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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소년

[도서] 까마귀 소년

야시마 타로 글,그림/윤구병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늘 소개할 은 “까마귀 소년”입니다. 사실 이 책 때문에 “마곰이의 그림책”이라는 폴더를 열었습니다. 언제인가 이 책을 올렸더니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칼데콧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걸작인데 저평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표지가 무섭다고 한 사람도 있었으나, 전혀 무섭지 않으니 부디 이 책을 펼쳐보시길)

 

 

책의 시작은 외롭고 작은 땅꼬마입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무섭고 낯선 한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한쪽에 숨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아무도 아이에게 관심이 없고, 아이도 점점 '사람'보다는 책상 무늬, 자연의 소리, 계절의 변화 같은 것에 관심을 두게 되지요. 그렇게 아이는 학교의 책상이나 수도꼭지처럼 '그냥 있는 무엇인가'가 되어갑니다. 이소베 선생님이 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이소베 선생님은 아이가 꽃을 세세히 알고 있는 것을 압니다. 아이가 아는 자연을 대단히 여겨줍니다. 아이의 꼬부랑 글씨를 좋아해 줍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의 그림을 게시판에 붙여줍니다. 이윽고 아이를, 친구들 앞에 세우기까지 합니다. 아이는 학교를 오간 6년간 들은 까마귀 소리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게 되죠. 새끼까마귀의 소리를, 엄마 까마귀의 사랑을, 아침을 노래하는 까마귀와 슬픈 까마귀까지. 아이들은 왜 땅꼬마가 까마귀 소리를 그토록 잘 알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고 눈물을 터트립니다. 이제 땅꼬마는 더는 외톨이도, 바보 멍청이도 아닌 '친구'가 된 것이죠. 

 

 

어때요? 아직도 이 책의 표지가 무섭게 느껴지시나요? 오히려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개근상을 홀로 받은 아이의 이야기에서 저는 눈물이 나려 했습니다. 저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6년을 꼬박 학교에 왔을까. 까마귀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까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동조하지 않았어도 방조한 모두가 가해자라는 말이 다시금 떠오르는 책이었습니다. 감정이입이 좋은 우리 아이는 책을 읽다 말고 덮어 표지를 가만히 안아주고 홀로 앉은 아이를 토닥였습니다. 그런 아이를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이 순수한 아이에게 무엇을 설명해주어야 할까,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지만 제 걱정과 달리 아이는 이 책을 오롯이 받아들였습니다. 혹시 어떤 친구가 땅꼬마처럼 혼자라면, 자신이 다가가 친구가 되어주리라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친구를 미워하는 친구들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해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과정으로 다시 괴롭힘을 당하는 일도 있다고 하지만, 순수한 아이에게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두 가지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먼저 친구.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친구들을 놀리거나 미워한 적이 있는지, 혹은 미움받은 적은 있는지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가해했다면 그것을 해결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주어야 하고, 아이가 당했다면 일단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시기를. (일단 안아주고 나서 해결을 꼭 찾아주세요) 걱정할 만한 단계가 아니라면, 아이마다 가진 각각의 마음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면 걱정할 단계로 발전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관계는 이소베선생님입니다. 앞의 5년은 선생님이 없었을까요? 분명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죠. 어른들은 이미 압니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남는 이름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는 것.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모르기에, 너무 모든 인연에 아파하지 않기를 가르쳐주고 싶어요. 이기적인 소리일지 모르지만 저는 종종 아이에게 “배려도 존중도 중요하지만, 배려나 존중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노력하지 않아도 돼”라는 말을 해줍니다. 배려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아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저는 우리 아이가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노력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자신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길 바라거든요. 


부디 세상의 모든 아이가 “땅꼬마”나 “바보 멍청이”가 아니길, 간절히 기도하는 밤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괴롭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2. 이소베 선생님이 아이에게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요.
3. 나를 아프게 했던 순간들을 털어내고, 내가 아프게 했던 순간이 있다면 반성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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