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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 매일 듣기의 기적

[도서] 영어 그림책 매일 듣기의 기적

고은영(령돌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엄마표 영어 분야의 책들을 보면 비슷 비슷한 제목이 많다. 그 분야의 관련 단어들을 사용해서 핵심 내용도 전달하며,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걸 담아야 하기에 그럴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이 책의 제목에 들어간 ‘영어 그림책’과 ‘듣기’는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일테고, ‘기적’은 저자가 이 책을 쓴 목표가 아닐까 싶다. 영어 그림책을 잘 읽어주고 들으면서 많은 가정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 그래서 조금은 흔한 듯한 제목이지만, 많은 의미를 담아본다.

 

일단 가장 중요한 이 책의 대상을 짚고 가자. 영유아의 부모가 대상이다. 초등부터도 물론 가능은 하겠지만, 추천되어 있는 책들이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거부반응이 올 수 있다. 그림책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조금만 커도 내용과 상관없이 자신이 그런 걸 읽을 만큼 아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구슬려서 초등 저학년까지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려는 이들이나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유는 앞으로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언어 습득에서 가장 중요한 듣기 인풋을 많이 넣기 위한 책이다. 영유아들이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고 싶으면 이 책이 그 시작점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그림책을 테마를 정해서 나누어 두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처음 시작하는 독자들 대상이기에 이런 기획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차례대로 하나씩 읽기 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사항을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와 먼저 읽어보고 정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유튜브 링크도 실어 놓는 세심함으로 저자의 설명과 함께 미리 만나보고 결정할 수 있으니 수월하다.

이는 공통미션을 위해 주제와 관련 그림책을 수록해뒀다. 

이 책은 엄마표 영어 시작을 위한 책이지만, 앞으로의 길이 어떤지 알 수 있게 큰 맥락을 간략하게 나마 짚어준다. 각 단계마다 해당하는 책들도 많고, 자료들도 많으니 이를 통해 언제 활용할 수 있을지 정리하기 좋을 듯 하다.




책 전체는 제목에 충실하여 어떤 그림책을 어떻게 들려줄지에 관해서 가득 차 있다. 물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먼저 짚는다.

  •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노출의 양’입니다. 즉, 언어의 습득은 학습자가 해당 언어에 노출된 양에 비례합니다. (21)
  • 아이들을 잘 관찰해 보면 영어 소리에 많이 노출된 아이는 때가 되면 알아서 읽습니다. 그런데 많은 가정에서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영어 듣기량이 충분히 않은 상태의 아이들, 즉 리딩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아이들을 엄마가 읽기 훈련을 통해서 리딩 레벨을 높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39)

언어는 학습이 아닌 습득의 대상이기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는 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 예가 바로 모국어이다. 문제가 있지 않다면 엄마 뱃속에서부터 듣고 자란 아이들은 상당한 양의 모국어 듣기 인풋을 쌓는다. 얼마나 노출하는 지가 습득을 결정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의미 있는 듣기가 쌓이고 쌓이면 저절로 다음 단계로도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의 아이들도 엄마표 영어로 키우고, 영어 도서관도 운영하면서 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내린 결론이 바로 ‘듣기’라고 한다. 듣기를 초석으로 쌓아야만 다른 단계로 진입할 때 수월하다는 것.

 

그렇다면 듣기 인풋이 제대로 쌓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 듣기가 바탕이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리딩을 시작하면 아이가 스스로 이해하면서 즐기는 자발적인 독서로 이어지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45)

인풋이 안 되어 있으면 당연히 스스로 활용할 재료가 적어서 지속적으로 영어를 활용할 때 흔들거릴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아직 문자에도 익숙하지 않을 때이기에, 발달한 청력을 기반으로 하는 듣기를 하지 않으면 상당한 인풋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럼 영어라는 기둥에 주춧돌 자체가 흔들릴 테고, 읽기 인풋으로 나아가기 힘들다.

