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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음악 수업

[도서] 우리 아이 첫 음악 수업

이준권,정지훈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요즘 엄마들은 챙겨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먹이고 재우는 등의 기본적인 삶의 영역뿐만 아니라 놀이에도 신경써야 하며 영어, 수학, 과학 등등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있다. 특히 어릴수록 예체능 분야를 챙겨야 한다고 하여 많은 관심을 들인다. 보통 에체능으로 체육은 태권도나 축구 클럽, 발레가 있을 것이고, 음악은 피아노, 미술은 퍼포먼스 미술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내가 이것 밖에 몰라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흔하게 접할 수 있고, 다른 이유(특히 워킹맘들)로도 활용도가 높아서 많은 분들이 사교육으로 선택하는 듯 하다.

나 또한 다를 것이 없다. 학습적인 측면보다 평생 아이의 인생에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지라 악기도 욕심난다. 체육은 남아라 알아서 활동적으로 움직이니 따로 더 신경 쓰진 않았고 미술은 내가 그리는 건 싫어하지만 작품 보는 걸 좋아해 아이와 전시회도 다니고, 집에서 그림 그리기를 적극 공감하거나 권장하여 이어오고 있으니 괜찮지 않나 싶다. 여기에 원에서 두 가지 활동은 특히 더 많이 하는 듯 하여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음악이 문제였다. 클래식이 좋다고 들었음에도 도무지 나 스스로가 듣고 있을 수가 없어서 (아직도 아이돌 음악을 주로 듣는지라…) 아이에게 틀어줄 수 없었다. 아이에게는 그나마 동요 틀어주기가 전부였다. 그러다 막연히 바이올린을 다룰 줄 알면 좋겠다 싶었다. BBC의 셜록의 영향이 있기도 하고, 흔하지만 거대한 피아노를 우리 집에서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간편하게 갖고 다닐 수 있는 바이올린이 좋지 않을까 했다.

 

학원도 알아뒀고, 이제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데, 새로운 유치원에 적응하고 있는지라 미뤄두고 있었다. 그런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것. 뜻밖에 내가 음악 교육과 관련된 책을 한 권도 보지 않았다는 데 놀랐다. 이 책을 보고서야 아, 음악 교육 책들도 읽어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나에게 몹시 적절했다. 정말 A to Z를 다 알려주는 것. 이것도 알아야 하고, 이런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덧붙여서 이 이야기도 들어주세요. 라며 두께만큼이나 관련된 정보를 모두 알려준다. (심지어 유아 음악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악기 정보까지) 약간 정리가 안 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이 무척 알차고, 개인적으로 위안이 되었다.

엄마들이 가장 큰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우리 아이가 재능이 있는데, 내가 몰라봐서 혹시 발전시키지 못하고, 알아차리지 못해 영원히 묻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 하지만 저자는 이야기 한다. 꼭 그렇게 어릴 필요는 없다고. 저자가 인터뷰한 많은 연주자들이 그렇기 어린 나이에 시작하지 않았으며, 중간에 악기를 바꾸기도 하는 등, 변수가 많았다. 어쩌면 우리 엄마들은 우리 아이를 너무 어린 시기에 정의하고 싶어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럼 일단 왜 음악 교육이 필요한지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꼭? 굳이? 음악 관련 직종을 택할 게 아닌데도 음악 교육을 들어야 할까?

  • 우리 아이가 음악과 친구가 된다면, 음악이 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끈기, 인내, 꾸준함을 배워서 노력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다양한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다방면에 호기심을 가지는 아이로 자라납니다. / 음악은, 삶을 훨씬 풍성하게 합니다. (9)
  • 음악을 배운 아이들은 감성지능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감수성, 정서, 느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공감능력과도 연계되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도 쉽게 읽을 수 있죠. 이런 아이들은 사회 속에서 조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219)

음악이 지니는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하나의 표현 능력이기도 하고, 감성지능을 개발할 수도 있으며, 아이들의 성장 측면에서 여러 장점을 지닌다. 협응력과 집중력에도 좋으며, 끈기와 인내심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가장 큰 장점은 인생에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혹은 마음을 둘 곳이 있는 무언가가 생긴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으면서 쉴 줄 모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쉰다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해야 하는 순간도 있지만, 적절히 움직이는 편이 훨씬 더 좋은 경우도 있다. 악기로 전공자가 되고, 콩쿠르에서 상을 받아오는 게 아니라 나는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이 동할 때 위로해주는 매체가 다양하길 바라고 그 중에 악기가 하나 있길 바란다.

 

  저자는 음악 수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들을 해준다. 책에는 악기를 시작하기 전, 영아기때부터 음악을 익숙하게 여기게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꼭 클래식을 틀어줘야 하는 건 아니었다. 물론, 들려줄 수 있다면 좋지만 부모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면 그 괴로움을 전달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가 내 생각이다.

