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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

[도서]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

변광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아마 이 책을 제목과 내용만 훑어보고 출판사를 확인한다면 놀랄 것이다.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니! 불광출판사는 불교 책만 내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와장창 깨주는 책들이 있다. 아, 불광출판사는 정말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책들을 출간하는 곳이구나 새삼 느낀다.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건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니 조금이라도 덜 힘들도록, 그 고통에서 성장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출판사구나 싶다.

 

서포터즈로서 처음에 구간 도서 중 고를 수 있었을 때 선택사항 두 권이 은근 마음에 안 들었다. 이 책은 (많은 분들도 그러하셨지만) MBTI도 아니고 무슨 인간을 성격으로 분류하다니. 뭐지? 싶은 생각에 조금 꺼려졌는데, 찬찬히 살펴보며 사람을 분류한다기 보다 행복을 위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래서 끌렸던 책.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들어서 만족스러운 책이다.

전직 의사였던 저자는 행복으로 가기 위해 그 원인을 스트레스에서 찾고, 이 스트레스를 다루기 위해 우리 몸에서 나오는 여러 호르몬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 호르몬을 어떻게 다룰 지 알면 저자가 말하는 행복해지는 E형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써 놓으니 어려워 보이지만, 호르몬 이름은 우리가 한 번이라도 들어본 것들이고, 그 외 부분은 편한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술술 읽힌다.

의학 책과 자기개발서와 에세이를 넘나드는 이 책은 최대한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게 되어 있어서 좋다. E형이라는 말만 보고 종잡을 수 없는 책 같은 느낌이었는데, 왜 그렇게 지었는지 알게 되고, 조금씩 이해하면서 책장을 넘기니 마음이 편해졌다. 나의 행복에 대한 가닥도 잡힌다고 해야 하나. 나의 성격과 행복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책에 나오는 안 좋은 건 다 해당됐다는 게 문제 ㅋㅋㅋ)

 

  우선 우리의 목적지인 행복에 대해서 정리를 하고 시작해보자.

  • 월딩어 교수는 행복한 삶의 비결을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1. 가족과 친구, 공동체와의 연결이 긴밀할수록 행복도가 높으며, 외로움과 고독은 독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
  2. 얼마나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느냐보다 친밀함, 신뢰도가 높은 관계를 맺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3. 좋은 관계가 몸과 마음뿐 아니라 두뇌도 보호한다. (23)

위의 요소들을 보면 결국 관계다. 인간관계에서 사람은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느냐, 얼마나 잘 지내느냐, 누구와 잘 지내느냐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선택적으로 스스로 혼자 있으려고 하는 고독함은 때때로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타의에 의해 혼자 남겨져 외로워지는 경우라면 행복은 바닥을 친다. 사람으로 인해 울고 웃는 우리들. 말 한마디에 힘을 얻기도 하고 크나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우리의 일상을 조금만 살펴봐도 우리의 행복이 어디서 좌우되는지가 보인다. 물론 타인에 너무 휘둘리기 보다 자신을 지키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혼자 살며 행복할 순 없으니까.

 

  다음, 우리를 힘들게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해 알아보자.

  • 질병에 따른 성격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고 어떤 행동으로 대응하느냐에 있다. (31)
  • 적정한 스트레스 호르몬은 몸의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하지만, 부족하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몸이 늘 축 처져 있게 된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피곤한 것이다. 반면 너무 많이 생성될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52)
  • 스트레스의 좋고 나쁨의 차이는 받아들이는 마음의 태도에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내 몸의 균형을 위한 것이고, 또한 위기와 긴장된 상황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그것이 몸이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넘어갈 때 문제가 된다. (96)

우리 정신과 신체 건강에 적신호가 생겼을 때 대부분 원인을 ‘스트레스’의 탓으로 돌린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만인의 적이자 없애야만 하는 악의 근원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아예 없는 것도 문제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스트레스가 아예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라고. 이 책을 통해 그 이유와 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어서 이해했다. 사람이 힘들고 고통 받는 건 ‘스트레스’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치사량급으로 너무 심하거나,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사람 안에서 흘러 넘치고 있어서이다.

