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코끼리에게 필요한 것은?

[도서] 코끼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딘 로베르 글/발레리오 비달리 그림/지연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오랜만에 달리의 '코끼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책을 꺼내 보았다. 

 

예전에 내가 이 책을 읽고 “내가 힘들 때 내 곁에서 함께 울어준 나의 코끼리이자, 나의 생쥐인 친구들과 함께 보고 싶은 책이다. 또 우리 아이가 힘들어하는 어느 날, 내가 아이에게 생쥐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라고 적어두었듯, 이 책은 마음이 슬플 때 위로와 힘을 건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 유치원에는 말썽꾸러기가 하나 있다. 작년에도 우리 아이에게 “돼지”라고 놀려 상처입힌 녀석인데, 어제도 급식을 먹을 때 우리 아이에게 그 소리를 또 했다는 것. (이 녀석 때문에 운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한 엄마는 유치원에 찾아가기까지 하셨다고 ㅠㅠ) 그 녀석에게 키 작다는 놀림을 받은 다른 친구가 화를 내고, 많은 여자아이가 합세하여 제지한 듯하나, 아이의 마음이 상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아이를 달래주고 같이 이 책을 읽었더니 자기는 친구들이 달래줄 때 마음이 다 회복되었다고, 슬픈 코끼리는 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하더라. (언제 다 컸니. ㅜㅠ) 그러더니 “oo가 엄마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면 안된다고 안 가르쳐주는 걸 잊으셨나 봐.” 라고 하셔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보기도 했고.

 

이 책에는 매우 우울한 코끼리가 나온다. 그늘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지도 웃지도 않는 코끼리. 친구들은 코끼리가 안쓰러운 마음에 웃긴 이야기를 하고, 웃긴 춤을 추기도 하며, 선물하는 등 기분이 좋아지는 수많은 행동을 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코끼리는 더 외롭고, 슬프고, 속상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힘든 생쥐 한 마리가 오게 되고, 그저 옆에 앉아 쉬는 것만으로 둘은 마음을 터놓게 된다. 같이 울고, 같이 회복을 시작한다. 진짜 위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고, 진짜 친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아이가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도 코끼리를 쓰다듬어주며 마음 아파했는데, 그사이 더 성장한 아이는 자기는 슬픈 코끼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자기는 엄마도 있고, 가족들도 친구들도 마음을 잘 알아주어서 괜찮다고, 코끼리에게도 생쥐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고운 마음이 내게 전해오는 것 같아 온 마음이 찌릿했다. 

 

이 책을 읽으며, 슬픈 코끼리 같은 아이가 세상에 하나도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픈 아이에게도 꼭 자신만의 생쥐는 하나쯤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가는 길을 비춰줄 것이라는 코끼리의 말이 마치 내게 하는 말인 듯 가슴이 묵직하게 울려왔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완벽한 그림책이다. 몇 년이 지나 다시 꺼내 보아도 위로의 메시지를 주는 책. 참 고마운 책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