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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이벤트] 봄을 담은 책 추천해 봄!

며칠 바빴던 터라 예스를 느긋하게 볼 틈이 없었는데, 

우연히 오늘 "봄"이 생각나는 책에 대해 묻는 포스팅을 보았다.

봄에 대한 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해보았더니

이상하게도 나는 역시나 "앤 셜리"의 말들이 떠오르더라. 


하긴. 앤을 이렇게도 사랑하는 내가 

봄인들 가을인들 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겠냐 싶지만

또, 앤의 일생을 다룬 책이기에 그 어떤 계절인 듯 가득하지만,

빨강머리앤을 사랑의 눈으로 봐 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 것이다. 



이 사랑스러운 얼굴이라니. 누가 꽃이고, 누가 앤인가! 

나는 앤 만화를 통해 "만화"를 사랑하게 되었고

빨강머리앤을 통해 "소설"을 사랑하게 되었고, 

루시모드몽고메리를 통해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니 어떤 면에서 나의 봄은, 앤이다. 


어쩌면 모두가 알지도 모를 구절이지만, 

또 그래서 어느 책인지를 알지 못할 지도 모를 이야기라

각 권마다 봄에 관한 좋은 문구들을 정리해보려한다. 





ANNE 1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 2014년 05월



"나는 오늘 아침 이층 창 밖의 벚나무에도 이름을 지어주었어요. 

온통 하얀 꽃으로 뒤덮여 있어 ‘눈의 여왕’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물론 일년 내내 꽃이 피어 있는 건 아니지만, 

피어 있던 모습을 다른 계절에도 상상할 수 있잖아요?”


 

우리는 이미 수많은 글과 시를 통해 

이름을 부른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알고 있지만

앤만큼 사랑스럽게 모든 것에 이름을 붙여주는 아이가 또 있을까.

지지리 궁상일지 모를 그녀의 삶이 아름다웠던 것은

세상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명명할 수 있는 그녀의 마음때문일지도 모른다. 







ANNE 2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 2014년 05월

 

그래서 이 세상은 놀라운 것 아니겠니? 봄은 또, 다시 오니까


본문에도 "앤은 다소 철학자같은 말을 했다."라고 적혀있다.

사실 어릴때 이 문장을 봤을 때는 이게 왜 철학적인지 몰랐다면

어른이 된 지금은 이 말은 그야말로 철학적이다. 

봄에 또 새로운 것을 심는다고, 그게 인생이라고. 

나역시 이제서야 겨우, 이 세상이 그래서 놀라운 것임을 알아가고 있다. 







ANNE 3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 2014년 05월


“봄은 모든 것이 새로와. 봄 그 자체도 언제나 새로운걸. 

해마다 똑같은 봄은 하나도 없어. 

반드시 뭔가 특별한 것을 지니고 있어서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지. 

저것 봐, 저 작은 연못 둘레의 풀이 얼마나 파란지. 버드나무도 저렇게 싹이 돋았어.”


이 멘트는 어제 오늘 기운이 빠져있는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다.

몸도 아프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내 친구.

해마다 똑같은 봄은 하나도 없듯, 똑같은 날도 하나도 없다고-

그러니 어제처럼 힘겨워하지말고 툭툭 털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진다. 






 

ANNE 4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 2014년 05월

 

"우리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버드나무집의 마당으로 들어갔을 때 

클로버가 한 무더기 나 있었어. 

어떤 충동에 사로잡혀 나는 몸을 굽혀 자세히 찾아보았지.


믿을 수 있어, 길버트? 내 바로 눈앞에 네 잎 클로버가 셋이나 있었어! 

아주 좋은 징조가 아닐까? 프링글 일족인들 이것에는 대항하지 못할 거야. 

그리고 그 은행가에게는 결코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리라 확신했어."


아마 이즈음의 앤은 읽은 분들도 그리 많지는 않고, 

편지글이라 지겹다고 표현하신 분들도 종종 있긴 하나

오히려 편지라서 느껴지는 서정성도 분명히 있다. 


길버트와 주고받는 내용들 군데 군데, 다정하고 좋은 문장이 많이 숨어있다. 

마치 봄하면 떠오르는 첫사랑처럼- 

앤은 누군가와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임에는 분명하다. 







ANNE 5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 2014년 05월


 “앤, 땅 위에 몇백만이나 있는 집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아. 

그러나 우리들의 것이지. ‘험난한 세상’에서 우리를 인도해주는 등대인 거야. 

남자에게 집과 귀여운 빨강머리 아내가 있다면, 그 이상 인생에서 바랄 게 또 있을까?”


  앤은 행복한 듯 속삭였다.


“한 가지쯤 더 바라도 괜찮지 않을까? 아, 길버트, 나는 봄이 너무너무 기다려져.”


나의 첫사랑이었던 길버트 블라이스. 

길버트의 애정넘치는 편지와 달리 훗날 길버트는 바람둥이처럼 굴지만

(나쁜 놈, 나쁜 길버트. 니가 그러면 안되지!!!!)

그럼에도 그들의 봄날같은 사랑은 달콤하고, 아름답다. 


마치 우리의 모든 시작하는 사랑들이 아름다웠듯.







ANNE 6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 2014년 05월


소금기머금은 산들바람에 작은 벚꽃잎이 떨어져내렸다.

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간 옛날부터 이제까지 사랑해 온 언덕과 숲을 둘러보았다. 

그리운 애번리여! 요 몇 해 동안 앤은 글렌 세인트 메리에 살고 있었지만, 

애번리에는 그곳에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이르는 곳곳에서 앤 자신의 영혼과 만났다. 

