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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램프 군과 과학실 친구들

[도서] 알코올램프 군과 과학실 친구들

우에타니 부부 글그림/조은숙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있잖아. 뚜껑 군. 우리들 어쩌면 더이상 실험에 쓰이지 않을 때가 올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모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아직은 많이 있을 것 같아. (본문 중에서)

 

알코올램프, 집게 전선, 리트머스지, 백엽상. 아마 내 또래의 사람들에게는 꽤 익숙한 단어들일 것이다. 이론 위주의 교육과정 중 그나마 '실험'이라 불릴 수 있는 것들에서 사용된 것들이니 말이다. 사실 내가 나이가 적은 엄마가 아닌 줄은 알았지만,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격세지감을 느꼈다. 이제는 이런 실험도구 대신 실험용 가스레인지, 손발전기, 열전도 테이프 등을 사용할 줄이야! (실험실 창고에 있는 기구로 소개된 친구 중엔 나도 안 써본 게 꽤 많았다.)

 

이 책은 과학실에서 사용되는 실험도구 명칭과 쓰임새를 알 수 있음과 동시에 변하는 세상 속에서의 참된 가치, 마음가짐 등도 알게 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알코올램프와 백엽상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되어 재미있는 그림책인가 생각했는데 중간중간 실험도구의 명칭이나 쓰임새, 과거의 도구와 현대의 도구를 비교하는 등 지식도 전달되어 신기했다. 이런 류의 책이 많이 등장한다면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중간중간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콘들이 등장했는데, 화이트보드에서 전자칠판으로 바뀌고 (이웃님들, 분필 세대도 많지 않아요? 저는 분필칠판도 또렷하게 기억나요!), 알코올램프 대신 실험용 가스레인지가 등장하기도 한다. 지금 아이가 학습하는 환경과 내가 어린 시절의 학습환경을 비교해보며 나눌 이야기도 많았고, 대체된 물건들에 대해서도 나눌 이야기가 많아 독서 후에도 확장하여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알코올램프와 가스레인지가 대결하는 장면을 바탕으로 과거의 물건과 현재의 물건이 대결한다는 설정으로 양쪽 물건의 대변인이 되어 장단점을 이야기해보면서, 아이의 생각이 쑥쑥 자라고 있음을 또 한 번 깨닫기도 했다. (김치냉장고의 과거가 '빗살무늬토기'라고 하여 빵 터지기도 했다. 덕분에 김치의 역사 추가 학습!)

  

물론 이 책이 지식적인 면만 도움을 준 것은 아니다. 귀여움이 가득한 일러스트와 창고의 물건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배울 것도 많았다. 오래된 것이 다 낡고 촌스러운 것만이 아닌, 그에서 배울 것과 얻을 것이 분명 있음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 나이를 먹었다고 하여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모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아직은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알코올 램프 군의 모습에서 우리를 위해 노력해온 아버지 어머니를 떠올리는 것은 많이 감상적일까. 그러나 분명히 이 책이 주는 교훈에는 그 감사함도 포함되리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학창시절로 추억여행도 했고, 우리를 지탱해주는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함도 떠올리는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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