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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of Green Gables 빨강 머리 앤

[도서] Anne of Green Gables 빨강 머리 앤

Lucy Maud Montgomery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대장정의 빨강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원서 읽기가 끝났다.

원서를 갖고 있음에도 워낙 두꺼운데다

다른 할 일들이 많다는 핑계로 미뤄뒀다.

내용을 굳이 다 알고 있으니 더 궁금하지 않았다.

 

그래도 앤을 좋아하긴 하고,

(덕후들에 비하면 아주 하잘것 없는 호감이지만)

좋아하는 지인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덥석 참석했다.

(그렇다, 의지력을 돈으로 샀다.)

 

빨강머리 앤 필사 (올리고 지운 모양. 많이 안 남아 있다.)

 

1. 내용

(책 리뷰 자체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따로 쓰고 싶어서

여기서는 간략하게 쓰고자 한다.)

 

한국어로는 오디오북으로 들어서 그런지 크게 부담이 없었는데,

글자로 보니까 몽고 언니의 주변 환경 묘사에 지쳤다.

[USB]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 초록지붕 집 이야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엄진현 역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11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오디오북 버전이라 너무 재미있게 듣기도 했고,

앤에 대해 아무 생각 없던 나를 앤에게 호감 가도록,

나름 애착을 가지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그런데 원서로 이 많은 걸 읽으니,

정말...

이런 단어를 내가 알아야 하는 현타와,

얘는 도대체 말이 끊이질 않는 구나.. 싶은

괴로움이 공존했다.

 

그리고 항상 자신의 감정이 최우선인 이기적인 모습에

치를 떨기도 했다.

어휴 너만 힘드냐, 다들 힘들다고.

친하다고 다 해준다고 말만 번지르르 하게 하면서

결국 니 맘대로 하고.

공부하는 잘하는 것들이란...

어휴...

 

"And here we are, with the exams looming up next week. Girls, sometimes, I feel as if those exams meant everything, but when I look at the big buds swelling on those chestnut trees and the misty, blue air at the end of the streets they don't seem half as important." Jane and Ruby and Josie, who dropped in, did not take this view of it. To them the coming examinations were constantly very improtant indeed - far more important than chestnut buds or Maytime hazes. It was all very well for Anne, who was sure of passing at least, to have her moments of belittling them, but when your whole future depended on them - as the girl truly thought theres did - you could not regard them philosophically.

Anne of Green Gables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앤의 사랑스러움은 불가항력이다.

그런 유년기를 보내고도, 이렇게 바르고 예쁘게 자라 줘서 고맙고,

이미 어른이 되어 기억 나지 않는 어린 시절의 상상의 나래를

떠올리게 해줘서 고맙고,

멋진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모두 모두 고맙다.

 

그저 사랑스러운 그 존재자체로 이미 충분한 Anne이다.

 

The world doesn't seem such a howling wilderness as it did last night. I'm so glad it's a sunshine morning. But I like rainy mornings real lwell, too. All sorts of mornings are interesting, don't you think? You don't know what's going to heppen through the day, and there's so much scope for imagination.

Anne, Anne of Green Gables

 

Matthew를 보며 딸 바보가 무엇인지,

내리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도 Anne을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은 다 아는 데도 울음이 터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나이가 점점 더 들면서인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라 그런건지,

Marilla에게 점점 더 마음이 대입된다.

아이를 키워본 적도, 옆에서 본 적도 없는 그녀가

감정 표현에 있어서 너무 어려워하는 모습은

손을 꼭 잡아 주고 싶게 만든다.

그럼에도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게 뭔지 고민하고,

Anne을 언제나 믿고, 지지해주는 모습에서

저게 엄마로서의 최선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상기시킨다.

읽을 수록 마음이 가는 Marilla.

 

Anne suddenly came close to Marilla and slipped her hand into the older woman's hard palm. "It's lovely to be going home and know it's home." she said. "I love Green Gables already - and I never loved any place before. No place ever seemed like home. Oh, Marilla I'm so happy. I could pray right now and not find it a bit hard."

Anne of Green Gables

 

 


2. 원서 공부로서 앤은?

앤 덕후가 아니거나,

그저 호기심에,

아니면 그냥.

이란 마음이라면 비추다.

 

(동영상이 있는데 안 올라간다.)

 

일단 원서 읽기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코 즐길 수 있는 두께가 아니다.

