 들어서 활용도가 좋다. 중요한 건 부모의 중심을 어디로 잡는지이다. 저자가 초지일관 주장하는, 이타적 자존감을 중심으로 잡아 우리가 당장 우리 아이와 함께 하는 순간 순간을 어떻게 움직일지 그 출발지를 선정하는 것이다. 어디서 출발하느냐에 악마 엄마가 될 수도 있고, 나를 이해해주는 편한 엄마가 될 수도 있다.

  • 한 사람의 자존감은 ‘이타적 자존감(나는 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 가치 있는 사람)’과 ‘이기적 자존감(나는 다른 사람보다 가치 높은 사람)’ 그리고 ‘생존적 자존감(나는 세상에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이 세 가지 자존감으로 이뤄진 상당히 복합적이고 심오한 개념입니다. (9)

이타적 자존감이라는 말도 이기적 자존감, 생존적 자좀감도 자존감 앞에 형용사가 붙는 건 꽤나 낯설다. 게다가 생존적 자존감이라는 단어는 저자가 새로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한 번에 와 닿는 의미. 이 세 가지 개념을 통해 우리가 흔히 인성이 훌륭하다, 혹은 좋은 사람이다 라는 어른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을지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뇌과학의 근거부터 소소한 사례까지 들어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몹시 흥미롭다. 그렇다고 전혀 어렵지도 않다.

 

초반에 ‘감정코칭’을 살짝 비판하는 내용이 나와서 더 구미가 당겼다. 감정이 중요함을 알고 감정을 잘 표현해야 함을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안다. 현대의 어른들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게 교육 받았기에, 어른이 된 후 마음이 힘든 시간을 겪곤 한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자신이 감정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감정코칭’에 큰 공을 들인다. 이런 유행과 달리 저자의 말을 들으면 그저 표현만 하게 하는 게 문제라는 이야기.

  • 감정표현능력과 감정조절능력뿐만 아니라 감정자제능력도 길러야 합니다. 이것도 지성의 뇌의 통제력을 기르는 이타적 자존감 향상 훈련입니다. 미운 감정을 품는 것을 자제하라는 말에도 아이를 향한 존중이 담겨있습니다. (146)

단순기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것에 더해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 사실 이 파트에서 저자의 말에 온전히 수긍한 건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어서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타심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끊임없이 ‘착함은 이제 쓸모가 없다, 적당히 약아야(?)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는다’ 등과 같은 이야기를 들은 듯 하다. 왜 착한 게 쓸모가 없는 세상이 되었지? 아니 진짜 착한 게 쓸모 없는건가? 그렇다면 우리가 진리라고 여기는 그런 교훈들은 다 무의미하다는 건가? 라는 생각에 빠져 살았다. 이런 물음표를 띄웠던 내게 저자가 명쾌하게 답을 줬다. 속된 말로 정말 사이다.

중요한 기준점은 바로 우리 자신의 행복이다. 우리는 종종 남을 돕는 다는 건 나를 돕는다고 말한다.

  • 남을 도울 때 느끼는 기쁨이나 행복, 심리적 포만감을 정신의학적 용어로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마치 몸이 하늘로 둥실 떠오르는 듯한 황홀한 감정)’라고 부르는데, 이타적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헬퍼스 하이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69)
  • 인간은 이타적 자존감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가치 즉 이타적 자존감을 높일 때 찾아온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이 꼭 깨달을 수 있도록 알려주어야 합니다. (107)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특히 행복의 감정과 쾌락을 분류하는 것도 몹시 수긍하면서 읽었다. 그저 쾌락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당장의 즐거움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이타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근거가 마음에 들었다. 막연히 착하게 살아야지가 아니라 이러한 이유들로 우리가 착하게 살아야 하고 우리 아이도 그렇게 키울 수 있어야 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두 가지.

  • 작은 잔소리일지라도 아이들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지성의 뇌의 고등 지능에 미세하게 손상을 줍니다. (152)
  • 아이에게 새로운 습관을 들이려면 최소 백 번은 이야기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241)

또다시 가정보육이 4주째가 되어 간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나 스스로가 지쳐가는 게 느껴진다. 기존에 하던 일들이 있는데 날로 더 바빠지고, 시간은 없고. 아이와 놀아주기는커녕 잔소리만 늘어나고 있었다. 얼마나 아이에게 해를 끼치고 있었던가? 내가 힘들다고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어마어마하게 주고 있었을지도. 게다가 부지런히 세상을 배우고 있는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얼른 얼른 배우라고 윽박지르거나 잔소리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아이에게 최소 백 번은 알려줘야 한다는 말에 몹시 위로가 되기도 반성이 되기도 한다. 최소 백 번은 기회를 줘야 하는데 한 두 번 만에 다그친 것에 반성하고, 아이는 원래 그렇게 느린 것이니 우리 아이가 유달리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 이 두 가지는 최대한 앞으로 주의할 사항으로 뽑았다.

 

  3장에서 부모의 역할을 이야기 하며 저자는 부모 스스로가 내 아이가 위대한 인물이 될 거라는 신념을 가지라고 한다.

  • 부모의 마음속에 ‘내 아이는 장차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다.’라는 신념이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대하는 말과 행동에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부모 자신의 자존감 또한 향상됩니다.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커지는 것이지요. 이 신념이 강할수록 더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64)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땐 스스로 ‘나는 훌륭한 자녀를 기르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고 되뇌어 보세요. (272)

이는 아까 앞에서 이야기 한 부모 마음의 출발점이 되어주는 기둥과 같다. ‘어휴 저건 누굴 닮아서 저래.’ ‘도대체 쟨 뭐가 되려고 저러는 거지?’와 같은 생각은 이미 아이를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출발점에서 시작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고, 내가 올바른 자존감과 신념을 가지고 훌륭한 자녀를 가르치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훈육이라는 단어보다 정말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길을 걸을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평소에 막연히 이러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용들이 다 담겨 있었다. 인성이라는 것이, 자존감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다 보니 애매하게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걱정만 한다. 하지만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분명한 중심점을 잡은 느낌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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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khori

    이타적 자존감 상승을 위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01.09 19:0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휘연

      ㅋㅋㅋ 코이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01.14 19:52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