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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도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현대 시인. 친구가 시집을 읽는 내가 신기해할 정도로 시는 나와 거리가 멀다. 그나마 윤동주 시집 정도... 현대 시인의 책 중에 모으는 책은 박준 시인이 유일하다. 첫 만남은 그 유명한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두 권의 시집이 제목이 어찌나 긴지. 이 제목에서부터 저자의 특징을 알려주는 듯 하다. 짧게 끊어지는 시가 아니라, 주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 묘한 매력에 끌려서 읽었던 첫 책에 뒤이어 준비하였던 책이다. 그로부터 상당히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와의 첫 만남이 구석 구석 남아 있는 느낌이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게다가 이 책으로 몹시도 유명해진 시인이 아니던가?

 

  그런데 왠 걸. 물론 마음이 끌리는 시들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 정신이 혼미해졌다. 심지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 되는 것들도 너무 많았다. 읽으면서 문장 문장에 손이 머물렀지만, 시 한 편이 온전히 마음에 담기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좋았다. 모르겠고, 어렵고, 난해한데도 참 좋았다. 

  어쩌면 이게 남들 좋다고 하니 나도 좋다고 하는 팔랑거림인지, 나도 시 좀 읽는다 하는 허세인지, 뭣도 모르고 그냥 좋고 보자하는 무지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전체가 아니더라도 문장이 나를 담아 주었고, 단어가 나를 알아주었다. 그것만으로 되었다. 

그래, 되었다.

 

  굳이 뒤에 해설(아닌) 글은 읽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왜 좋은지 알 수 없는데 그런 글까지 읽으면 내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유까지 갖다 붙일 것 같았다. 타인의 눈과 말을 통해 받아들이는 시가 아니라, 전혀 이해하지 못해도 내 눈으로 손길로 담아내는 이야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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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Joy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어디선가 들은 문장인데, 시집이었군요. 왠지 제목만으로 마음이 일렁였는데, 음..내용은 어려운 듯 하네요^^;
    휘연님, 잘 지내고 계시죠? 봄날 건강하게, 여유로운 시간 누리고 계시길 바래요.

    2021.04.05 20:59 댓글쓰기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