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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랜친구, 앤 셜리에게.

 

나의 오랜친구, 앤. 오늘같은 날씨의 너는 아마

난로앞에서 타닥이는 장작들을 바라보거나

꽃잎이 떨어진 나무들이 오소소 소리를 내는

창밖을 바라보며, 꽃들이 가득한 상상을 하고 있겠지?

 

나는 진한 커피한잔을 내려두고,

김광민의 피아노를 들으며 너에게 편지를 쓴다.

 

 

 

 

요즘 너를 오디오북으로 다시 만나고 있어.

오늘부터는 4바퀴째에 들어가니,

깊게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에는

거의 너와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내가 너처럼 어린시절에 네 이야기를 들을 때와

어른이 되어 네 이야기를 듣는 건

생각하지 못했던 차이가 있단다.

 

그래서 나는 더, 네 이야기에 빠져있는 것 같아.

 

 

 

 

앤, 오늘 너의 이야기를 다시 들으며

문득 네가 한 말들을 곱씹어보았어.

넌 첫눈에 너와 잘 맞는 상대임을 알게 된 메슈에게

 

"아이들더러 말하지 못하게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는 어른들도 많거든요.

 저도 그런이야기 수도 없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른들은 제가 어른처럼 말한다고 비웃기도 하시죠

 어른처럼 생각이 많다면

 당연히 어른들의 말을 쓸수 밖에 없지않나요? " 

 

하고 말했지.

 

어릴 때는 그저 , 역시 앤은 당차고 말을 잘해-

라고 생각했던 문장이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들으니 마음이 아픈 문장이야.

 

혹시 나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아이에게 가만히 있어라, 말하지마라- 했던 건 아닌지

반성의 마음이 함께 들었거든.

 

 

 

 

나의 친구, 앤- 혹시나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네가 싫어하는 어른같은 모습이 된다면

(내가 어린시절 싫어했던 어른의 모습일지도 모르고)

오늘처럼 한 문장이 갑자기 더 크게 들리는 마법을 선물해줘.

 

그럼 아차, 하고 이렇게 반성할게.

 

너도 알다시피 나는 단순하고 약간 부족해서

깨닫고 반성하는 건 조금 더 빠른 사람이잖아?

 

부디 우리 아이도 너처럼 반짝이는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내가 그렇고그런 어른이 되지않도록 도와줘.

 

 

 

나의 친구, 앤.

언젠가는 나의 딸의 친구가 되어줄 앤.

 

또 편지할게.

 

 

 

- 너의 영원한 친구, 진희로부터.

 

 

 

 

 

 

 

빨강머리 앤 (오디오북)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엄진현 역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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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큰산

    진희가 엄마곰? 입니까?

    2019.01.09 09:4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네, 제 이름이 엄마곰입니다. 왠지 앤에게는 -엄마곰이- 는 좀 이상할거 같아서..ㅋ

      2019.01.09 11:21
  • 파워블로그 박공주

    그림 글씨 넘 예뻐요~~♡♡♡굿즈로 만들어도 될 수준임

    2019.01.09 22:1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ㅋㅋㅋㅋ 박공주님은 콩깍지가 씌여서 그래요ㅋㅋㅋ

      2019.01.10 08:33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