특히 혼자서 한번 읽어 볼까 싶어서 견딜만한 양이 아니라

중간에 지치기 쉽다.

 

게다가 아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각종 나무 이름이나 형용사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지친다.

나처럼 단어 찾는 데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원서 읽는데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 습관)

찾다가 진짜 화가 난다.

그러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앤을 다 외우고 있는 분들이 있다.

앤을 읽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덕후들은

책 두께며 단어며, 그런 게 다 어떻겠는가?

앤과 함께 성장하고 싶은 분이라면

무조건 고!

 

It's fun to be almost grown up in some ways, but it's not the kind of fun I expected, Marilla. There's so much to learn and do and think that there isn't time for big words. Besides, Miss Stacy says that short ones are much stronger and better. She makes us write all our essays as simply as possible. It was hard at first. I was so used to crowding in all the find big words I could think of and I thought of any number of them. But I've got used to it now and I see it's so much better.

Anne of Green Gables

 

3. 앤 원서 공부 방식은?

 

일단 책 선정!

Anne은 무료 파일로 구할 수 있는 고전이다.

하지만 그건 숨막히기도 하고,

나는 화면으로 책을 읽는 걸 힘들어 하기에 책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책 자체를 끝내는 짜릿함을 즐기는 사람이다.

 

표지가 예쁜게 중요하기도 하지만,

미르북 출판사의 앤은 애니메이션 장면이 들어가 있어서,

책장 넘김이 지겹지 않아서 선택했다.

물론 표지도 예쁘다.

 

돌아와서,

이끌어주신 분의 추천 학습 방식이 있었다.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나는 먼저 정독을 했다.

이 때 단어를 찾으면서 읽었다.

 

참고로 내가 정독하는 방식은 최악이라고 일컫어 지는,

네이버 사전 찾기.

심지어 영영으로도 찾지 않고 한글로 찾는다.

솔직히 앤에 자연이나 풍경 묘사 부분은

한 페이지에 몇 개를 찾아야 하는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찾다가 현타가 오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방금 찾았던 단어를 또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자기 혐오가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버릇이 무섭다는 게,

일생을 이렇게 살았더니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뒤로 진행하면서

각 챕터의 오디오북을 다시 들었다.

그 전에는 이미 읽었던 책이니 기억력에 의존하여

내용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읽었다면,

제대로 문장이 어떻게 서술되어 있는지에 집중하며 들었다.

 

그리고 낭독했다.

각 챕터를 전체를 낭독했다.

책 자체는 두껍지만 38챕터로 나뉘어져 있어서

각 챕터 자체는 두껍지 않다.

전체를 낭독하면서 읽었더니

머릿속의 내용과 섞이면서 정말 켕기는 단어가 아니면

수월하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순서가 바뀐 것 같지만 그리고 나서 오디오북을 들었다.

오디오북은 Audible에서도 들을 수 있었고,

유튜브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다른 매체에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처음에는 Audible에서 듣다가,

중간에 내 기계에서는 이상해져서

나중에는 유튜브로 옮겼다.

개인적으로 뭐든 상관 없었다.

 

픽해주신 부분만 필사를 하고,

그 부분 낭독 녹음을 하는 방식이었다.

(필사와 낭독 부분은 자율,

난 선생님이 골라주신 부분과

내가 원하는 부분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해서

재밌었다.)

"Merry Christmas, Marilla! Merry Christmas, Matthew! Isn't it a lovely Christmas? I'm so glad it's white. Any othe rkind of Christmas doesn't seem real, does it? I don't like green Christmas. They're not green - they're just nasty faded browns and grays. What makes people call them green? Why - why - Matthew, is that for me? Oh, Matthew!"

"That's a Christmas present for you, Anne," said Matthew shyly.

Anne of Green Gables

단어에 집착하던 부분은

한 챕터당 대략 1시간 반에서 2시간 걸렸다.

낭독으로 바꿨을 때도 사실 1시간 정도 걸리긴 했다.

 

문제는 필사다.

단어를 하나 하나 찾는 방법도 시간을 많이 잡아 먹긴 하지만,

사실 필사 하면서 시간을 많이 뺏긴다.

필사를 하면 좋다는데,

필사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느 순간 멍하게 손만 움직이고 있을 때도 많고,

괜히 손만 아프거나 시간만 낭비하는 느낌이 든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에

필사를 그만 둘 것인지, 방법을 바꿀 건지 고민했다.