헤매다녔던 들판이 앤을 환영해 주었다. 

즐거웠던 예전 생활의 메아리가 조금도 희미해지지 않고 그녀 주위에 빙 둘러 있었다.


눈에 보이는 어디에나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다. 

늘 다니던 낯익은 뜰에는 지난날의 장미가 피어 있었다.



사실 나는 이쯔음부터는 앤을 읽으며 슬펐던 것같다.

아직도 나도 겪지않은 나이즈음의 일이기는 하지만

당시에 나는 마치 당장이라도 내가 겪을 듯 슬프고, 속이 상하고 서글퍼지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서른과 마흔 사이에 서서 다시 읽는 앤은

"소금기를 머금은 산들바람"이라는 말이 제격인 느낌이 든다. 

과거의 나와 만나는 시간들, 추억이 묻어나는 현재의 그것들.

그 모든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서. 

돌아보면 모든 게 아름답다는 말을 나는 점점 알아가고 있다. 







ANNE 7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 2014년 05월

 

“어머나, 내가 이제까지 본 천사의 날개는 어느 것이나 모두 하얗던걸.”


  “꽃의 천사 날개는 그렇지 않아. 

아지랑이 같은 얇고 희미한 파란빛으로 마치 골짜기에 스며든 안개 같아. 

아, 나도 날아보았으면. 아마 굉장히 멋질 거야.


엄마가 되어 앤을 다시 읽으니, 후반 이야기들이 더 사랑스럽다.

다이애나 블라이스의 사랑스러운 말투도, 젬이 가진 앤같은 느낌도.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다른 집 아이도 더 사랑스럽듯

내친구 앤의 아이들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ANNE 8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 2014년 05월

 

용케도 봄은 아름답게 찾아왔다. 

해가 빛나고 시냇가 버드나무에 하늘하늘한 노랑꽃이 피며 

뜰이 아름다워지기 시작하고 있는 때.


사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시리즈가  8권이다. 

전쟁도 하고... 참전도 하고.. 적십자소년단도 들어가고...

아무튼 나의 사랑스러운 앤이 낯선 느낌이랄까. 


사실 내가 적은 저 문장도 엄청난 이야기 시작 전의 한 문장이지만

그럼에도 저 표현은 왜 저렇게 아름다운 것일까.

사실은 봄의 얄궂은 날씨처럼 지나친 변화가 불어오기 전인데.






ANNE 9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 2014년 05월

 

집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하양과 금빛 데이지꽃이 별처럼 흩어져 있는 푸른 목장으로 나오자 

앤은 발길을 멈추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향기를 실은 바람이 부드럽게 불고 지나갔다. 

앤은 길모퉁이에 있는 흰 자작나무에 몸을 기대고 실컷 웃었다.


앤의 끝자락을 다시 읽으며 요즘 문득 결심하는 바가 있다.

나 역시 나이를 먹어도 앤처럼 늙어가야지 하고.

중년이 되어도 꽃을, 바람을, 풍경을, 세상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웃음을 간직해야지- 하고 말이다. 






ANNE 10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김유경 역
동서문화사 | 2014년 05월

 

봄은 놀라움과 부활의 계절, 마음의 바깥도 안도 환희에 넘칠 때이며, 

마치 젊은 천사가 창조의 기쁨에 몰래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과 같다. 


언제까지나라는 부제를 가진 10권.

어린시절의 나는 이 10권 뒤의 이야기도 상상해보고, 

안녕 앤의 앞부분도 상상해보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를 좀 먹은 나는 그냥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마치 앤이 진짜 살아있던 누군가이고, 

내가 감히 그녀의 일생에 끼어들 자격이 없는 듯한 기분에 휩싸이기도 하며. 






분명 앤에는 봄만 나오지 않는다.

장마철도 나오고, 눈이 쏟아지는 겨울도 나온다. 

봄처럼 환한 일만 일어나지도 않고, 눈물이 쏟아질 일들도 많다.

그럼에도 나는 앤이 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앤이 나에게 주는 감정과 연결되기도 하고,

앤을 한참 읽던 때의 내 모습이 , 그때의 내가 주는 감정이기도 하다. 


나의 봄. 나의 친구 앤.

봄이 매년 돌아오듯, 그러나 그 봄들이 매번 같은 봄이 아니듯-

매번 다시 꺼내읽는 앤은, 읽을 때마다 내게 다른 감정을 준다. 

마흔의 언저리에서, 또 쉰의 언저리에서 만나게 될 앤이

그 날의 봄이 몹시도 기다려진다. 


안녕, 또 만난 나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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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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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휘연

    대단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봄에 대한 글이에요, 앤 예찬 글이에요? ㅋㅋㅋ

    2019.04.09 17:1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둘다라고 적혀있..ㅋㅋㅋㅋㅋ 앤 봄특집전ㅋㅋㅋ

      2019.04.09 17:20
  • 파워블로그 큰산

    앤이 봄을 제대로 즐겼군요~ 둘째 딸을 보며 앤같은 엉뚱함과 순수함을 봅니다. 전 앤과 살고 있어요~

    2019.04.09 17:3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ㅎㅎ 사랑스러운 아이를 키우시나봐요♡ 저도 점점 그런아이가 되는거같아요 ㅎㅎ

      2019.04.09 17:44
  • 스타블로거 sakh23

    저도 앤을 좋아하지만 이렇게까지 포스팅하는건 엄두가 나지 않네요.감동받았습니다^^

    2019.04.09 22:5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감사합니다. 감동해주심도 감사드려요 ^^

      2019.04.10 00:40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