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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탈무드

[도서] 코리안 탈무드

홍익희,김정완,이민영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탈무드에 대한 이상한 환상이 있다고나 할까… 워낙 떠도는 내용이나, 인용되는 구절들이 좋다 보니, 탈무드 전체를 공부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 했다. 하지만 탈무드라는 것이 결국 종교를 기반한 내용이다 보니, 그 종교에 대해 잘 모르는 데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이들 유아 전집에도 탈무드가 있어 잠깐 혹했다가, 내가 잘 모르는 걸 아이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싶어 관두었다. 거기에 아예 다른 문화의 이야기라 우리에게 적용이 될까? 혹은 너무 추상적으로 접근해서 교훈을 강압적으로 밀어 넣는 건 아닐까 싶은 우려가 생겼다.

그래서 이 책 제목만 보고 무척 반가웠다. 탈무드의 좋은 내용을 한국인에게 맞춰서 설명해줄 것 같은! 탈무드의 핵심만 쏙쏙 빼내, 우리 문화에 맞춰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걸 제목에 잘 담았고, 내용도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탈무드가 유명해서 관심만 있었지 아는 게 거의 없었다. 탈무드가 그렇게 방대한 지도 몰랐고, 여러 책으로 나뉘는 것도 몰랐다. 덕분에 유대인이 어떤 문화이고, 어떤 사고관념을 가지고 있는지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좋기만 할 수도 나쁘기만 할 수도 없다. 유대인이 최고고 무조건 옳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부분들은 좋은 것 같으니 우리가 배우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접근한다.

이 책은 자기개발서이고, ‘그로우’라는 어플도 종종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깔아놨던 앱이라 더 반가웠다. 어플이 꽤 보기도 좋고 사용하기에도 좋고, 의도와 목적도 좋아서 주변에도 몇 번 추천했다. 특히 감사일기 쓰는 탭은 아예 따로 마련되어 있고, 다른 좋은 습관을 만들고 루틴화 하는 과정들을 도와준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이 어플 사용법을 소개하는 건 아니고, 유대인의 좋은 습관을 소개하고 그로우 어플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정도로 언급하는 거라 거부감도 없고, 잘 연계된 듯 하다.

 

살짝 아쉬운 건, 너무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후에 탈무드를 이렇게 잘 소개하는 저자들이 있을까 싶어 관련 책 출간을 기대 중이다.

 

유대인과 그들의 문화, 그리고 탈무드까지 간략한 설명을 첨언했고, 전체적으로 비전, 열정, 학습, 관계, 실천 장으로 나누어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키워드 제시 후 탈무드와 여러 유명 연사(유대인이거나 아니거나)들을 통해 내용 보충이 있다. 몹시 유명한 내용들도 있지만, 처음 듣는 생소한 부분들도 많아서 재밌게 읽었다.

  • 유대인의 성공 비결을 녹여낸 방법론이다. 첫째, 인생의 비전을 선언하고, 그것을 구체화하여 몸과 마음에 새길 것. 둘째, 긍정적인 시각과 성장 마인드 셋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할 것. 셋째, 배움을 평생 삶의 중심에 두고, 독서하고 질문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며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전문가로 우뚝 설 것. 넷째, 공동체에 봉사하면서 수평적으로 비판하고, 커뮤니티와 열린 네트워킹으로 함께 성장하면서 자신을 브랜딩할 것. 다섯째, 이 모든 것을 실천하기 위해 자본의 주인이 되고, 심신의 기량을 최적화하며, 문화지능을 키우며 성장을 지속하여 미래를 창조할 것. (366)

 

  조금 궁금한 건… 이렇게 좋은 마인드와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왜 이렇게 미움을 샀을까? 나치만 집요하게 미워했던 것을 이야기 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교리를 가지고 있는데도 왜 나쁜(?) 행동을 할까? 모든 유대인들이 유대교 교리를 절대적으로 지키면서 사는 건 아니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여러 의문이 들긴 했다. 이런 부분은 일단 넣어두고…

 

나는 히브리어 단어들을 알게 되는 게 즐거웠다. 어떤 단어가 있다면 그 개념을 좀 더 중시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기본적인 생각과 마음이 어디에 집중하는지, 어디에 더 머물러 있는지 알 수 있어서 흥미롭다. 처음 들어본 단어들도, 어디서 흘려 들었는데 확실히 알게 된 단어들도 많았다.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티쿤 올람’이다.