궁리를 하다 귀동냥해서 시작한 필사는

최대한 암기하기였다.

 

그저 배껴쓰기가 아니라

전체 문장을 읽은 다음

최대한 기억하려고 하면서

문장을 썼다.

 

이 때 무한 회의감이 밀려왔다.

분만실에서 아이와 함께 기억력을 낳고 왔더니

문장은 커녕 하나의 의미 덩어리를 외워 쓰는 것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이건 꼭 지켜서 했다.

하다 보면 나아지리라 믿으며.

덕분에 더이상 손만 아픈 시간 죽이는 행위가 되진 않았다.

 

 

4. 결과는?

 

1) 뿌듯함

일단 내가 노린 건 이 뿌듯함이었다.

원서는 학교 다닐 때 들고 다니던 책이라고 생각했고,

얇고 쉬운 원서들은 읽어도 크게 감흥이 없었다.

 

내가 직접 선택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낭독한 책이다.

거의 100일이 걸렸지만,

근 600페이지를 끝을 본 책이다.

 

원서 읽음에 거부감이 없어졌다.

아이보다 엄마가 영어를 더 싫어했는데,

그 거부감이 조금은 무너지는 느낌이라 다행이다 싶다.

 

"I've had a splended time," she concluded happily, "and I feel that it marks an epock in my life. But the best of it all was the coming home."

Anne, Anne of Green Gables

 

2) 집중듣기의 효과

내 영어의 가장 큰 문제는 듣기다.

핑계를 대자면 한국어도 종종 낱개의 단어들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로 들리는 경우가 있다.

(결국 잘 못 알아듣는다는 소리)

 

영어는 오죽하겠는가?

원어민과 소통도 가능하고,

적당히 쉬운 애니메이션도 볼 수 있지만

영어 듣기 자체가 나에게는 곤욕이다.

 

엄마표 영어 하면 '집중듣기'가 빠지지 않는데,

그걸 내가 직접 해보게 되다니.

그 효과는?

 

난 생각보다 꽤 좋았다.

들리는 게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내가 낭독할 때도 비슷하게 부드러워지는 게 느껴졌다.

1배속으로 항상 듣는데,

결코 편해서 듣는 속도가 아니다.

그것보다 느리면 듣기가 괴롭기 때문에 정속도로 듣는데,

어느 순간 점점 소리 자체가 편해지기 시작했다.

따라가는데 점점 더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었다.

 

아이에게 강제로 앉혀 시킬 게 아니라

일단 어른이 먼저 해보는 것도.

이런 자료들을 활용해 섀도잉한다면 더 큰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3) 확인 사살

문법(syntax or transformation) 덕후인 나는

사실 영어 자체를 싫어해서 그렇지

구조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들은 꽤나 좋아한다.

(영어 자체를 구사하는 데는 그다지...

큰 효용성이 있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내가 아는 지식들이 문장 안에서 어떻게 녹아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실제 활용하는 영어 따로 내 공부 따로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것들이 문장 구석 구석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를 발견할 때마다

그 짜릿함.

 

더 공부할 힘이 되어 준 듯 하다.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갑자기 영어에 엄청난 능력이 생기진 않는다.

그럴 것 같았다면 진작 생겼겠지..

 

하지만 각 잡고 원서를 한 권 제대로 파보겠다고

붙들고 있었던 건 처음이라

나의 여러 측면에 도움이 된 듯 하다.

 

사실 영어 공부 모임 영애씨를 운영하고 있지만,

영애씨에서 하고 있는 교재는 상대적으로 쉬운 교재,

혹은 차근 차근 밟아가는 느낌이라

끝 낼때마다 이번과 같은 큰 어려움이나 자신감이 생기진 않았다.

 

이 시간동안 분명히 성장한게 느껴진다.

영어 원서를 더 붙잡고 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해야 할지 감도 잡혔다.

그래서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된다.

나에게 있어 앤 원서 읽기의 가장 큰 성과는 이것이리라.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신 스터디 회원님과 선생님.

 

Anne's horizens had closed in since the night she had sat there after coing home from Queen's; but if the path sat before her feet was to be narrow she knew that flowers of guiet happiness would bloom along it. The joy of sincere work and worthy aspiration and congenial friendship were to be hers; nothing could rob her of her birthright of fancy or her ideal world of dreams. And there was always the bend in the road!

"God's in his heaven, all's right with the world." whispered Anne softely.

Anne of Green Gab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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