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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계사

[도서]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계사

케이트 메스너 글/팰린 코치 그림/김미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으려면 포도주를 마시거나 잘게 부순 에메랄드를 드세요. 만약 그렇게 해도 효과가 없다면 돼지의 방광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워 겨드랑이에 넣으세요!”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싶을 거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질병이 박테리아나 미생물, 바이러스 등의 유기체로 인한 것이고 다양한 치료법들이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이따위 말들이 세상에 나돌았을 수도 있다. 얼마 전 소독약을 마시라는 괴담(?)이 돌았던 것처럼 말이다. 

 

슬픈 얘기지만 요즘 아이들은 바이러스에 대해, 전염병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비책을 충분히 학습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런 질병을 아예 모르고 산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이들이 병에 대해 충분한 상식을 가지고, 그것에 대비할 수 있는 시대와 나라에 사는 것이 또 다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질병에 대한 예방, 질병에 대한 상식, 세계사까지 한꺼번에 익힐 수 있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계사'는 고대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균이나 질병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코로나도 지긋지긋한데 뭘 질병의 역사까지 공부하냐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 우리의 생각보다 질병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니, 코로나 핑계로 이 책 한번 읽어두면 추후 아이가 세계사를 공부할 때 이해도를 높여줄 수 있다. 

 

역병으로 초토화된 아테네의 전쟁을 서두로 히포크라테스,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첫 장. 이 책이 좋은 까닭은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스토리를 먼저 제시해주고 역사적 인물이나 의학상식을 제시하여 지식까지 채워준다는 점이다. 페스트 편에서는 최초의 의학참고서를 쓴 이븐 시나를, 천연두 편에서는 면역력의 작용을 이야기해준다. 또 노예선을 따라 퍼진 황열이나 19세기 도시를 휩쓴 콜레라 이야기를 통해 질병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보게 돕는다. 개인적으로는 '세계 대전보다 더 독한 독감' 편이 특히 흥미로웠는데 독감의 역사부터 전쟁을 위해 비밀에 부쳐진 사례 등은 질병이 역사와 언론까지 장악한 것이 근래의 일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독감 편부터는 현대와 밀접한 소아마비, 에이즈, 에볼라, 코로나 등의 질병 이야기가 등장하여 한층 흥미를 높였다. 무옘베라는 이름의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한 숨은 영웅'을 새로이 알게 되기도 했고, 코로나의 위험성을 무시했던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등장해 현실적인 위험성을 또 한 번 되새기게 했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함과 여름철에 더 위험할 수 있는 각종 질병을 이야기해보았다. 사실 꽤 어려울 수 있지만 필요한 내용이었고, 익살스러운 만화와 삽화, 구어체의 설명 덕분에 딱딱하지 않게 내용을 잘 전달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단순한 질병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역사 속에 침투한 세균과 바이러스는 너무나 많고, 오늘날도 질병에 의해 달라진 세상을 사는 우리 아닌가.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필요한 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모기에 물린 뒤 단순히 모기약을 바르고 끝날 것이 아니라, 모기가 어떻게 세계지도를 바꾸었는지, 물을 마시면서도 물이 어떤 질병을 퍼트릴 수 있는지 등을 이야기한다면 아이의 세상은 더 넓고 다양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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