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기를 같이 공감해주시던 분들이 몇 명쯤 되실까요?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 분들이 10명가량 되요.
늘 감사했고, 감사하고, 앞으로도 감사드릴 고마우신 분들.
모두 우리 하은이의 이야기를 같이 공감해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주심이
정말 눈물나게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 분명 맞는데
일기장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은,
사실 친구가 아닌 몇몇분과, 쪽지 한통과, 제 지인의 인스타때문이에요.
먼저 얼마전에 쪽지를 하나 받았어요.
하은이의 이야기를 너무 잘 보고 있다는 내용의.
원래는 맘스다이어리라는 사이트에만 일기를 썼던지라
맘스상에서 제 일기를 보시던 분이셨나봐요.
근데 제가 사진 때문에 맘스를 비공개전환하고 나니,
어떻게 검색하여 제 일기를 네이버블로그에서 보기 시작하셨던 듯해요.
그런데 그 분의 블로그를 방문했다가 조금 겁이 났어요.
그 분도 육아일기를 쓰고 계셨는데
일기의 시작은 "사랑하는 **아" 였고일기의 끝은 "내일도 좋은 날이 될거야" 였어요.
네, 맞아요. 제 일기의 시작과 끝처럼.
그 날부터 고민이 깊었어요.
아이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제가 그동안 써온 천개가 넘는 일기를 다 확인했어요.
넣지않는다고 노력했지만 은연중 아이의 개인정보도 포함되어 있고,
우리가 사는 지역이나, 제 직업 등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들이 꽤 있었어요.
내 욕심에, 아이를 위험에 빠뜨릴까 겁이 났어요.
평범한 엄마 아래, 특별한 아이라 질투를 받을까 걱정이 들기 시작했어요.
또 우연히 지인의 인스타그램을 보며
아이의 사진이나 정보가 너무 많다는 걱정이 들었어요.
지금 제가 느낀 공포를 느끼지 않길 바래서,
그 지인에게도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그래서 일단 비공개 전환을 결심했어요.
하지만 하은이를 궁금해하실 이웃님들을 위해
종종 독서소식에는 이야기를 올려볼까 하기도 해요.
그러니 부디, 제가 갑작스러운 변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길
하은이를 응원해주시길, 기도해봅니다.
혹시 그 분이 이 글도 읽고 계신다면,
부디 다른 사람을 따라 살지 마세요. 본인의 삶을 사실 수 있길 기도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