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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필사 리뷰 이벤트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도서]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김서령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예스의 새 이벤트를 보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김서령작가님의 어느 글을 베껴쓸까ㅡ하고.

그러다문득, 처음부터 작가님은 김서령으로 정해놓고 시작했구나ㅡ느꼈다.


물론 김서령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유일한 작가는 아니다.

루시모드 몽고메리, 박경리, 김영진, 최숙희, 백희나.. 

사실 너무 많은 작가님들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 중 김서령ㅡ인 이유는

요즘 나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나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 머리 앤》을 번역했다. 
다락방을 구르며 책을 읽던 열한 살의 나에게 주는 선
물이라 생각하고 한 일이었다. 
철자 끝에 e를 붙인 앤(Anne)으로 불러 달라던 
열한 살 주근깨 소녀의 수다를 번역하며
나는 내 열한 살을 끝없이 불러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이제 열일곱 살이 된 앤 셜리의 이야기 
《에이번리의 앤》을 번역해 출간했다. 
그건 내 아기를 위한 번역이라 생각했다. 
네가 자라 열한 살이 되면 엄마가 번역한 《빨강 머리 앤》을,
열일곱 살이 되면 엄마가 번역한 《에이번리의 앤》을 읽어 줘. 그런 마음이었다.

나는 종종 책장에 꽂힌 그 두 권의 앤을 꺼내 보곤 하는데 
그럴 때면 어린 시절 다락방에서 묻혀 온 먼지 냄새가 선연히 느껴지곤 한다. 
열한 살의 앤과 열일곱 살의 앤은 먼지냄새에다 
내 유년시절의 기억까지 담뿍 묻힌 손가락을 뻗어 내 뺨을 만진다. 
아기가 도대체 언제쯤 다 자라 이 책들을 읽게 될는지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내가 잘 보관해 놓아야 할 일이다. (P.179~180)



내가 그녀의 글을 사랑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가 여기있다.
같은 점이 있어 좋아하든, 좋아서 같은 점을 찾는게 무슨 대수인가.
그저 나와 통하는 구석이 있는 그녀의 글이 있어 행복하면 그 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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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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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른한오후

    엄마곰님이 무한 좋아하실 이유가 있는 작가네요^^ 근데 참 멋지네요. 내가 번역한 책을 아이에게 읽히는 뿌듯함이란~

    2019.02.13 01:4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그쵸. 저도 그래서 꼭 그림책쓰고싶어요ㅠㅠ

      2019.02.13 07:46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그림책 꼭 쓰실거예요~ 박공주님, 나른한 오후님, 휘연님과 함께 협업을 하셔도 될 듯 합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2019.02.13 09:1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감사합니다 ㅠㅠ 언젠가는 꼭 저의 책을 ^^

      2019.02.13 09:36
  • 스타블로거 Joy

    빨강 머리 앤은 여러 인연의 고리를 책읽는엄마곰님께 가져다 주었네요^^ 저도 이제 빨강 머리 앤을 떠올리면 책읽는엄마곰님이 함께 떠오르는 걸 보면, 저 역시 인연의 고리에 묶인 듯(?) 싶습니다ㅎㅎ

    2019.02.13 21:4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우와 ♡♡♡감동적이어용ㅎㅎ

      2019.02.14 09:08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