  •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중에서 읽기는 진행 정도가 가장 쉽게 눈에 보이고 결과가 바로 바로 수치화되는 영역이에요. 그러다 보니 성과를 파악하기도 쉽지요. 그래서 읽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밖에 없어요.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밖에 없어요.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는 다양한 카페들이 있지만, 읽기에 집중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45)

  저자의 걱정은 듣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즉 듣기의 인풋이 어느 정도 차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이가 영어 습득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 엄마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읽기(책은 눈에 보이니까)에 집중하면 스스로 즐기기 어려워 질 수 있다. 저자는 독서가 중요하지 않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습득에 있어 순서가 있으며, 그 순서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습득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걱정한다. 더더욱 듣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듣기를 시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온전히 자기 것이 되는 노출, 즉 질적인 노출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즐거움’과 ‘재미’입니다. (22)
  • 영어 그림책 읽기는 아이들에게 ‘영어 독서의 재미를 알게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5)

아이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치명적인 어려움은 현재만 사는 것이다. 그러니 즐거움이면 된다. 즐거움이여만 한다. 뭐든지 아이들을 움직이게 하려고 하면 재밌게만 만들어 주면 된다. 그렇기에 더 ‘듣기’가 아이에게 적합하다. 노래든, 엄마가 읽어주든 놀이 형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막연히 책만 읽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읽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여 한국어 그림책도, 영어 그림책도 더 나아가 언어 장벽 없이 다양한 재료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듣게 할지 방법이 궁금할 것이다.

  • ‘효율적인 듣기 방법’이란 아무 소리나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소리를 반복해서 규칙적으로 들려주고 습관이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30)
  • 시간을 따로 만들어 노출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틈새시간을 활용하면 됩니다. (49)
  • ‘엄마가 읽어주기’, ‘책과 함께 오디오 음원 듣기’, ‘리딩펜을 이용해서 책 읽기’, ‘소리 내어 읽기’, ‘소리 없이 눈으로만 읽기’처럼 구체적인 방법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DVD나 영어 동요도 마찬가지로 ‘DVD 영상 보기’, ‘DVD 소리만 듣기’, ‘영어 동요 듣기’, ‘영어 동요 부르기’ 등이 가능하며 이 밖에도 ‘엄마랑 영어로 대화하기,’ 영어놀이’, ‘영어 그림책 독후활동’, ‘영어 수업’, ‘오디오 들으면서 동시에 따라 하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50)

가볍게 엄마가 읽어주거나, 노래를 틀어주거나, 영상을 보여주거나 정도로 생각했다면,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저자는 알려준다. 이 방법들을 보고 부모가 해야 할 것은 틈새 시간 활용이다. 각 잡고 아이를 앉혀서 “들어보거라” 하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슬며시 스며들게, 혹은 즐기면서 들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 투투텐 프로젝트 미션
  • 공통주제 미션

저자는 이런 노출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위해서 두 가지 미션을 제시한다. 실제로 저자가 많은 이들과 행했던 프로젝트로 많은 이들이 유용하게 활용했던 듯 하다.

 

  이렇게 즐겁게 많이 듣게 해주면 어떻게 될까?

  • 엄마랑 같이 읽었던 재미있는 책들, 엄마가 시켜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아이가 스스로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서 꺼내온 책들이 한 권, 두 권 쌓이면서 둘째의 리딩은 순식간에 챕터북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38)
  • 듣기 환경을 충분히 제공해주면 아이는 점차 문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리딩이 시작됩니다. 리딩을 시작하는 시기는 엄마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신호를 보낼 때까지 기다려줘야 합니다. 단, 아이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도록 엄마는 아이를 잘 관찰하고 있어야 해요. (57)

스스로 책 읽기를 즐기고, 영어를 편하게 즐기는 순간이 온다. 단지 아이를 잘 관찰하며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게 도와주면 된다. 영어 능력을 탑재하는 건 온전히 아이에게 달려 있다. 듣기에서 다른 영어 능력들도 아우르게 된다. 일단은 시작을 잘 하면, 첫 단추를 잘 꿰면 그 뒤는 물 흐르듯이 흐르지 않을까? ‘듣기’라는 주춧돌을 잘 쌓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엄마표 영어 책을 읽으면 언제나 결론은 이를 통해 아이의 영어 실력보다 엄마와의 관계를 더 좋게 한다는 장점이다.

  • 아이와의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엄마표 영어의 성공입니다. / 그러니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버리고 ‘우리 아이는 어떤 영어책을, 어떤 영상을, 어떤 노래를 좋아할까?’만 생각하고 실천해보시면 좋겠습니다. (43)

솔직히 엄마표 영어를 하면서 영어에 욕심을 내지 말라고 하면 뭔가 어불성설 같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걸 생각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 아이를 위해 영어를 하나의 선물로 주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 큰 이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 혹여나 엄마표 영어에 대해 너무 막막하거나, 두려움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일단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아이와 더 좋은 시간을 가지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받아들이기. 한 번쯤은 해볼만한 방식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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