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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큰 그림

[도서] 엄마의 큰 그림

박은선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육아서도 여러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종종 나 자신을 위한 힐링도서로 이런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책을 고르기도 한다. 평소에는 관심 없다가 문득 문득 손이 갈 때가 있다. 요즘 그런 기분이었는지, 서평 요청이 들어와서 냉큼 수락했다. 아마 청림 출판사라 그랬을지도. 저자는 고등학교 미술선생님이자 두 아이를 데리고 있는 12년차 엄마이기도 하다. 미술이라니! 그림 그리는 사람의 섬세함이 드러나는 책이었다. 같은 엄마라도 평생을 무디게 살고, 타인에게 관심 없이 살아왔던 나와는 다르게, 학생들을 오랫동안 보며 섬세하게 대하고, 내 아이도 그런 시선으로 보며 양육하는 나와 다른 엄마였다.

가장 좋은 건 역시 윽박지르지 않는 육아서다. 종종 만나는 육아서는 독자를 비난하고, 강압적으로 이야기 하고, 명령조다. 아닌 척 하지만, 읽다 보면 기분이 나빠지고, 점점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따스한 책을 만나면 오히려 힘이 난다. 다시 나의 육아관도 돌아보고, 나 자신도 돌아보고. 엄마인 나와 나인 나도 생각하고. 중간 중간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도 그 마음을 온전히 전한다.

아, 이 사람은 이런 느낌과 이런 태도로 아이들을 대하겠구나. 학생과 자신의 아이 모두 이런 거리에서 이런 부드러움으로 대하겠구나. 그래서 같은 엄마인 우리에게도 이렇게 다가오는 구나, 싶다.

 

  제목처럼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저자가 미술 전공이라 더 찰떡 같은 표현이지만, 흔히 표현하듯이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 혹은 아이가 스스로 그릴 수 있게 해주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

  • 아이들에게 꿈을 강요하지 말았으면 해요. 엄마의 꿈이 아이의 꿈이라 착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아이의 꿈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해요. 엄마의 잣대로 아이의 꿈을 재지 않았으면 해요. (65)
  • 자화상은 ‘나는 누구인가?’의 물음에 대한 대답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극명하게 시각적으로 표현한 산물이에요. (69)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히 부모이다. 부모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는지에 따라 스스로 그리는 자화상이 달라진다. 아이를 비추는 건 부모다. 아이 또한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지만, 부모 또한 아이의 거울이다. 부모가 하는 생각이 그대로 반사되어 아이에게 흡수된다. 자신에 대해서 고민할 시간을 가지기도 전에 부모의 생각과 시각을 그대로 흡수해 자신의 것이라 여기며 그대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그 그림을 보며 부모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아이가 뭘 하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섣불리 어떠한 선입견이나 나만의 생각을 넣고 싶지 않다.

  • 아인슈타인은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힘써라.’라고 했습니다. (중략) 아이의 큰 그림은 아이가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이 된 모습으로 그려져야 합니다. (73)

그래,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자신을 알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옆에서 응원해주고 힘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더 중요한 건 그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 아이 나이 또래에 하지 못했던 그 일을 지금이라도 나도 하면서 그 길을 먼저 걷고자 한다. 그래야 아이에게 어떻게 힘을 줄 수 있을지, 혹은 어떤 방향으로 조언을 줄 수 있을지 알 것 같다. 그러므로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갖는 것, 내 꿈을 갖는 것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이다.

 

말이 거친 편이고, 가리지 않는 못된 버릇이 있어서, 아이를 낳고는 주의하고 있다. 종종 척수로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하지만, 나 또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적이 있었으리라. 그렇기에 아이 앞에서는 더 의식해야 한다.

  • 아이들은 부모의 언어를 듣고 자랍니다.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대화의 기술을 익혀요. 말투, 어휘, 표정, 자세까지 자연스럽게 닮아갑니다. (203)

내가 어떤 표정을 주로 짓는지, 어떤 버릇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한다. 특히 우리 아이는 모방을 너무 잘하고, 나쁜 습관을 다른 데서도 자꾸 배워오는 편이라 더 신경쓰고 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는 저자와 일치했다. 감히 니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게 싫었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았다. 이게 저자와의 차이였다.

  • 저도 엄마의 노고를 겉으로 표내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며 생색을 내지 않을 거예요. 아이의 얼굴에 따스한 봄날처럼 기쁨이 가득하면 그뿐입니다. (212)

엄마에게 한 가득 사랑 받고 자란 저자는 받은 사랑만큼 아이에게 주되 그런 걸로 생색내지 않고자 한다고 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집착할 게 두려워 선을 긋는 느낌이다. 이런 말을 하지 않으려고 아이에게 내 모든 걸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느낌. 물론 엄마인 나를 나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안 되기도 하지만, 그걸 겁내는 건 다른 이야기인 것 같다.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최고의 사랑을 주자.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이란 이런 거라는 걸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자.

 

 

  갖고 가고 싶은 저자의 인용구들.

  • (앙리 마티스)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언제나 꽃이 피어 있다.’라고 말하며 행복한 삶을 그렸어요. (211)
  • 심리학자 어니 J. 젤린스키는 저서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는 일 중 40%는 일어나지 않는다. 30%는 이미 지나가버렸다. 22%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소한 것이고, 4%가 실제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우리가 걱정하는 일 중 96%는 걱정할 필요가 없거나, 걱정해도 소용없는 것들이다.” (97)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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