  • 유대인은 신이 만든 세상은 좋지만, 신을 도와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신에게 헌신하는 것이며, 자신의 존재 이유가 된다고 믿는다. 따라서 유대인에게 인생은 개척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이것이 바로 티쿤 올람 사상이다. (35)

이 사상에서부터 감탄했다. 저자는 우리 나라의 홍익인간을 함께 언급하면서, 두루 두루 이롭게 만드는 것에 대해 설명한다. 신이 잘 만들었지만 더 좋아지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 종교는 잘 모르지만,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 신이 주는 것, 시키는 것에만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던 나는 오히려 이렇게 함께 만들어가고,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함께 활동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더 좋아 보인다.

 

  실패에 대해 관대한 문화 분위기도 무척 부럽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무너질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우리 나라와는 다르게, 사회가 뭐든 시도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실패하는 것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 이스라엘 사람들은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실패를 하더라도 책임을 묻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역경지수를 길러온 유대인 청년들도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121)

언제나 살얼음판 디디듯 언제 부서질 지 모르는 삶을 살게 하는 것보다는, 견고한 땅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게 해주는 모습이다. 실패 없는 인생이 없을 수 없는데 말이다. 어떻게 사람이 항상 성공할 수 있겠는가? 실패가 두려워 아예 시도조차 못하게 만드는 사회는 성장할 수 없다. 사람이 성장할 수 없으니 사회도 당연하다.

 

  유대인에게서 책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이의 학습에 관심이 있는 엄마라면 하브루타를 들어봤을 테고, 노벨상 수상자가 가장 많은 민족이라는 것도 알 것이다.

  • 책을 단순히 읽는다면 작가의 의견을 듣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질문을 한다는 것은 그 작가가 주장을 충분히 이해한 뒤에 자기 생각을 융합하여 새롭게 쌓아올리는 과정이다. 어떤 주장도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따라서 결점이나 부족한 점은 언제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작가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질 때만이 독자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198)
  • 글쓰기는 학습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인이 ‘책의 민족’이 된 이유는 책을 많이 읽기도 하고 또 책을 많이 쓰기도 하기 때문이다. (213)

하브루타는 대부분 탈무드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활용하는 방식이지만, 그런 방식이 내재화 되어 있다 보니 어떤 책이든 읽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중요한 건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글쓰기를 학습의 완성, 우리가 배우고 익히는 것의 완성본으로 여긴다. 내가 배운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면 알게 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기에 글쓰기, 혹은 책을 편찬하는 것은 그들에게 자신들의 배움의 완성본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잘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 하브루타를 통해 말에서부터 글쓰기까지. 이 역시 우리 사회에도 갖고 오고 싶은 문화 모습이다.

 

  꽂힌 두 가지 단어. 감사와 안식일. 감사는 여러 책을 통해서 만나고 매번 새롭게 인식하면서도 언제나 흐지부지 된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에 대한 의미를 되새긴다. 감사를 겸손함으로 표현하는 탈무드가 인상적이다.

  • 감사는 겸손한 사람의 특징이기도 하다. 겸손한 사람은 늘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41)
  • 안식일은 단순히 노는 날의 개념이 아니라, 하루 동안 마음속 고요를 찾고,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며, 이를 통해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 안식일을 가지는 것은 종교에 상관없이 실천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익할 것이다. (314)

여기에 안식일. 언제나 바쁘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하는 한국인들. 쉬면 안 되고, 쉬는 걸 불안해하고, 근면 성실이라는 이름으로 종종 스스로를 혹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특히 엄마가 되고 나서 온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나를 내버려 둘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다는 걸 생각하면, 안식일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기에 충분했다. 충전하는 시간. 모든 걸 소진하고 난 뒤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가만히 들여다보며 나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내가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의도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의 마음을 다해 마주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 랍비인 샴마이는 “모든 사람을 기쁜 표정으로 영접하라:라고 했다. 이를 확장하면 기쁜 표정으로 모든 사람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친절하게 손님을 맞아들이고, 상대의 욕구를 관찰하여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상대의 단점보다 장점에 집중하고 긍정적 가치를 칭찬하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라는 뜻이다. (281)

인간관계를 통해 우리는 울고 웃는다. 그 결론을 도출하는 건 우리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지 고민하지 않고, 표면상 보이는 행동에만 집중하게 되면 많은 걸 흘려 보내게 될 것이다. 경청하기. 기쁜 표정으로 마주하여 경청하기.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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