뭐든지 적당히, 중도가 중요하다. 적정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있어야 우리 몸이 잘 기능하는 부분도 있다. 생태계가 그 자체로 온전한데 인간의 작은 개입으로 종종 완전히 파괴되는 경우도 보면, 있는 그대로 둘 수 있을 때 가장 좋다. 스트레스가 생존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리 몸이 만들었던 거고, 적당히 활용해서 우리의 삶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무작정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흘려 보낼지, 아니면 긍정적으로 이용할 지 고민해야 한다.

  • 일상에서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만날 때마다 바로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고 긍정적 스트레스로 빠르게 전환했다. ‘지금 일어난 일은 내 힘으로 되돌리지 못한다. 화내고 짜증내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 다음에 내가 할 행동은 뭐지?’라고 생각의 전환이 바로 일어나는 것이다. (8)
  • 긍정 호르몬 분비로 대체해서 균형을 잘 유지하는 성격 유형이 있는데 나는 이런 성격을 가진 이들을 ‘E형 인간(E는 Eustress(유스트레스, 좋은 스트레스)에서 따옴)’으로 구분했다. 다시 말하면 과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을 ‘긍정 호르몬’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46)
  • E형 성격의 특징 : 전화위복, 감사, 배려, 봉사, 대화

그런 인물 유형을 저자는 E형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해외 학자들이 분류해놓은 A~D까지의 성격 유형에 저자가 E형이라는 ‘특별한’ 성격을 첨가했다. 수십년간 환자들을 만나면서 정리한 내용이다. 앞서 이야기한 그런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고, 잘 활용하는지 보여준다. 그런데 그런 E형 성격의 특징 부분을 읽으면 그 전에 설명한 호르몬이 배경이 되긴 하나(의학서처럼) 자기개발서 느낌. 성공을 위한 자기개발서를 읽을 때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들이 모두 나와 있다. 물론 독자들이 하나씩 그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게 잘 이끌고 나왔기에 더 타당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긴 하다.

  핵심은 ‘생각의 전환’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호르몬 설명은 필수다. 예로 억지로 웃는다고 해서 엔도르핀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 실제 엔도르핀이 언제 나오는지, 어떤 효과를 가지는지 설명해준다. 그래서 진정으로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긍정 호르몬을 뿜어내기 위해서는 E형의 특징이 필수라는 것이다. 생각의 전환을 통해 억지나 가짜의 호르몬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아니라 실제 내 호르몬을 고려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생각의 전환의 방식에 333정수법이 나온다. 명상을 응용한 느낌.

  • ‘333 정수법’ : 3분 복식호흡(생각의 멈춤) -> 3분의 정수(받아들임) -> 3분 복식호흡(긍정)’으로 이어지는 9분 과정을 하루 3번 시행하는 것. (221)
  • 순간순간 내 행동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경직된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예를 들어 말할 때, 글을 쓸 때, 운동할 때 등 잠시 멈추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라고 인지하는 것이다. (233)

특히 여기서 의식하기, 깨어있기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부분. 걸을 때도 내가 어떻게 걷고 있고, 어디에 힘이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휩쓸려 다닌다.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스스로 파악하고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아닐까?

 

  다음 문장은 육아를 하는 내 입장에서 ‘건강한 성격’이 다듬어 진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육아관을 돌아보는 문장이 되었다.

  • “이해시키려고 애쓰지 마세요.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방식대로 이해합니다. 엄마가 죽었다고 하면 ‘죽는다는 것은 못 돌아오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른들은 사실을 이야기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즉 어려서부터 모든 일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습관을 지니도록 해줘야, 성인이 된 뒤에도 현실을 견딜 수 있는 힘, 그러니까 건강한 ‘성격’이 다듬어진다는 것이다. (261)

 

  혼자서 자기 잇속만 챙기면 행복할 순 없다. 서두에서도 이야기 했듯, 우리의 행복은 온전히 혼자 잘 살아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잘 연결되어 있고 소통하면서 큰 기쁨을 누리게 된다.

  •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에서 ‘꿈을 꾸지만 말고 노력할 것, 다른 사람의 꿈을 위해 돕고, 결국 그것이 인생의 진정한 배움이자 우리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다. (206)

그렇기에 자기 자신과도 소통하기 위해 꿈을 꾸면서 그를 위해 노력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서로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기 위함이라는 랜디 포시 교수의 말에 밑줄 그으며 마무리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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