  • 아이가 엄마의 노래를 통해 노래하는 방법을 배우고, 현재 마음 상태를 느끼며, 감정을 교감하기 때문입니다. (38)
  • 예술 동요의 작사가는 대부분 시인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예술 동요를 많이 접한 아이들은 문학에도 한 발 먼저 눈을 뜹니다. 예술 동요 가사의 상당수가 우리 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58)

사실 이는 무척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가 혼자 반응하고 놀기 전부터 동요를 틀어주기 시작한다. 어린이집에서도 동요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나는 그러한 것들에 큰 의미를 두지 못했다. 손유희가 포함된 여러 동요를 부르고 즐기는 모습을 예뻐하고 귀여워만 했지만, 이를 통해 음악적인 장점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함께 부르며 즐기긴 했으니 아이와 정서적으로 유대감도 쌓는 도움은 되었으리라. 게다가 예술 동요(라고 쓰여 있지만 쉽게 이야기 하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불러주는 동요들, 우리가 학창시절에 쉽게 접하는 동요들이다)들이 아이에게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걸 알게 되어서 좋았다. 아직 어리니 더 많이 불러줘야겠다.

 

  어릴 적 나도 분명 피아노를 배웠다. 하지만 악보를 읽을 줄 몰랐고(지금도 모르고), 내가 들어본 적이 없는 곡이라면 연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책은 점점 어려워졌고, 나는 점점 더 칠 수 없었다. 엄마는 언제나 내가 하는 일에 반대하지 않았기에 피아노를 쉽게 그만 뒀다. (어차피 시작도 내가 했었겠지) 피아노가 내게 있을 의미를 알지 못했다.

  • 자신에게 맞지 않는 악기 선택으로 실패를 맛본 아이는 ‘나는 음악에 소질이 없나봐’, ‘나는 열심히 해도 안돼!’하며 좌절할 수 있습니다. 아이 마음속 깊이 실패의 쓰라린 기억을 남기기도 하고,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악기 배우기에 실패를 하더라도 ‘나는 이 악기랑 어울리지 않을 뿐이야’, ‘다른 악기를 해보거나 내가 더 잘하는 것을 찾으면 돼!’라고 생각하며 아이가 악기와 ‘쿨하게’이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합니다. (177)

성인이 된 뒤 너무 마음에 드는 곡을 직접 쳐보고 싶어서 잠깐 배우기도 했지만, 당시 선생님이랑 안 맞는 것 같아 한 달만에 그만 두었다. 그 후 계속 아쉬움만. 아이와 태어나면서 함께 바이올린을 배울까 생각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아노가 나와 안 맞았던 건지, 나에게 맞는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던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나처럼 쉽게 악기를 포기하게 하고 싶진 않다. 죽을 동 살 동 매달려야 할 요소는 아니지만, 잠시 쉬어가더라도, 혹은 다른 악기를 찾아보더라도 계속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 고비가 있을 때마다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사실 바이올린을 독학으로 배워볼까 싶은 생각을 했다. 유튜브의 여러 영상들을 찾아보니 다른 악기들도 그렇지만 바이올린은 더더욱 독학으로 하면 안 된다고 한다.

  • 악기 독학은 악기를 처음 배울 때 필요한 기본적인 자세와 연주 방법 면에서 많은 한계점을 갖고 있습니다. (200)

책에서도 여러 이유를 들어 악기 독학은 말린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그게 더 힘들다고.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처음에 기초를 튼튼히 잡아 두지 않으면 잘못된 습관이 생기고 나중에 단점으로 크게 작용하여 악기 연주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테니. 물론 기타나 칼림바와 같은 대중적인 악기들은 독학으로 연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좀 더 클래식한 악기들은 꼭 수업을 듣고 처음부터 토대를 잘 잡으면 좋을 것 같다.

 

읽으며 저자들의 생각이 다분히 많이 들어간 듯한 부분들도 있었고, 굳이? 싶은 내용들도 있었다. 눈에 보이는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분야이기에 막연함을 주는 부분들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악기를 우리 곁에 두기 위해서는, 특히 우리 아이가 악기와 친해지게 하기 위해서는 자잘한 내용들이 가득 가득 들어 있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의 음악 재능을 너무 어릴 때부터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특히 그랬다. 저자는 피아노 적기는 만5세라고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이야기 하는 건 아니다. 무엇이든 아이 스스로가 그럴 시간이 되었을 때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건 부모만 알 수 있을 테고 말이다. 우리 아이에게 앞으로 어떤 악기를 만나게 해줄 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저자의 말대로 일단 피아노를 시작하여 피아노의 장점을 좀 누린 뒤 바이올린으로 넘어가면 어떨까 싶다.

 

+) 여담으로 이 책을 읽다가 리코더가 단순히 교육용 악기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몹시 하찮게 여겼던 내게 큰 충격. 심지어 리코더학과가 우리 나라에 3개 대학교에 있다는 사실까지. 얼마 전 모 방송에 나와서 유명해지신 분도 있었다. 이 날 하루 종일 이 영상을 틀어놨었다.

리코더 연주 영상 보셔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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